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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무기 열전 2] 미사일의 약점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3/01/11 [08:30]

[남·북·미 무기 열전 2] 미사일의 약점

문경환 기자 | 입력 : 2023/01/11 [08:30]

우크라이나 전쟁으로도 확인할 수 있지만 현대전에서 미사일은 매우 중요한 무기다. 자신은 공격받지 않고 멀리서 상대를 공격할 수 있으며, 그것도 강력한 화력과 족집게 수준의 정밀도로 매우 빠르게 공격할 수 있으니 최고의 이상적인 무기라 하겠다. 

 

하지만 미사일이라고 무적의 무기는 아니다. 창이 있으면 방패도 있는 법이라서 적의 미사일 공격을 막을 방법도 있다. 

 

최초로 미사일을 실전에 사용한 나라는 독일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막 개발에 성공한 순항미사일 V-1으로 영국을 공격했다. 1944년 6월 13일 처음 미사일의 존재를 목격한 영국인들은 공포에 사로잡혔다. 굉음을 내며 하늘에서 떨어지는 미사일은 마치 지옥불이 내려오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영국은 금방 대응책을 세웠다. 일단 V-1 미사일의 속력이 느렸기 때문에 전투기가 출격해 격추할 수 있었다. 심지어 지상에서 대포로 격추하기도 했다. 또 연합군이 프랑스 해안을 따라 진격하면서 미사일 발사대를 파괴하면서 더 이상 V-1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자 독일은 최초의 탄도미사일 V-2를 개발했다. 이번에는 발사대가 공격받는 걸 피하기 위해 이동식 발사장비 마일러바겐(Meillerwagen)도 함께 개발했다. 마일러바겐은 한 시간 만에 미사일을 발사한 후 이동할 수 있었다. 

 

▲ 마일러바겐에 실린 V-2 미사일.     

 

▲ 마일러바겐이 발사대를 세운 모습.  © Bundesarchiv

 

1944년 9월 8일 독일이 V-2 미사일 공격을 시작하자 영국은 당황하였다. 이번에는 발사대를 공격할 수가 없었다. 영국은 독일 첩자를 포섭해 엉뚱한 목표물을 알려주는 등 역정보를 흘려서 그나마 피해를 줄였다. 

 

초기 미사일의 약점은 지금도 유효하다. 

 

순항미사일의 경우 속도가 느려 상대적으로 요격이 쉽다. 요격을 피하기 위해 순항미사일은 저공비행을 한다. 저공비행을 하면 레이더에 쉽게 걸리지 않고 걸리는 시간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탄도미사일의 경우 발사 전에 발사대를 공격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동식 발사대를 사용한다. 아예 잠수함에 싣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 버리기도 한다. 또 요격을 막기 위해 이리저리 회피기동하는 기술도 늘어났다. 미사일 기술이 발전할수록 미사일 요격 기술도 발전한다. 창과 방패의 싸움은 끝이 없을 것이다. 

 

쉽게 생각지 못하는 미사일의 단점도 있다. 바로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한 발이 20억 원 정도 하며, 한국이 자랑하는 순항미사일 현무-3은 40억 원 정도 한다.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현무-2는 개당 20억 원 정도다. 미국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인 미니트맨 III는 개당 100억 원, 러시아의 공대지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은 그 10배인 무려 1천억 원에 달한다. 워낙 비싸다보니 한 발을 쏴도 신중하게 판단할 수밖에 없다. (무기 가격은 모델과 판매 대상, 판매 시점의 화폐가치와 환율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정확한 액수는 아님)

 

▲ 미그-31에 장착된 킨잘 미사일.     © kremlin.ru

 

반면 K-9 자주포의 포탄은 개당 100만 원대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서 부담 없이 쏠 수 있다. 현무-2 미사일 1발을 쏠 돈으로 K-9은 무려 2천 발을 쏠 수 있다. 한국의 다연장로켓 천무의 무유도 로켓포탄이 개당 3천만 원 정도라고 하니 역시 미사일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물론 폭발력, 전개 시간, 사거리 등이 전혀 다르고 그에 따라 이런 무기들은 서로 전술 상 용도도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 

 

다음 편에서는 지난해 북한이 발사해 세계적인 화제가 된 대륙간 탄도미사일에 관하여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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