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대회 부산준비위원회는 18일 오전 11시 부산 백운포에 있는 주한미군 해군작전사령부 앞에서 한미연합전쟁연습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조석제 민주노총 부산본부 수석본부장은 “이 땅의 노동자들이 한반도의 운명을 쥐락펴락하는 미국에 맞서 싸우겠다. 그들의 손아귀에서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바지사장처럼 국익은 뒷전으로 하고 한·미·일 동맹을 부르짖는 윤석열 정권과 끝장 투쟁을 준비하겠다”라면서 “미국은 핵무기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신냉전 대결 정책을 당장 폐기하라. 한미동맹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확대 재편하며 한반도를 전쟁기지로 만들려는 패권 야욕을 포기할 것을 이 땅의 노동자, 민중의 이름으로 엄중히 경고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보혜 ‘부산청년겨레하나’ 대표는 “과거사 반성은 온데간데없이 다시 군국주의화 하겠다는 일본. 그를 뒷받침 하듯이 최근 일본은 40년 동안 500억 원대로 유지해오던 국방비를 5년 안에 두 배 수준인 1,000억 원대로 늘리겠다고 하고 있다. 가만둘 수 없다. 일본이 과거 침략야욕에 눈이 멀었던 역사를 반복한다면 우리 또한 과거 일제 강점기에 끝까지 맞서 싸운 우리 민족의 역사를 다시 한번 보여주어야 한다.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일본제국주의 수탈에도 끝끝내 독립을 만들어냈던 ‘조선 민족’의 기개를 잃지 말고 다시금 우리가 그 자리에 나서자”라고 발언했다.
김동윤 평화통일센터 ‘하나’ 대표는 “한미는 22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한미연합전쟁연습을 ‘국가 총력전 개념의 전구급 연합연습’, ‘전시체제로 실행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총력전, 전시체제를 거론한 것은 거의 처음”이라며 “총력전에 부응하는 공무원들이 총동원되는 을지연습, 이와 통합한 여단급의 야외기동훈련과 미국의 핵전략자산 투입 재개 등 적대적 군사행동 강화는 그 규모와 상관없이 군사위기를 극도로 높일 것이다. 한반도 전쟁 위기 고조하는 한미연합전쟁연습은 중단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종기 부산 민주항쟁기념사업회 상임이사와 김정아 부산여성회 부대표의 기자회견문 낭독으로 기자회견은 마무리됐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기자회견문
한반도 전쟁 위기를 조장하는 '한미연합전쟁연습(을지 프리덤 실드)' 본 훈련이 오는 22일부터 강행된다.
윤석열 정권 등장 후 미국의 신냉전 돌격대 역할 속에 벌어지는 선제타격, 핵전쟁 연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선제타격과 북한 주적론을 읊조리며 대결광임을 과시했고, 당선되자마자, 당선인 신분으로는 최초로 한국 군대보다 오산 미군기지를 먼저 방문하는 사대 매국적 행태를 보여 왔다. 청와대를 없애고 한미연합사령부가 있는 용산으로 집무실을 억지로 옮겨 간 것도 이런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대통령 주변은 온통 친미, 친일 수구 세력들로 가득 차 있다.
미국의 신냉전 강요에 맞서 우리 민족의 이익을 앞세워도 모자랄 판에, 친미 친일 수구집단의 우두머리가 되어 한반도를 대결과 전쟁 위기로까지 내몰고 있으니, 이 정권의 지지율이 폭락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철학도 비전도 실력도 없는 역대급 무능, 무지에 더해 국제 정세를 꿰뚫는 통찰력마저 없으니 국민들은 이 정권에게 더 이상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0일간의 모든 정책과 방식, 인물들을 교체하고 쇄신에 나서도 국민들 마음이 돌아설까 말까인데, 이 정권은 취임 초기부터 조성된 정권 위기를 반성하기는커녕, 반북 대결과 종북몰이, 이전 정권 수사로 이를 돌파하려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사태 속에 이제 한반도로 전쟁 위기가 옮겨붙고 있는데, ‘한미연합전쟁연습’이 그 정점에 있다. 매년 이런 전쟁 연습을 벌여온 한미 당국이 올해는 첨예한 신냉전 구도 속에 그 수위를 더욱 높이려 한다. 이를 통해 미국은 추락하는 패권을 부여잡으려 안달이고, 지지율 폭락에 직면한 윤석열 정권은 반북 대결로 수구집단을 결집시켜 이를 만회하려 한다. 일본은 이 기회를 틈타 군국주의 부활을 꾀하고 있고, 한국 정부는 굴욕적인 한일관계 개선에 나설 태세이다.
한미 당국은 입으로는 대화니, 뭐니 떠들면서도 실제로는 북한에 대한 선제핵공격을 상정한 전쟁 연습을 극도로 강화하면서 전쟁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 미국은 한·미·일 연합훈련을 수시로 행하면서 북·중·러를 강하게 자극하고 있고, 한국 정부에 일본과의 무조건적인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을 압박하고 있다. 얼마 전 윤석열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서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의 미래와 시대적 사명을 향해 나아갈 때 과거사 문제도 제대로 해결될 수 있다”라는 궤변을 늘어놓은 것은 미국과 일본의 강한 압박에 굴복한 결과이다. 앞으로 한·미·일 군사협력을 대폭 강화하려 할 것이고, 무원칙적인 한일관계의 개선에 나서며 ‘위안부’와 ‘강제징용 노동자’들을 겁박할 것이다.
윤석열 정권이 최근 ‘사드 기지 정상화’를 지시했는데, 이는 임시 배치된 미국의 사드 기지를 정식화, 영구화하려는 기도이며 주민들을 짓밟고 미국의 이익에 적극 복무 하겠다는 사대 매국 선언과도 같다.
이들의 후안무치한 행태를 비판하는 세력에게 한미 당국은 재갈을 물리려 한다. 국가보안법을 휘두르며 ‘종북몰이’가 시작됐고, 민주노총과 시민단체 간 연대를 저지하려는 ‘갈라치기’는 벌써 진행 중이다.
우리는 미국의 신냉전 강요와 윤석열 정권의 반북 대결 정책을 강력히 반대하며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대북 핵선제타격 전쟁 연습을 당장 중단할 것을 명령한다. 동북아 대결 위기와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침략을 용이하게 만드는 한·미·일 군사협력 또한 용납할 수 없다. 무원칙한 한일관계 개선 시도는 전 민족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이곳 백운포에 미국의 핵전력이 입항한다면 결코 가만두지 않을 것임을 경고한다.
- 한반도 전쟁 위기 불러오는 한미연합전쟁연습 중단하라!
- 미국은 신냉전 강요 중단하고 한반도에서 손을 떼라!
- 윤석열 정권은 사대 매국 행위 중단하고, 무원칙한 한일관계 개선 중단하라!
- 한미 당국은 전쟁 책동 중단하고, 평화의 목소리에 굴복하라!
2022년 8월 18일
8.15 대회 부산준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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