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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의 치유하는 삶] 39. 코로 숨 쉬자

황선 | 기사입력 2022/09/29 [17:32]

[황선의 치유하는 삶] 39. 코로 숨 쉬자

황선 | 입력 : 2022/09/29 [17:32]

너무나 당연한 것을 지키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입니다. 그 중엔 ‘숨은 코로 쉬어야 한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물론 특별히 건강상의 문제가 없다면 사람들은 비호흡(코로 숨 쉬는 것)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입은 먹고 말하고 코는 숨을 쉬고 냄새를 맡도록 그 역할에 맞게 진화를 거듭해 왔습니다. 그러나 늘 비상 대책을 염두에 두고 진화해 온 우리 신체는 혹여 호흡기에 문제가 생기면 비상한 상황에 맞게 입으로 숨을 쉴 수 있게 마련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 덕에 우리는 코가 꽉 막힌 상태에선 입으로 숨을 쉬며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해 왔습니다.

 

그러나 숨을 쉰다는 것이 우리 몸의 일부에 공기를 들락날락하게 한다는 것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숨을 쉬고 향을 맡는다는 것은 코의 사명입니다. 그러니 코만의 간단하지 않은 역할이 있을 것입니다.

 

우선 콧속은 입속과 확연히 다른 차이를 보입니다. 미용상 자꾸만 관리 대상이 되는 털이 있고, 입이 가능한 빠르게 위장으로 직진하는 통로를 갖고 있다면 콧속의 통로는 제법 다양한 부비강을 통과해야 하고 상당히 우회하여 폐로 도착합니다. 

 

미세모와 점액질의 통로를 통과하며 오염물질을 일차적으로 거르고 호흡을 통해, 갖은 스트레스로 과열될 수밖에 없는 뇌를 식히는 냉각기 역할, 환풍기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 코로 깊이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머리를 맑게 하는 것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부비동(콧구멍과 연결되어 얼굴 뼈 안에 있는 빈 곳) 근방에 있는 눈과 귀의 흔한 병들(결막염, 중이염 등)의 치유에 도움을 줍니다. 반대로 입으로 숨을 쉬면 산소가 뇌의 가까운 곳을 통과하지 못함으로써 항상 머리가 무겁고 세포에 산소가 부족하니 만성피로를 비롯해 많은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코는 입과 달리 항시 열려있어도 여간해서는 점액이 마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방어할 일이 발생하면 더 많은 점액질을 내어 세균을 밖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 콧물이 좀 나기 시작했다고 콧물 마르는 약을 이내 쓴다면 몸의 자연치유력에 교란이 될 것입니다. 

 

입은 벌리고 있으면 침이 마르게 되고 그래서 면역이 더 약해지니, 알수록 입은 닫고 코로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큰 이득입니다.

 

문제는 이미 코가 제 기능을 할 수 없어져 비염이 만성화된 경우입니다. 질환이 아니라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이 습관의 문제라면 의식적인 노력으로 바로 잡을 수 있겠지만, 만성비염 환자들은 비호흡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으니 그야말로 답답한 노릇입니다.

 

저 역시 오랜 기간 심각한 만성비염으로 고생했습니다. 재채기와 콧물을 달고 살았고 그로 인해 방송과 강연은 물론 일상적 대인관계에서도 영향이 많았습니다. 숙면이 늘 간절했고 아침이면 관련 증상은 더 심해져 하루의 시작이 북새통이었습니다. 급기야 후각을 완전히 잃어 음식을 태워도 그 냄새를 맡을 수 없으니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거나, 화학물질을 쓰면서도 냄새를 맡을 수 없으니 부주의하게 다루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당연하지만 5감 중 하나를 소실함으로써 기억력 역시 뚝 떨어졌습니다. 

 

한참 고생할 때는 절기를 가리지 않고 늘 증상을 달고 살았는데, 가장 효과를 본 것은 역시 ‘단식’이었습니다. 양분을 차단하면서 몸이 염증세포들을 먼저 청소하는 이른바 자가포식 효과를 단단히 본 것입니다. 비염 증상에서는 상당히 차도를 보았음에도 한 번 소실된 후각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것은 유칼립투스나 박하향 등을 이용한 훈련을 통해 개선해 나가려고 합니다. 

 

단식까지는 무리라면 염증을 악화시키는 당분을 제어하는 것을 통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밀가루와 단 음식을 끊는다면 비염에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민간에서 작두콩이나 수세미 액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체질에 맞는다면 병행해도 좋을 거라 봅니다. ‘코 풍욕’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공기 좋은 곳에서 양쪽 콧구멍을 번갈아 막은 채 숨을 들이마시는 것을 연속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비강을 산소로 청소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항시 할 것은 아니지만 시중에서 판매하는 소금물 코 청소 용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증세가 심할 땐 괜찮습니다. 

 

코가 막혀 몸속 산소가 부족해지면 미치는 건강상의 영향이 더 심각하니 종종 비염으로 고생하신다면 생활 속 실천을 통해 만성화되는 것을 시급히 막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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