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로 속도가 있다.
비행기의 속도를 살펴볼 때는 최고 속도, 최저 속도, 순항 속도를 봐야 한다.
최고 속도는 비행기가 견딜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다.
급강하하다 보면 비행기가 최고 속도를 돌파할 수도 있는데 자칫 기체가 견디지 못하고 부서지거나 통제력을 잃고 조종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비행기는 음속을 돌파할 때 강한 충격을 받기 때문에 초음속 비행기는 이를 감안하여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과거 미국과 소련은 전투기 최고 속도 경쟁을 하였다.
누가 더 빠른 전투기를 개발하느냐가 공중전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요즘 전투기는 속도 경쟁을 하지 않는다.
일단 기술력의 한계에 도달한 문제도 있고,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문제도 있는데 더 중요한 문제는 실제 공중전에서 속도가 결정적 변수는 아니라는 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근접전(도그파이트)’에서 자세히 다룬다.
최저 속도는 비행기가 추락하지 않기 위해 최소한으로 유지해야 하는 속도다.
비행기는 전진하면서 날개에 생긴 양력으로 뜬다.
속도가 빠를수록 양력도 커지는데 반대로 속도가 너무 느리면 양력이 작아져서 결국 추락한다.
같은 비행기라도 폭탄을 많이 실어서 무거우면 최저 속도도 올라간다.
최저 속도는 이착륙할 때 중요하다.
항공모함이나 간이 활주로처럼 거리가 짧은 곳에서 이륙하려면 이른 시간 안에 최저 속도에 도달해야 하므로 비행기를 급가속해야 한다.
비행기의 가속력도 좋아야 하고 튼튼해야 하며 특히 조종사가 급가속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항공모함은 아예 캐터펄트라고 해서 비행기를 밀어주는 장치도 있다.
순항 속도는 비행기가 얼마나 빨리 목적지에 도달하느냐를 결정한다.
무조건 최고 속도로 날아가면 연료가 금방 바닥나기 때문에 최적의 속도로 알뜰 비행을 해야 한다.
특히 연료를 많이 잡아먹는 애프터버너를 가동하지 않고도 초음속으로 날아갈 수 있는 ‘초음속 순항(슈퍼 크루징)’ 기술이 중요하다.
스텔스기가 애프터버너를 가동하면 불꽃이 밖으로 노출되면서 레이더에 포착되거나 적외선 추적이 될 수 있어서 스텔스 효과가 사라지는 문제가 생긴다.
현재 초음속 순항이 가능한 군용기는 미국의 F-22 랩터(마하 1.8), 러시아의 Su-57(마하 1.6)·Su-35(마하 1.13)·MiG-31(마하 2.35), 프랑스의 라팔(마하 1.4), 유럽의 유로파이터 타이푼(마하 1.5), 스웨덴의 JAS-39E 그리펜(마하 1.1)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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