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법폭’ 윤석열 정권에 맞서 싸워 승리하자”···양회동 열사 추모제 거행돼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06/17 [21:49]

“‘법폭’ 윤석열 정권에 맞서 싸워 승리하자”···양회동 열사 추모제 거행돼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3/06/17 [21:49]

▲ ‘양회동 열사 범시민 추모제’가 17일 오후 5시 서울 파이낸스 빌딩 앞 도로에서 열렸다.  © 김영란 기자

 

양회동 열사가 분신, 사망한 지 47일째인 17일 ‘영원한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장’이 시작됐다. ‘영원한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장’은 오늘부터 21일까지 엄수된다. 

 

‘양회동 열사투쟁 노동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행동’(아래 양회동 열사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파이낸스 빌딩 앞 도로에서 ‘양회동 열사 범시민 추모제’(아래 추모제)를 개최했다. 

 

약 1,000여 명의 시민과 노동자들이 추모제에 함께했다. 

 

  © 김영란 기자

 

상복을 입은 장옥기 민주노총 건설노조 위원장은 열사의 영정을 들고 무대에 섰다.

 

장 위원장은 “오늘이 양희동 열사가 산화한 지 47일째 되는 날이다. 47일 동안 함께해 주신 노동 형제 여러분과 전국에서 함께해 주신 시민들께 상주로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건설노동조합은 열사의 장례를 잘 치르고 열사가 염원하는 세상,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퇴진시키고 노동자가 주인 된 세상을 만들어나가겠다. 건설노동조합 조합원은 죽음을 불사하고 싸울 것”이라며 “장례를 치른 뒤 2차 총파업을 진행할 것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승리하는 투쟁을 만들겠다”라고 결심을 피력했다.

 

▲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  © 김영란 기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다음 주면 양회동 열사의 육신은 우리 곁을 떠나지만 우리는 열사의 뜻을 따라서 절대로 굴복하지 않겠다고, 열사가 말한 ‘저 못된 몸’ 반드시 끌어내리겠다고, 이 뜨거운 여름, 더 뜨거운 힘으로 맞받아쳐 싸워 건설노조를 자랑스럽게 지켜내고 민주주의를 사수하는 노동자 대오가 되겠다고 약속하는 장례 일정을 만들어 가자”라고 말했다.

 

이어 “양회동 열사와 함께 7월 총파업 투쟁의 깃발을 더욱 단단하고 더욱 높게 들겠다. 더 많은 민중과 연대하고 힘을 모아 맞받아쳐 싸우겠다. 양회동 열사의 영전에 우리가 이겼다고, 열사가 옳았다고, 우리가 지켰다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싸우자”라고 호소했다.

 

▲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 김영란 기자

 

양회동 열사의 형인 양회선 씨가 추모제에서 발언을 했다.

 

양 씨는 “(동생이) 얼마나 억울했으면 우리 곁을 떠났을까. 안타깝고 가슴 아픈 동생의 죽음마저도 왜곡하려는 사람들을 계속 지켜만 볼 수밖에 없는 유가족은 너무나 고통스럽다. 이런 슬픔과 고통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희룡 장관은 동생과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할 생각이 없는가. 단 한 번이라도 시민, 노동자 처지에서 생각하고 느낀 적이 있는가”라면서 “더 이상 가난한 노동자와 싸우지 말라. 그 힘 가지고 힘 있는 사람하고 정의를 위해 한 번만이라도 싸우라”라고 원희룡 장관에게 일침을 가했다.

 

▲ 양회동 열사의 형인 양회선 씨.  © 김영란 기자

 

양회동 열사와 함께 일했던 서동진 건설노조 강원지부 2지대 부지대장은 “열사의 유언대로 우리가 꼭 승리해서 담배 한 개비, 소주 한 잔 올려주면서 편히 쉬라고 말할 수 있도록, 힘차게 싸우자. 끈질기게 투쟁해서 함께 이기자”라고 말했다. 

 

▲ 양회동 열사의 동료인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들. 가운데가 서동진 부지대장이다. 서동진 부지대장은 말하다 울까 봐 선글라스를 쓰고 나왔다고 밝혔다.  © 김영란 기자

 

각계는 추모제에서 윤석열 정권의 건설노조 탄압에 맞서 함께 싸우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안전하고 존엄한 일터를 만들어 세대와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노동할 권리를 지켜왔던 건설노조의 편에 서겠다. 윤석열 대통령과 불평등과 싸워 절대로 지지 않겠다.” (김건수 청년학생노동운동네트워크 활동가)

 

“서로가 서로를 건설하자. 건설노조가 집을 짓듯이 서로를 짓고, 정의를 짓고, 승리를 짓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건설노조를 지지하고 응원한다.” (최윤민 영등포산업교회 목사)

 

“건설 현장의 구조적 현실을 철저히 외면한 채 오직 노동조합에 불법 딱지를 붙이는 데만 열리는 윤석열 정권의 퇴행과 폭주에 우리 시민들도 함께 맞서고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 (이지현 참여연대 사무처장)

 

“저들은 헌법을 얘기한다. 그러나 저들의 헌법에는 노동삼권도, 집회의 자유도 존재하지 않는다. 저들은 법치를 얘기한다. 그러나 저들의 법치는 ‘법을 국정의 수단으로 삼겠다’라는 선언에 불과하다. 그래서 저들을 ‘법폭’이라 부르자. 저들의 지금 행태는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갈 것이다.” (이용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위원장)

 

“안전한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힘써왔던 동지들에게 건폭이라는 낙인을 찍은 윤석열 정권이 진짜 폭력배다. 양회동 열사가 자존심이 허락지 않아 자신을 분신할 만큼 억울한 국가 폭력이었다. 양회동 열사의 아픔을, 아들 용균이를 기억하듯 잊지 않을 것이다. 이 땅의 모든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기 위해, 차별받지 않기 위해 함께 투쟁하겠다.”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 김영란 기자


발언 이외에 양회동 열사의 유서 발췌 영상과 추모 공연 등으로 구성된 추모제는 1시간 40분가량 진행됐다.

 

추모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서울대병원까지 행진했다. 행진 대열의 맨 선두에 열사의 영정을 든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섰다. 

 

▲영정을 들고 행진 대열 맨 앞에 선 건설노조 조합원들.  ©김영란 기자

 

  © 양회동 열사 공동행동


서울대병원 앞 도로에서 추모제 정리집회를 한 참가자들은 빈소를 찾아 조문을 했다.

 

한편 ‘영원한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장’이 거행되는 오늘부터 20일까지 9시부터 22시까지 조문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매일 저녁,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추모제가 열린다. 

 

21일 오전 11시, 경찰청 앞에서 노제가 열리며, 오후 1시 세종대로에서 영결식이 엄수된다. 이후 양회동 열사는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안치된다. 

 

▲ ‘봄날’ 합창단의 추모 공연.  © 김영란 기자

 

▲ 한국민족춤협회의 서정숙 씨가 추모 춤을 추고 있다.  © 김영란 기자

 

▲ 민중가수 박준 씨가 추모 공연을 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 양회동 열사의 유가족들이 함께했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