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022년 1월 조선노동당 제8기 제6차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김일성 주석 탄생 110주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80주년을 “승리와 영광의 대축전”으로 만들어 “성대히 경축”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광명성절’, ‘태양절’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하는 등 북한에 축하 인사를 보냈다.
이번 글에서는 김일성 주석 탄생 110주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80주년을 북·러 양국이 어떻게 함께 경축하고 이 과정에서 북·러 관계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이야기한다.
‘광명성절’을 경축한 북·러 행사
신홍철 주러북한대사와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80주년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2월 6일 만나 국제 정세에 대한 의견 교환과 양국의 전략적 협조 강화를 약속했다.
주러북한대사관에서는 2월 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80주년 기념 사진전을 열고 주요 인사들과 함께 연회를 가졌다. 연회에는 러시아 외무성, 국가두마(하원), 통합러시아당, 연방공산당, 평화및통일당, 자유민주당,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친선 및 문화협조 러시아협회, 주체사상연구협회, 조선전쟁노병이사회, 레닌공산주의청년동맹, 21세기 관현악단을 비롯한 러시아 정부·정당·단체 인사들과 주러북한대사관 성원들이 참가했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러시아 외무부 아시아1국 국장은 이날 연회에서 “김정일 동지의 존함은 북한 인민뿐 아니라 진보적 인민들의 마음속에 현명하고 정열적인 영도자, 희세의 정치가로 간직되어 있다”라고 연설했다. 이어 지노비예프 국장은 과거의 북·러 간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모든 분야에 있어 우리 관계의 발전을 향상하며 달성한 결과를 유지·증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재확인한다”라고 말했다.
사지 우말라토바 평화및통일당 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탁월한 국가영도자라고 칭송하며 “김정일 동지는 세계 사회주의 운동이 심각한 우여곡절을 겪던 시기에 나라의 자주권과 사회주의를 굳건히 수호하고 온 사회의 일심단결을 불패로 다졌다”라고 말했다.
신홍철 주러북한대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이어 러시아와 전통적 우호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북한 정부와 당의 변함없는 입장이라며 “나는 이 기회를 통해 가까운 이웃과 깊은 역사적 전통을 가진 우리나라 사이의 우정과 협력 관계가 새로운 시대의 요구와 양국 인민의 공동 이익에 따라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겐나디 주가노프 러시아연방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김정일 동지는 자기 조국의 참된 애국자, 조선노동당의 사상의 철저한 관철자였고 북한 인민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고 나라의 발전을 이룩하는 것을 한 생의 과업으로 삼은 위인”이라고 적힌 축전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80주년인 2월 16일 즈음해 러시아 평화및통일당, 연방공산당 아무르지부 위원회, 연방공산당 이르쿠츠크지부 위원회, 레닌공산주의청년동맹, 블라고베셴스크 김일성-김정일주의연구협회는 경축모임을 진행했다. 그리고 러시아연방공산당 하바롭스크주지부 위원회, 틴다시 주체사상연구협회, 레닌공산주의청년동맹 상트페테르부르크시 위원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업적토론회를 진행했다.
북한에선 주북러시아대사관을 중심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80주년 축하가 이뤄졌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러시아대사는 임천일 북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을 2월 7일 만나 2022년의 양국 관계를 어떻게 발전해나갈 것인지 의견을 나눴다.
마체고라 대사와 임천일 부상은 우크라이나와 한반도 정세에 관한 국제적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국제무대를 비롯해 쌍무협조 강화에 있어 양국의 이해관계와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또한 마체고라 대사는 헤쑤스 쏘똘롱고 주북쿠바대사와 함께 2월 10일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성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부장과 만나 북한 주재 외교단을 대표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80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선물할 꽃바구니와 축하 편지를 전달했다.
김성남 부장은 축하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고 외교단 전체 성원들이 사업에서 성과를 이룩하고 건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김성남 부장은 외교단 성원들이 북한에서 취한 방역 조치를 변함없이 지지하고 엄격히 지켜 나가줘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북한은 이 시기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명예의병대와 조선인민군 군악단을 조직해 2월 23일 조국수호자의 날(러시아 기념일)에 주북러시아대사관 성원들이 해방탑과 소련군열사묘에서 성대한 행사를 치를 수 있게 해줬다.
‘태양절’을 경축하는 북·러의 행사
김일성 주석 탄생 110주년과 맞물려 진행한 제32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이하 ‘4월 친선예술축전’)은 돈독한 북·러 관계를 잘 보여주었다.
‘4월 친선예술축전’은 1982년 김일성 주석 탄생 70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진행한 ‘4.15경축 세계 여러 나라 예술인들의 친선음악회’를 시작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1985년 현재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2007년까지 매년 열렸으며, 그 후로 격년으로 개최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러시아연방민족근위군 아카데미 협주단, 러시아 엔. 에쓰. 나제쥬지나 명칭 국립 아카데미 베료즈카 무용단, 유를로프 명칭 국립아카데미 무반주 합창단 등 예술단 10개와 러시아 대중가요가수 올렉 가즈마노프,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아카데미 볼쇼이극장 독창가, 러시아 차이콥스키 명칭 모스크바 국립음악대학 독창가 등 독창 가수 8명이 ‘4월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했다.
‘4월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한 러시아 예술인들은 러시아 노래뿐만 아니라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칭송하는 노래를 비롯한 북한 노래도 공연했다.
러시아연방민족근위군 아카데미 협주단은 <김일성장군의 노래>를, 모스크바 국립아카데미 볼쇼이 극장 독창가와 우드무르트 공화국 국립아카데미 이탤마스예술단은 각각 <김정일동지께 드리는 노래>, <장군님생각>을 불렀다. 또한 유를로프 명칭 국립아카데미 무반주 합창단은 <김정은장군찬가>를 불렀다.
특히 러시아 우드무르트 공화국 국립아카데미 이탤마스예술단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녕을 바라는 북한 주민의 마음을 담은 노래 <불타는 소원>도 불렀다.
이외에도 차이콥스키 명칭 모스크바 국립음악대학 독창가는 북한 노래 ‘꽃늪가’를, 크바트로 중창단은 남성4중창 <눈보라치네>를 불렀다.
또한 '4월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한 러시아 예술단체들을 비롯해 러시아 인사들은 이 시기 김일성 주석 탄생 110주년을 맞아 꽃바구니와 선물을 보냈다.
러시아 엔. 에스. 나제쥬지나 명칭 국립아카데미 베료즈카 무용단 부단장은 4월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앞으로 보내는 선물을 신홍철 주러북한대사에게 전달했다.
무용단 부단장은 베료즈카 무용단이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앞에서 공연했을뿐만 아니라 미라 콜초바 단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만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부단장은 “위대한 김일성 동지의 탄생 110주년에 즈음해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에게 우리들의 소박한 선물을 올리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첼랴빈스크 국립음악협회, 알렉산드르 우스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주 장관, 뱌체슬라프 발레예프 차이콥스키 명칭 모스크바 국립음악대학 교향악단 수석지휘자, 이고리 표도로프 모스크바 클라리넷 연주가는 4월 10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 앞으로 꽃바구니를 보냈다.
꽃바구니들의 댕기에는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는 글이 쓰여 있다고 한다.
김일성 주석 탄생 110주년을 맞아 러시아에서도 경축 모임이 열렸다.
러시아 고려인통일연합회(이하 고통련)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친선 및 문화협조 러시아협회의 공동주최로 4월 9일 모스크바에서 경축 모임이 진행됐다. 해당 모임에는 고통령 성원들, 예술단 배우들, 북러친선협회 성원들, 주러북한대사관 성원들 등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에 꽃바구니와 꽃송이들을 헌화하며 모임을 시작했다.
김칠성 고통련 위원장은 축사에서 “10대의 어린 나이에 혁명의 길에 나서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항일무장투쟁을 승리에로 조직, 영도하시어 조국해방의 역사적 위업을 성취하시고 해방된 조국 땅 위에 조선민주주인민공화국을 창건하시었다”라며 김일성 주석이 한평생 사회주의강국 건설과 조국통일을 위해 노고와 심혈을 기울였다고 주장했다.
김칠성 위원장은 이어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영도 밑에 위대한 수령님의 혁명위업은 굳건히 계승되고 있다”라면서 김일성 주석이 인류의 마음 속에 영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조국과 혁명, 시대와 역사 앞에 북·러 관계 발전을 이뤄온 김일성 주석의 생애와 업적을 이야기하며 선대 지도자의 유훈을 이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칭송했다.
4월 13일에는 러시아 외무성, 국가두마(하원), 연방공산당, 평화및통일당, 민족구국전선, 공산당 ‘러시아의 공산주의자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친선 및 문화협조 러시아협회, 주체사상연구협회, 조선전쟁노병이사회, 21세기 관현악단, 러시아연방민족근위군 아카데미 협주단 등 러시아 정부·정당·단체 인사들과 주러북한대사관 성원들이 모스크바에서 경축 모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대사관에 있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함께 있는 그림에 꽃바구니와 꽃다발을 헌화하며 모임을 시작했다.
지노비예프 러시아 외무부 아시아1국 국장은 “김일성 동지는 탁월한 국가정치활동가일 뿐 아니라 러시아 국민의 친근한 벗이다”라며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시대에도 변함없이 구현되고 빛나는 현실로 꽃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노비예프 국장은 “시련의 시기에 국가와 국민 간의 진실한 성격이 나타난다. 우리는 오늘 한 번 더 이에 대해 확신할 계기를 가졌다”라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북한의 지지에 사의를 표했다.
지노비예프 국장은 “북한은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 주민 보호를 위한 러시아의 특별 군사작전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기에 처하게 한 현 분쟁의 주요 책임자인 미국과 서방을 공개적이고 설득력 있게 규탄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노비예프 국장은 “북한의 이 같은 입장은 양자 관계 발전과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보 보장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 결정에서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홍철 대사는 이날 연설에서 “북한 지도부가 북·러 양자 관계 발전에 굳건히 헌신하고 있다”라며 북·러 관계의 발전을 더 힘있게 해나가자고 강조했다.
신홍철 대사는 또한 “우리는 한반도와 그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우리 두 나라 사이의 전술적, 전략적 협력과 지원이 최고위급 협정에 따라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연방민족근위군 아카데미협주단 단장은 “북한을 방문할 때마다 숭고한 후대사랑, 인민사랑의 정치로 나라의 발전과 미래를 굳건히 담보해나가는 북한 정부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 예술로써 두 나라 사이의 친선관계 발전에 적극 기여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사지 우말라토바 평화및통일당 위원장은 “북한 인민의 영원한 수령이신 김일성 동지가 있어 사회주의 북한의 오늘이 있다”라며 김일성 주석의 업적 중 가장 큰 업적은 후계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말라토바 위원장은 “김일성 동지의 사상과 위업은 김정일 동지에 이어 김정은 동지에 의해 드팀없이 계승되고 있고 북한은 자주강국으로 위용을 떨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 북한 외국문출판사는 2월 1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의 북·러 관계를 조명하는 화첩 『조러친선의 새 역사를 펼치시여』를, 4월 11일 김일성 주석 시대의 북·러 관계를 조명하는 화첩 『조러친선의 위대한 년대기』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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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러시아는 이외에도 다양한 행사로 2월, 3월, 4월을 함께 보내며 코로나19로 잠시 정체되었던 북·러 관계를 돈독히 했다.
대표적인 행사로 북·러 ‘경제적 및 문화적 협조에 관한 협정’(이하 ‘경제·문화협정’) 체결 73주년 기념 행사를 꼽을 수 있다.
‘경제·문화협정’은 1949년 3월 17일 김일성 주석이 소련을 방문해 모스크바에서 채택한 첫 정부 간 협정으로 양국은 이 협정이 북·러 친선과 다방면적인 협조의 튼튼한 기초를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주북러시아대사관은 ‘경제·문화협정’ 체결 73주년을 맞아 3월 17일 평양외교단회관에서 리원남 김일성종합대학 러시아어강좌 강좌장에게 푸쉬킨 메달을 수여하는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푸쉬킨의 메달은 러시아에서 존경받는 작가 알렉산드르 푸쉬킨의 이름을 따 만들어진 러시아 국가 훈장으로 예술과 문화, 교육, 인문학 및 문학 분야에서 공로를 보인 러시아 시민과 외국인에게 수여한다.
마체고라 대사는 명예 메달과 러시아 대통령의 축전을 수여하며 “리원남 동지가 건강하고 창조적 정력에 넘쳐 일하며 제자들이 리원남 동지를 존경하고 위대하고 강대한 러시아어 발전 분야에서 리원남 동지가 새로운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주북러시아대사관 성원들은 이날 ‘경제·문화협정’ 73주년을 맞아 국가선물관을 참관했고 마체고라 대사는 감상록에 “조선 인민이 자기 수령들에게 드린 진귀한 선물들이 보존되어 있는 국가선물관을 대단히 만족스럽게 돌아보았다. 오늘 참관을 통하여 우리는 두 나라 사이의 경제적 및 문화적 협조에 관한 협정 체결 73돌을 훌륭히 기념했다”라는 글을 남겼다.
북한은 '경제·문화협정' 체결 73주년을 맞아 주북러시아대사관 성원들을 3월 18일 모란봉극장에서 열린 북한 국립교향악단 연주회에 초청했다. 대사관에 따르면 연주자들은 ‘흰눈이 내린다’, ‘청산벌에 풍년이 왔네’ 등 북한의 유명 작품들뿐만 아니라 차이콥스키, 스비리도프, 하차투리안의 명곡들과 러시아 민요 혼성곡을 연주했다고 한다.
이를 관람한 후 대사관 성원들은 "연주회 조직자 측이 잊을 수 없는 선물을 마련해준 것에 진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했다고 한다.
한편, 북한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입장을 같이하는 모습도 보였다.
북한 외무성은 앞서 2월에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 입장을 지지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의 본질과 서방의 야욕 등을 지적하는 글들을 발표했다. 이는 북한이 서방과 그 동맹국들의 비난과 왜곡, 제재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러시아와 함께하는 형제 국가임을 자명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글을 갈무리하자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발전한 북·러 관계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80주년과 김일성 주석 탄생 110주년을 맞아 더욱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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