미국이 아프간에서 범한 7가지 패악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09/10 [15:22]

미국이 아프간에서 범한 7가지 패악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1/09/10 [15:22]

중국국제텔레비젼(CGTN) 편집부는 지난 8월 25일 ‘미국이 아프간에서 범한 7가지 패악’이라는 글을 통해 “미국은 자신들이 저지른 온갖 죄상에 속죄하고 스스로 자신의 영혼을 되찾는 일들을 실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CGTN 편집부는 미국의 패권과 군사적 개입에 제3세계 국가들이 경각성을 높일 것을 촉구했다. 

 

‘다른 백년-열린광장 세계의 눈’에 올라온 번역본을 아래에 소개한다. (편집자 주)


 

미국이 아프간에서 범한 7가지 패악

 

2001년에 미국 부시 행정부는 반테러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를 징벌하기 위해 아프간을 침공했다. 20년이 지난 후 이제 미국은 아프간을 몹쓸 땅으로 만들고 매우 성급하고 불명예스러운 방식으로 군대를 철수시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회복하겠다고 다짐하고 집권했지만, 곧바로 아프간에서 난관에 봉착하였다. 돌이킬 수 없는 자기 맹신이라는 패착으로, 미국은 아시아의 한구석에서 스스로 갇히는 비극을 연출하였고 그의 후유증은 향후 수십 년 지속할 것이다.

 

 

패악1-전쟁 미치광이

 

2021년 미국의 브라운 대학에서 발간한 보고서는 미국이 아프간에서 전쟁을 치르면서 발생한 인명의 희생을 대략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17만 4천 명이 희생되었는데 이것에는 7만 명의 아프간 정부군과 경찰 그리고 4만 7천 명으로 추산되는 시민들이 포함되었고 추가로 수십만 명이 부상당했으며 아프간 전체인구의 1/3 정도가 피난을 가야 했다. 전쟁을 통하여 아프간은 기나긴 불황의 나락 속에 빠져들면서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국가군으로 전락했고 총인구의 절반 이상이 절대빈곤선 이하에서 생존을 유지하고 있다.

 

역설적으로 미국 역시 이번 전쟁에서 얻은 이익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2조 2,610억 달러(약 2,524조 4,000억 원)의 천문학적 비용을 소진하였고 미군 2,442명과 용병 3,846명이 죽는 비극을 맞이했다.

 

패악2-음모주의(Machiavellian)

 

미국은 상대방을 소모품으로 희생하면서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는 음모의 기술에 익숙하여 왔으며 아프간은 희생양이 된 것뿐이다.

 

냉전 시기에 미국은 소비에트의 남하를 방지하기 위하여 아프간 내의 지하드 그룹을 지원하였다. 그러나 소비에트가 철군하자마자 곧바로 이 지역을 포기하면서 아프간이 이슬람 테러리즘의 근거지로 발전하는 것을 방치했다.

 

금세기에 들어서면서 미국은 아프간이 갖는 지정학적 가치를 이용하려고 이미 내전으로 분열된 나라에 군사력을 파견하여 탈레반의 지배력을 저지하고 친미적인 민주정권을 세우고자 하미드 카르자이(아프간 초대 대통령)와 아슈라프 가니를 대통령을 앞세워 후견하면서 서남아 지역에서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이란의 영향력을 봉쇄하는 교두보를 구축하고자 하였다.

 

이후 미국의 전략적 중심추가 인도·태평양으로 급속히 전환하면서 아프간의 지정학적 가치를 상실하게 되었다. 아프간의 예는 미국이라는 패권은 필요하면 일시 지원했다가도 더 이용 가치가 없게 되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등을 돌린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트럼프 시절에 이루어진 탈레반과 회합을 통해 궁극적으로 미군을 철수시키는 협상이 없었더라도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미군을 아프간에서 철수시켰을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이 재차 확인한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패악3-인권의 남용

 

미국은 자신을 ‘언덕 위에 있는 신성한 도시’로 묘사하면서 자연권적인 인권과 그에 따른 책임을 다하는 국가로서 다른 국가들이 본받을 모범이라고 자찬하고 있지만, 아프간에서는 이 수사가 헛된 것을 보여주는 수많은 배신의 행위들을 노출했다. 한마디로 아프간에서 미국의 주둔은 대량살상 기계의 배치와 다를 바 없었다.

 

2010년에 미군은 잘 알려진 5인조 ‘사살팀-Kill Team’을 편성하여 질주하는 아프간 국민을 재미 삼아 마구잡이로 총격을 가했다.

 

2012년에는 악명높은 살인자 로버트 베일스가 자신의 주둔기지에 가까운 민간촌락을 습격하여 대부분이 여성과 아동들인 16명의 민간인을 죽였다.(칸다하르 학살) 더구나 믿기지 않는 사실은 그가 재판과정에서 협상제도를 이용하여 사형을 면했다는 것이다.

 

같은 해, 미 해병 전투 복장의 4명의 병사가 탈레반 전사의 시체에 오줌을 누면서 조롱하는 혐오스러운 장면이 미국 내에서 비디오 온라인으로 버젓이 방영됐다.

 

2020년에는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책임 검사가 수백 병의 아프간인 죄수들이 미군 정보기관들의 심문 과정에서 고문과 인신공격 그리고 성폭행을 당했다는 믿을만한 증거들을 공개했다. 이는 9.11 테러 공격의 혐의자들을 가두려고 세워진 악명높은 관타나모 수용소의 끔찍한 사례들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패악4-테러 집단을 지원하다

 

미국은 반테러에 대하여 이중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2002년 9월 유엔은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을 테러 집단으로 자명했다. 

 

이에 대하여 미 국무부는 “우리는 유엔이 ETIM를 테러 집단으로 지명한 것을 환영한다. 이는 아프간과 키르기스스탄 미국과 중국 등 정부의 요청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서남아 지역을 테러의 위협에서 방어하는 일에 대한 공동적인 협력을 향한 매우 중요한 포석이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트럼프 정권의 말기 워싱턴 당국은 유엔이 ETIM을 테러 집단으로 비난하는 것에 대하여 반대의 성명을 발표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반대 결정은 지난 수십 년 동안 ETIM이 계속 테러 활동하였다는 믿을만한 증거가 없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진실을 다음과 같다 “여전히 아프간 지역 여러 곳에 분산되어 수백 수천 명의 ETIM 민병대가 활약하고 있다”라는 ETIM의 홍보 비디오에는 무기로 무장한 그룹들이 바다크샨(아프간 북동부의 주) 지역에서 언제든지 전투에 투입될 훈련받는 모습이 있었다. 이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도 기록되어 있는 사실이다.

 

유엔의 분명한 증거가 확실하게 보여주듯이 미국은 아프간 정부의 반테러 노력을 지원하는 것을 거부해왔다. 미국은 IS와 싸우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들이 포위하고 있던 낭가르하르(아프간 동부의 주) 지역을 목표로 아무런 소탕 작전을 전개하지 않았다. 더구나 이 지역으로 IS의 전사들이 충원되는 것을 공공연히 묵인하면서 오히려 이들에게 무기와 군수품을 제공해왔다.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성의 대변인은 2018년 8월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는 불명의 헬리콥터들이 아프간 내 탈레반과 IS 집단에 무기를 공급해준 기록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당시에는 미군이 아프간의 모든 공중비행을 철저히 통제했기 때문에, 이들의 허락 없이 아프간 지역에서 불명의 헬리콥터들이 운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미국의 지원으로 2001년에는 10개 남짓하였던 테러 집단이 이후 20개 이상을 증가하였다.

 

패악5-헤로인(마약)의 밀매

 

아편 밀매는 아프간 전쟁 와중에 깊숙이 뿌리를 내렸다. 전쟁으로 인한 광범한 시설파괴와 실직 그리고 외국 지원의 급작스러운 중단은 아프간 국내의 경제와 인권상황에 위기의 불을 지폈고 빈곤한 아프간 국민은 결국 자신들의 생존을 마약 거래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미군들은 양귀비를 완벽한 전쟁의 작물로 간주하였다. 미 정보기관의 간부들은 관할지역 내 아프간 국민에게 양귀비재배의 기술을 암암리에 제공하였고 양귀비 종자를 공급해주고 이의 재배를 지원하면서 불법 거래를 조장해왔다.

 

2017년 유엔 산하의 마약범죄 관할기구는 당시 아프간 내 12만 헥타르에 달하는 지역에 양귀비가 재배되고 있다고 공개하였다. 미군이 침공하기 전 아편의 생산량은 180t에 불과했으나 침공 이후 곧바로 3,000t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2020년에는 10,000t에 달했다. 아프간은 미군의 침공 이후 세계에서 가장 넓은 면적에 양귀비를 재배하면서 전 세계 생산량의 85%에 달하는 아편을 생산하고 있다.

 

패악6-(이슬람)신에 대한 불경

 

미국은 아프간인들의 종교적 자유를 지지한다고 주장하면서 현실은 오히려 이슬람 신앙에 대한 전통적 관습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었다.

 

2005년 ‘Date Line’이라는 탐사 전문 뉴스프로그램이 제공한 영상을 보면 미군 병사들이 탈레반 반군의 시체를 태웠다. 주변에는 이슬람 민병대가 있었다. 미군의 소름 끼치는 행위는 시체의 화장을 금하는 이슬람의 전통적인 매장관습에 대한 심각한 신성모독으로, 이슬람 전역에 매우 강력한 증오감을 불러일으켰다.

 

2012년에는 바그람 공군기지에 중무장한 미군 병사 몇 명이 코란을 포함한 이슬람 종교 서적들을 불태웠다. 이에 수천 명의 아프간 국민이 공군기지의 외곽을 둘러싸고 항의를 했으며, 이 와중에 충돌이 일어나 8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십 명이 부상을 당했다.

 

패악7-환경의 파괴

 

다른 국가들을 침략하고 주둔하면서 현지인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과정에서 미군이 군사적 작전을 전개하면서도 환경을 보호할 것으로 기대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2017년, 미군은 MC-130공수기를 이용해 ‘포탄의 어머니(the mother of all bombs)’라고 불리는 GBU-43을 대량 폭격했다. 이 때문에 파키스탄에 인접한 바그람 주 일대의 환경이 심각하게 손상을 당하였다.

 

미군이 바그람 공군기지를 떠나기 몇 개월 전부터 치명적인 화학물질을 다량 담은 수십만 개의 용기를 방치하고 파괴해 지역의 토양과 자연수를 오염시키고 손상했다.

 

위에 언급한 7가지 사례의 패악들은 미군이 지난 20년간 아프간에 주둔하면서 범한 수많은 범죄 행위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역사는 최고의 가르침을 남긴다. 아프간에서 미군이 행한 모든 일은 ‘미국 우선’과 ‘백인우월’이 혼합된 맹종(mndset)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들이 아프간에서 행한 임무는 결코 “(친미적) 국가를 건설하는” 따위가 아니었다고 바이든은 솔직하게 말했다. 미군이 발자국을 남기는 지역은 이라크와 시리아 혹은 그곳이 우연히 아프간이었지만 피비린내와 온갖 혼란, 기근과 가난, 그리고 피신 등으로 점철된 전설을 예외 없이 남겼다.

 

미국의 아프간 실패는 우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여 할 많은 교훈을 담고 있다. 이제 미국은 자신들이 저지른 온갖 죄상에 속죄하고 스스로 자신의 영혼을 되찾는 일들을 실천해야 한다. 세계는 특히 개발도상국가들은 미국의 패권과 군사적 개입과 소위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는 이른 ‘혁명’에 경각심을 단단히 세워야 한다. 아프간의 비극이 절대로 결코 되풀이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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