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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국제사회는 한미연합훈련 당장 중단시켜야”…북, 담화 2개 연속 발표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3/03/07 [10:59]

[전문] “국제사회는 한미연합훈련 당장 중단시켜야”…북, 담화 2개 연속 발표

문경환 기자 | 입력 : 2023/03/07 [10:59]

최근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감도는 가운데 북한이 2개의 담화를 연달아 발표해 눈길을 끈다. 

 

7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와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담화를 보도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담화에서 미국의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태평양으로 날아오면 요격하겠다고 한 보도를 언급하며 경고를 날렸다. 

 

김여정 부부장은 “태평양은 미국이나 일본의 영유권에 속하지 않는다”라면서 미군이 수시로 태평양에 전략무기를 시험 발사하는데 “만약 제3국이 대응을 명분으로 요격을 시도할 경우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매우 흥미롭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우리의 전략무기 시험에 요격과 같은 군사적 대응이 따르는 경우 이는 두말할 것 없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명백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그러한 상황에서의 우리의 군사적 행동규범이 설정되어있다”라고 하여 핵무력법에 따라 미국에 핵공격을 가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김여정 부부장 담화 하루 전에 발표된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담화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B-52가 3개월 만에 한반도에 들어왔으며 올해 들어 한미연합공중훈련을 5번이나 했다고 지적하며 “정세를 헤어나기 힘든 구렁텅이로 보다 깊숙이 밀어 넣는 무모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규탄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외보도실장은 최근 미국의 군사행동이 “며칠 후 개시되는 대규모 미국·남조선(한국) 합동군사연습의 침략적 성격과 그로부터 초래될 파국적인 정세 격화의 엄중성을 예고”한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국제사회는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긴장완화를 도모하기 위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평화애호적인 노력에 합세하여 미국과 남조선에 전쟁연습을 당장 중단할 데 대한 명백한 신호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따라 러시아, 중국 등 주변국이 유엔 안보리 등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래는 2개의 담화 전문이다. 

 

※ 원문의 일부만으로는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편향적으로 이해하거나 오해할 수도 있기에 전문을 게재합니다. 전문 출처는 미국의 엔케이뉴스(NKnews.org)입니다.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

 

3월 6일 어느 한 남조선괴뢰언론은 지난 2월 24일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우리가 태평양으로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즉각 격추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의 불명확한 보도를 내놓았다.

 

그가 실지 미 군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러한 실언을 하였는지 아니면 괴뢰언론의 상투적인 말장난질인지 그 진위는 알 수 없으나 사실 유무, 이유 여하를 떠나 명백히 사전 경고해두려고 한다.

 

태평양은 미국이나 일본의 영유권에 속하지 않는다.

 

해마다 태평양을 자기 안뜨락처럼 여기면서 미군이 무시로 실시하는 전략무기 시험 발사를 만약 제3국이 대응을 명분으로 요격을 시도할 경우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매우 흥미롭다.

 

그러한 끔찍한 상황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더라면 자기가 얼마나 감당하기 힘든 엄청나고 미친 망발을 하였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 도상훈련’을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메시지를 준 효과가 있는 ‘매우 뜻이 깊은’ 것으로 묘사하였다고 했다는데 우리에게도 미국에 보내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미국의 관할권에 속하지 않는 공해와 공역에서 주변국들의 안전에 전혀 위해가 없이 진행되는 우리의 전략무기 시험에 요격과 같은 군사적 대응이 따르는 경우 이는 두말할 것 없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명백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것이다.

 

또한 그러한 상황에서의 우리의 군사적 행동규범이 설정되어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최근에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도를 넘어 극히 광기적인 추이로 나가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과시성 군사행동들과 온갖 수사적 표현들은 의심할 바 없이 우리가 반드시 무엇인가를 통하여 대응하지 않으면 안되는 조건부를 지어주고 있다.

 

이미 천명한 바와 같이 우리는 미군과 남조선괴뢰군부의 활발한 군사적 동태를 빠짐없이 주시·장악하고 있으며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적중하고 신속하며 압도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상시적 준비태세에 있다.

 

미국과 남조선은 정세를 더 이상 악화시키는 언동을 삼가해야 할 것이다.

 

2023년 3월 7일

평양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담화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조선반도와 지역정세를 계속 의도적으로 격화시키고 있다.

 

오늘 미 핵전략폭격기 ‘B-52’가 3개월 만에 조선반도에 또다시 날아들어 남조선과 올해 다섯 번째로 되는 연합공중훈련을 벌여놓은 것은 조선반도 지역정세를 헤어나기 힘든 구렁텅이로 보다 깊숙이 밀어 넣는 무모한 군사적 도발이다.

 

지난 2월에 진행된 ‘확장억제수단 운용 연습’에 이어 자행된 이번 연합공중훈련은 우리 국가를 상대로 한 미국의 핵 사용 기도가 실전수준에서 추진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긴장 완화와 정세 안정을 바라는 국제 사회의 지향과 배치되게 화약내 짙은 호전적 무력시위에만 몰념하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무책임한 행위로 하여 조선반도에서의 핵전쟁 발발 위험은 가상적인 단계로부터 현실적인 단계에로 이행하고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여 꼬리를 물고 벌어지고 있는 미국의 도발적 군사행동들은 며칠 후 개시되는 대규모 미국·남조선 합동군사연습의 침략적 성격과 그로부터 초래될 파국적인 정세 격화의 엄중성을 예고해주고 있다.

 

우리는 조선반도 지역정세를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로 계속 몰아가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무책임하고도 우려스러운 무력시위 책동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군사적 적대행위를 지체 없이 중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만일 미국과 남조선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발 움직임이 지금처럼 계속 방관시된다면 쌍방의 방대한 무력이 첨예하게 밀집·대치되어 있는 조선반도 지역에서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

 

국제 사회는 조선반도와 지역의 긴장 완화를 도모하기 위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평화 애호적인 노력에 합세하여 미국과 남조선에 전쟁연습을 당장 중단할 데 대한 명백한 신호를 보내야 할 것이다.

 

2023년 3월 6일

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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