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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궈지는 ‘천공 국정농단’‥“진실 규명은 확실하게 진전 중”

강서윤 기자 | 기사입력 2023/02/08 [11:36]

달궈지는 ‘천공 국정농단’‥“진실 규명은 확실하게 진전 중”

강서윤 기자 | 입력 : 2023/02/08 [11:36]

‘천공 국정농단’ 의혹을 처음 대중에 알린 군사·안보 전문가 김종대 전 국회의원이 윤석열 정권을 저격하며 ‘다음 행동’을 예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김 전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서 천공 국정농단 의혹을 언급한 인사와 언론을 잇달아 고발한 대통령실의 대응을 언급하며 “처음에는 나에 대한 권력의 ‘정밀타격’으로써 국지전에 불과했다면, 지금은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적으로 삼은 권력이 여러 표적에 대한 ‘선제타격’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천공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나도 당장 아는 사실을 다 폭로해버리면 시원하겠으나 거짓말하는 세력을 확실하게 응징·보복할 수 있는 확실한 ‘제2격’을 준비하는 게 더 중요하다. 진실 규명은 확실하게 진전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천공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꺼낼 또 다른 패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나를 반대하면 무조건 적’이라고 선언하는 배경에는 일종의 근본주의, 또는 원리주의 사고에 지배당하는 나약한 심정이 있다”라면서 “무속과 역술을 공적 영역에서 청소하여 맑고 반듯하게 국가가 운영되는, 그런 나라가 되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김 전 의원은 “이제는 시민이 직접 이 민주주의를 살려야 한다”라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한편, 김종대 전 의원과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등은 윤 대통령의 관저를 결정하는 과정에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래는 전문이다.

 

언론에 대한 용산의 무차별 고발의 얄팍한 효과

 

“걸리면 모조리 조진다”라는 용산은 언론과 증언자에 대해 법적 검토나 사실 확인도 생략하고 고발부터 한다. 내가 처음 방송에서 천공을 밝힌 때는 작년 12월 4일, 일요일 오후 5시에 시작된 유튜브 방송이었다. 

 

대통령실의 “고발 검토” 발표는 다음날인 5일 오전이었고, “고발 확정 발표”는 그날 오후였다. 전광석화 같다. 김의겸 의원 고발도 그랬다. 지금까지 고발당한 피고발인은 나와 부승찬 박사, 김어준 공장장, 뉴스토마토, 한국일보다. 처음에는 나에 대한 권력의 “정밀타격”으로써 국지전에 불과했다면, 지금은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적으로 삼은 권력이 여러 표적에 대한 “선제타격”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고발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모 매체의 A기자로부터의 전화. 내가 SNS와 방송에서 한 발언을 기사로 써서 데스크에 올렸으나 채택되지 않았다고 한다. 데스크가 고발당할 우려를 하더라는 것. 이것이 바로 고발의 효과다. 공들여 기사를 쓴 기자는 얼마나 답답했을까. 게다가 이런 신속한 고발은 작년 9월 뉴욕에서의 외교 참사 이후 굳어진 습관이다. 당시 김은혜 홍보수석이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에 제 때 대응하지 못했다고 초죽음이 될 정도로 질타를 당하고 나니까, 이제는 문제가 발생하면 “선조치 후보고”로 업무 스타일이 바뀌었다. 

 

언론 일각에서는 이런 고발이 대통령 지시였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일단 고발부터 하고 윤 대통령에게 보고해야 질책을 받지 않을 거다. 대통령 심기 경호 차원에서는 잘못된 고발이라도 해야만 한다. 진실 탐구의 열정을 억누르기 어려운 언론에게는 지금이 “전략적 인내”의 시간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나도 당장 아는 사실을 다 폭로해버리면 시원하겠으나 거짓말하는 세력을 확실하게 응징·보복할 수 있는 확실한 ‘제2격’을 준비하는 게 더 중요하다. 진실 규명은 확실하게 진전되고 있다.  

 

나는 진실 앞에 겸손한 권력을 원한다. 제도적 힘의 사용을 절제하고 정치적 경쟁자의 말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그런 권력을 원한다. 그런데 화물연대가 파업하자 “북핵보다 더 큰 위협”이라고 하고, 멀리 중동까지 날아가 “이란은 적”이라고 하고, 여당 내 당권 유력주자를 “국정 방해꾼이자 적”이라며, 걸핏하면 “적”을 남발하는 그들에게는 존중과 배려, 힘의 사용에 대한 절제력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 같다. 

 

낮은 지지율에 갇혀 9개월 보낸 이 권력의 신경 쇠약이 병적 수준에 이르렀다. “나를 반대하면 무조건 적”이라고 선언하는 배경에는 일종의 근본주의, 또는 원리주의 사고에 지배당하는 나약한 심성이 있다. 그런 정서에서는 극단적 선택이 나오기 쉽다. 정권을 창업한 동지부터 숙청하는 그 무도함은 어떤 정부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극단이다. 우리 정치 권력이 깊은 병에 걸렸다. 치료가 필요하다. 

 

언론이 언론의 역할을 다하는 세상, 주권자인 시민이 권력에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는 자유, 공직자가 공익을 위해 진실을 밝히고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민주공화제의 두터운 방화벽, 무속과 역술을 공적 영역에서 청소하여 맑고 반듯하게 국가가 운영되는 그런 나라가 되어야 한다. 이런 바람이 극단적 사고에 가로막힌다면 이제는 시민이 직접 이 민주주의를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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