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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무기 열전 12] 순항미사일의 대명사 토마호크, 진짜 성공률은?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3/04/13 [09:49]

[남·북·미 무기 열전 12] 순항미사일의 대명사 토마호크, 진짜 성공률은?

문경환 기자 | 입력 : 2023/04/13 [09:49]

미군 순항미사일의 대명사로 꼽히는 토마호크는 1970년대 개발되어 여러 전쟁에서 활약해 명성을 날린 미사일이다. 적의 레이더를 피해 저공으로 날아 목표물을 타격할 목적으로 개발하였으며 유명 군수업체인 레이시온이 생산한다. 

 

● 토마호크 제원과 종류

 

토마호크의 기본 제원은 다음과 같다. (이 글의 각종 제원은 영문 위키 기준임)

 

■ 엔진: 터보팬 + 고체연료 로켓 부스터

■ 무게: 1,300킬로그램(부스터 제외) / 1,600킬로그램(부스터 포함)

■ 길이: 5.56미터(부스터 제외) / 6.25미터(부스터 포함)

■ 지름: 0.52미터

■ 날개폭: 2.67미터

■ 최대 속도: 시속 913.6킬로미터 (마하 0.74)

■ 비행 고도: 30~50미터

 

 

토마호크를 처음 발사하면 로켓 부스터가 10초 정도 작동하면서 가속한다. 고체연료를 다 태우고 나면 부스터는 분리해서 버리고 터보팬 엔진을 가동한다. 토마호크는 발사관 안에 다른 돌출된 부분이 없이 매끈한 원통 모양으로 들어 있다가 날아가면서 몸체 안에 접혀있던 주 날개를 펴고 꼬리날개와 공기흡입구도 펼친다. 

 

토마호크는 해군이 개발해서 사용하며 군함에서 발사하는 해상 발사형(RGM)과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수중 발사형(UGM) 두 가지가 함께 개발되었다. 또 목표물에 따라 대지(TLAM)와 대함(TASM) 미사일로 나뉜다. 

 

▲ 2003년 1월 14일 USS 플로리다 잠수함(SSBN 728)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장면. 탄도미사일 잠수함을 순항미사일 잠수함으로 개조하기 위한 시험이었다. [출처: 미 해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종류도 다양하다. 크게 블록 I~IV로 발전했으며 세부로 들어가면 더 많은 종류가 있다. 

 

■ BGM-109A/B 블록 I

 

실전 배치: 1984년

 

초기 개발된 종류로 109A는 대지, 109B는 대함 미사일이며 각각 해상 발사형, 수중 발사형이 있다. 109A는 핵탄두를 장착한다. 실전에 사용된 적은 없으며 현재는 퇴역했다. 

 

■ BGM-109C/D 블록 II

 

실전 배치: 1986년

 

블록 I을 개량한 미사일로 둘 다 대지 미사일이며 109C는 고폭탄, 109D는 자탄이 166개 들어있는 집속탄을 사용하며 사거리는 각각 1,250킬로미터, 870킬로미터다. 1990년대 내내 이라크에 엄청나게 쏟아부은 미사일이 바로 이 블록 II 미사일이다. 개량형이 나왔지만 퇴역했다는 기록이 없어 아직 사용 중인 것으로 보인다. 

 

▲ 1991년 1월 17일 새벽 1시 40분,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해 사막의 폭풍 작전의 시작을 알린 전함 USS 미주리(BB-63).

 

■ BGM-109C/D 블록 III

 

실전 배치: 1993년

 

미군은 BGM-109C 블록 II로 이라크를 공격하면서 몇 가지 약점을 발견했다. 우선 사막이나 바다에서는 지형 대조 유도 방식이 통하지 않았다. 또 생각만큼 관통력이 부족해 건물이나 벙커 파괴 효과가 작았다. 그래서 위성유도 기능을 추가하고 관통력을 키운 블록 III을 만들었다. 사거리는 1,600킬로미터다.

 

■ BGM-109E 블록 IV

 

실전 배치: 2006년

 

BGM-109C 블록 III을 개량한 미사일로 전술 토마호크(Tac-TOM)로도 불린다. 성능 개량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엔진을 저렴한 제품으로 교체해 전체 가격을 크게 낮췄다는 점이다. 기존 토마호크가 개당 100~150만 달러라면 블록 IV는 개당 100만 달러, 적게는 60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또 16개의 표적 정보를 입력해 발사 후 목표물을 바꿀 수 있다. 수명도 길어져서 생산 후 15년 동안 정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GPS 전파 방해를 방지하는 기능이 있다. 정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명은 블록 II가 4년, 블록 III은 8년이다. 충돌 직전 영상을 지휘부에 전송해 명중 여부를 곧바로 확인할 수도 있다. 

 

▲ USS 스테뎀 구축함(DDG-63)에서 전술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 [출처: 미 해군]

 

 

● 토마호크의 장단점

 

미군은 1991년 걸프 전쟁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을 처음 사용하였으며 2018년 시리아 전쟁까지 총 2,193개를 발사했다. 이 가운데 100개 넘게 사용한 전쟁만 따져도 걸프 전쟁(1991년, 288개), 사막의 여우 작전(1998년, 325개), 코소보 전쟁(1999년, 218개), 이라크 전쟁(2003년, 802개), 리비아 내전(2011년, 124개) 등 5개나 된다. 이 가운데 3개의 전쟁이 이라크를 대상으로 한 전쟁이다. 

 

특히 미군은 전쟁 초기 선제공격용으로 토마호크 미사일을 즐겨 사용하였다. 미군은 군인 사상자가 늘어나면 여론이 나빠져 전쟁을 지속할 수 없다. 그래서 군인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전쟁 초기에 주요 방어 시설을 제거하고자 한다. 그런데 방어 시설을 공습하기 위해 폭격기를 보내면 방공망에 걸려 격추당하기 쉽다. 미군은 연구 결과 폭격기를 사용하는 것보다 토마호크 미사일을 이용하는 게 더 효율적임을 알아냈다. 그래서 일단 토마호크 미사일을 쏟아부어 방어시설을 제거한 뒤에 폭격기든 육군이든 안심하고 진입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진행한다. 걸프전의 경우 전체 288개의 토마호크 블록 II 미사일 가운데 64%인 184개를 개전 첫 이틀 동안 발사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의 장점은 명중률이 높고 대량 생산으로 비축량이 많다는 점이다. 걸프전 당시 288개 가운데 230개가 명중해 명중률 80%를 기록했다. 생산량이 많으니 전쟁 한 번에 수백 발을 쏠 정도로 여유롭게 사용할 수도 있다. 

 

반면 단점으로는 미사일 경로를 설정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방대하다는 점이다. 미사일을 사용할 예정지의 지형을 미리 파악해 디지털 지도로 만들어야 하는데 언제 어디에 사용할지 예측할 수 없으니 세계 곳곳의 지형을 상대로 장기간에 걸쳐 이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또 중간에 지형이 바뀌는 경우가 있으니 수시로 갱신해줘야 한다. 1980년대에는 소련 전체를 디지털 지도로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래서 정작 걸프전이 발발했을 때 미국은 이라크 디지털 지도가 없어서 애를 먹었다. 

 

속도가 느린 것도 단점이다. 속도가 느리면 요격이 쉽고 목표물이 이동할 경우 놓칠 수 있다. 그래서 토마호크 미사일은 움직이는 목표물보다는 건물처럼 고정된 목표에 적합하다. 또한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기습 공격을 할 때도 적합하다. 용도가 제한적인 것이다. 

 

파괴력도 약하다. 토마호크 블록 II 미사일의 경우 걸프전 당시 목표물에 명중해도 파괴력, 관통력 부족으로 실제 목표 달성률은 40~50%에 불과했다. 파괴력을 높이기 위해 탄두를 바꾸고 목표물에 다다랐을 때 급격히 상승해 수직으로 내리꽂는 공격방식을 추가하기도 했다. 그래도 탄도미사일에 비하면 여전히 파괴력이 작은 편이어서 개량 후에도 한 목표물에 2개 이상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는 식으로 운용하는 사례가 있었다. 또 미 육군에서는 토마호크 미사일에 핵탄두를 다시 장착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는 토마호크 미사일의 효율성이 매우 낮다고 주장한다. 

 

2017년 4월 6일 미군은 시리아 공군기지에 59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은 이 가운데 58개가 명중했고 20여 대의 비행기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는 단 23발의 미사일이 명중해 6대의 비행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시리아 정부가 사전 경고를 받고 비행기를 다른 기지로 옮길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의 속도가 느려서 나타난 한계로 보인다. 

 

또 2018년 4월 14일 미국은 시리아에 66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시리아가 40발의 요격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시리아가 미국과 동맹국이 발사한 103개의 미사일 가운데 71개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발사한 미사일 개수에 차이가 있는 이유는 토마호크 미사일 외에 다른 미사일도 발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러시아 주장대로라면 103개 미사일 가운데 66개가 토마호크 미사일이고 나머지 37개는 다른 미사일이며 71개를 격추했으므로 토마호크 미사일은 최소 34개에서 최대 66개 전부를 격추한 셈이다. 즉, 50% 이상의 요격 성공률을 보인 것이다. 물론 어느 쪽의 주장이 맞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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