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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말장난·글 조작 멈춰라”··조선일보 규탄 기자회견 열려

양회동 열사 관련해 왜곡 보도를 일삼는 조선일보 규탄한다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05/22 [15:35]

“악마의 말장난·글 조작 멈춰라”··조선일보 규탄 기자회견 열려

양회동 열사 관련해 왜곡 보도를 일삼는 조선일보 규탄한다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3/05/22 [15:35]

▲ 양회동 열사 관련해 왜곡 보도를 일삼는 조선일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20일 조선일보 앞에서 열렸다. 조선일보에 항의서한을 받으라고 요구하는 기자회견 참가자들.  강한수 건설노조 부위원장(왼쪽)과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 김영란 기자


“조선일보 당신들이 건설 노동자들을 제2, 제3의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 조선일보는 언론이 아니고 악이고 악마이다.”

 

강한수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위원장은 22일 조선일보 앞에서 이렇게 일갈했다.

 

이날 노동시민사회종교 단체는 오후 2시 양회동 열사 분신 관련해 조작·왜곡 보도를 한 조선일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선일보는 지난 16일 양회동 열사의 분신을 건설노조 간부가 방치했다는 기사를, 월간조선은 지난 19일 유서의 위조·대필 가능성을 보도해 많은 사람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날 159개 단체와 179명의 사회 원로가 조선일보 규탄 기자회견에 연명해 조선일보에 대한 분노를 보여줬다. 

 

  © 김영란 기자

 

강 부위원장은 “건설노조는 오늘 오전 10시, 양회동 열사 분신 방조 의혹 기사를 작성한 기자와 이를 승인한 조선일보 편집국 사회부장, 유서 대필 의혹을 제기한 ‘월간조선’ 기자와 이를 승인한 데스크 담당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조선일보에 제공한 사람 등을 경찰청에 고소했다”라고 밝혔다. 

 

건설노조와 양회동 열사 유가족은 이들을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사자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강성남 전 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조선일보가 지금 보여주는 음모적 기사의 형태는 1980년도에도, 1991년도에도, 백남기 농민 사건에도 똑같은 형태로 보여줬다”라면서 “일제시대 때 천황에 충성하는 조선일보의 DNA가 해방 이후에는 친미 반통일 DNA로, 산업화 시대에는 잘살아보자는 헛된 구호에 맞춰 민중을 탄압하고 농민을 탄압하는 DNA로, 민주화 시대에는 친자본적 불평등 심화에 앞장서는 선동꾼의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성토했다. 

 

  © 김영란 기자

 

정수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장은 “조선일보의 왜곡 기사는 1991년 5월을 겪은 사람들에게는 소름 끼치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일깨운다. 노태우 정권이 공안몰이를 자행하던 1991년 봄, 명지대 강경대 학생의 죽음을 시작으로 10여 명의 사람이 경찰의 과잉 진압에 따른 타살, 분신으로 저항했다”라면서 “국가 폭력의 무자비성에 저항했던 그 시기에 ‘죽음의 블랙리스트’를 운운하며 분신의 비도덕성을 선동한 최초의 신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30여 년 전, 정권의 폭력에 저항하여 잇달았던 안타까운 죽음을 분신 조작 선동으로 두 번 죽인 조선일보의 패륜이 아무런 부끄러움도, 두려움도 없이 되풀이되고 있다”라면서 “말장난, 글 조작으로 노조 혐오를 부추기고 검·언·정 유착을 이어가는 파렴치한 정치 선동을 즉각 중단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영란 기자

 

남구현 한신대 명예교수와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도 이날 조선일보의 왜곡 보도를 규탄하는 발언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항의서한을 조선일보에 전달하려 했으나, 조선일보 관계자들은 경찰로 건물 입구를 봉쇄한 채 반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조선일보 건물 앞에 경찰 펜스를 치고 그 뒤로 두세 겹으로 줄을 서서 조선일보를 보호했다. 

 

참가자들은 항의서한을 조선일보 건물 앞으로 집어 던지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 조선일보를 보호하는 경찰들.  © 김영란 기자

 

▲ 분노한 기자회견 참가자는 자신이 신었던 신발을 조선일보를 향해 던졌다.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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