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9월 21~22일 이틀에 걸쳐 각 당의 후보가 강서구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을 마쳤다.
2024년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치르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서울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더불어민주당, 국힘당, 진보당, 정의당, 녹색당을 비롯해 많은 정당의 후보가 출마했다.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주목해야 할 것은 두 가지다.
첫 번째로 ‘윤석열 탄핵·퇴진’의 민심이다.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국힘당의 귀책 사유로 치러진다. 그런데 국힘당은 이번 보궐선거에 버젓이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후보로 냈다. 올해 5월 대법원판결로 구청장직을 상실한 그가 다시 후보로 출마한 것이다.
김 전 구청장의 출마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올해 광복절 특사로 김 전 구청장을 사면·복권했다. 그 후로 후보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던 국힘당은 전격적으로 출마로 방향을 잡고, 결국 김 전 구청장을 다시 후보로 냈다.
김 전 구청장의 사면·복권과 출마를 두고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는 것이며, 강서구민을 우습게 보는 행태라는 비판이 나온다.
여기에 이번 보궐선거는 윤석열 정권의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 최절정에 달한 속에서 치러진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지난 21일 국회를 통과하자 많은 국민은 윤석열 탄핵과 퇴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외교·경제·정치·민생·평화·언론 등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이미 올라갈 대로 올라간 상황이다. 여기에 제1야당 대표를 기어이 구속하겠다는 윤석열 정권의 행태를 보면서 국민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라며 분개하고 있다.
‘윤석열 탄핵·퇴진’의 민심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어떤 형식으로 표출될지 주목해야 한다.
두 번째로 ‘진보당 바람’이다.
진보당은 지난 4월 전주 재선거를 통해 강성희 국회의원을 탄생시켰다. 국민을 섬기는 진보당의 진정성과 윤석열 정권에 맞설 정치 세력이라는 것이 전주 시민의 마음을 움직여 진보당의 첫 국회의원이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진보당은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젊은 여성 한의사인 권혜인 후보를 내세웠다. 권 후보는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17일 발표한 강서구청장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6.2%를 차지했다. 권 후보는 민주당, 국힘당 후보에 이어 여론조사에서 3위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1~12일 이틀에 걸쳐 만 18세 이상 강서구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진보당은 다른 당보다 빠르게 후보를 선출했으며, 매일 수많은 당원이 강서구 곳곳을 누비며 활동하고 있다. 강서구에서 진보당의 하늘색 옷이 휘날리지 않는 곳이 없으며 이에 호응하는 주민도 늘고 있다.
진보당은 강서구민들에게 윤석열 정권의 검찰독재를 막겠다고 호소하고 있다.
실제 진보당은 검찰을 앞세워 이 대표를 정치탄압하는 윤석열 정권의 본질을 짚으며, 이 대표 체포동의안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이런 진보당의 모습에 국민은 박수를 보내며, 응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진보당이 전주을 재선거처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보당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보당 바람’이 분다면 이는 2024년 총선까지 이어질 확률이 높다.
그러면 진보당은 70여 년간 지속된 한국의 양당 체제를 흔들며 국민에게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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