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감독
‘약속대련’이냐, ‘실전’이냐 말들이 많습니다.
윤석열과 이준석이 이미 몇 차례 흡사한 장면을 선보였던 터라 국민들은 그들의 충돌도, 극적 화해도 그대로 믿어줄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진짜 충돌이든, 극적 화해를 위한 제스츄어든, 손톱만큼의 진실이든, 사실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미국입니다.
한국을 실제로 움직이는 것은 미국입니다. 트럼프가 ‘한국은 우리 승인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말은 비단 남북관계에만 국한된 표현은 아닙니다. CIA 국장 덜레스가 5.16쿠데타를 두고 ‘재임 중 가장 성공한 작전’이라 자랑하고, 10.26이나 신군부의 등장에서도 그러했듯, 한국에서 쿠데타가 터지(려)면 일단 승인받아야 하는 나라가 미국입니다.
윤석열과 한동훈의 대립은 한국의 진짜 권력자가 윤석열과 한동훈인 것처럼 보이게 하지만, 실은 총감독 미국이 짠 판에서 배우 노릇을 하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 한동훈 승
이번 갈등이 한동훈의 입지가 강화되는 방향으로 정리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미국이 제2의 6.29를 드디어 실행하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목적은 총선에서 ‘반-윤석열’ 여론이 '반-국힘당'으로 그대로 연결되는 것을 차단하여 국힘당 승리로 귀결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 토사구팽
한동훈이 추락 중인 윤석열에게도 밀리는 양상으로 나타난다면, 그야말로 그의 쓸모없음이 판명 난 것입니다.
국힘당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한 달 동안 임무 수행을 못 했다는 것입니다.
30일이라는 시간을 써버리고 이제 총선까지 80일이 남았는데 그동안 한동훈이 오만하고 경망스러운 이미지 그대로 ‘무관중 시즌에 사직구장에서 야구 본 설’, ‘숙소에서 머나먼 송정리 해변 길 매일 산책 설’ 등 뻔한 거짓말과 실수를 남발했다는 점, 김경률, 원희룡처럼 문제가 될 만한 인물을 공천하는 과정에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한 점 등 대안 인물로 부각되기보다 다른 버전의 윤석열처럼 인식되게 행동했다는 것에서 감점이 상당했을 수 있습니다. 이후 더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최근 수사기관이 한동훈 딸의 경력에서 허위와 고의가 분명해 보이는 일들을 모두 무혐의 처리한 것입니다. 자녀 입시 문제뿐 아니라 한동훈 처가 등 일가의 비리 문제가 계속 터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큰 문제일 것입니다.
그나마 윤석열, 김건희는 소탈해 보이려는 연기라도 가능한데, 한동훈 부부와 일가는 완전히 대대로 내려오는 상류층 갑질 분위기가 압도적이어서 더 비호감이라는 평가도 흔합니다.
30일 동안 하는 모양을 보니 ‘이런 한동훈으로는 어렵겠다.’, ‘총선 전에 한동훈 일가 비리 건이 터지기 전에 빨리 교체해야 한다.’는 판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전에도 등용을 저울질하다가 짧은 시간 동안 떴다 사라진 인사가 많습니다.
● 간보기
물론 당장 결론을 내지 않고 이번 갈등 양상을 통해 대중들의 반응을 좀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제2의 6.29가 먹힐지, 먹힌다면 지금일지, 이런저런 위험부담은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으니 한동훈을 밀고 나가도 될지, 아니면 한동훈을 주저앉히고 다른 누군가를 내세워야 할지, 이른바 간보기의 시간을 더 가질 수도 있습니다.
● 무엇을 할 것인가?
첫째, ‘윤석열 탄핵, 김건희 특검’의 요구를 어떤 경우에도 흔들림 없이 강력히 들어야 합니다.
둘째, 야권 분열을 막아야 합니다. 이미 이낙연 등의 탈당과 신당 창당 등으로 야권 분열은 시작됐습니다. 앞으로도 야권 분열상은 실제보다 더 부풀려질 수 있고, 다양한 음모와 모략이 진행될 것입니다. 애국민주 시민들이 이낙연, 이원욱, 조응천 등 소위 ‘수박’들을 야권과 민주진영에서 선명하게 구분하고 그들을 대중적으로 고립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민주당 내부와 진보진영 안에서 분열적 요소를 철저히 경계, 압도적 국민 여론으로 진압해야 합니다.
셋째, 북풍을 경계해야 합니다. 87년 대선 때 안기부와 군부가 민주화 분위기를 6.29선언과 이른바 ‘무지개 공작’으로 뒤집어엎는 데 성공했던 일을 떠올리며, 또다시 북풍을 일으켜 보려고 안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최근 신원식은 북한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지대공 미사일을 이용한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특이한 예언을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87년 상황과도, 휴전선 일대에서 총을 쏴달라는 부탁을 했다가 무시당했던 97년 당시와도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오늘날 북풍 조작은 곧 전쟁입니다.
마지막으로, 조작 선거를 매우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이미 지난해 강서구 보궐 선거 전에도 선관위 투·개표 시스템의 보안 관련한 시비가 있었습니다. ‘국정원이 보안점검 뒤 남겨놓은 점검 툴이 실은 해킹 프로그램’이라는 논란이 있었던 것을 기억할 것입니다. 생각할수록 찜찜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은 이미 조작 선거 준비를 빈틈없이 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이낙연의 이탈은 민주당이 패배한 지역의 패배 요인으로 전문가들의 해설에 오르내리게 될 것입니다. 믿어지지 않는 박빙의 여론조사 결과들도 승부조작의 그럴듯한 배경이 될 수 있습니다. 국힘당에 조금이라도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유선전화 30% 반영이라는 시대착오적 조사 방식도 고안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모두 국힘당 대승의 선거 결과를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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