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1979년 이슬람 혁명을 기념하는 국경축제의 첫 날인 지난 1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최신형 위성발사용 하이브리드 로켓 ‘줄라나’의 시험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하이브리드 로켓은 고체연료와 액체 연료를 함께 사용하여 추진력과 안정성을 높인 최신 기술의 발사체를 말한다.
이란 국방부의 설명에 따르면 ‘줄라나’로 명명된 이 로켓은 220㎏짜리 인공위성이나 소규모 위성 10여개를 싣고 500㎞ 상공의 지구 궤도에 진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길이는 25.5m, 무게는 52톤이다.
3단계 로켓으로 1,2 단계에서는 고체연료를, 3단계에서는 액체연료를 사용한다.
이란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위성발사용 로켓은 이동식 플랫폼에서도 발사할 수 있으며 750톤 이상의 엔진추진력을 가지고 있어 인공위성을 태양동기궤도(궤도면의 회전 방향과 주기가 지구의 공전 방향 및 주기와 같은 궤도)에 올려놓는 데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 소장은 트위터에 “이란이 밝힌 탑재량과 궤도를 보면 1톤 탄두를 4,000~5,000㎞까지 운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영국까지 미사일이 도달할 수 있는 범위다.
이란 아미르 하타니 국방장관은 1일 메시지를 통해 이란이 세계 과학기술 강국들이 독점해왔던 선진 과학기술의 국내 개발 능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해 8월 20일에 현 이란력 1년이 끝나는 연말(2021년 3월 20일) 이전에 종류 미상의 인공위성 5기를 우주 공간으로 발사한다는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한편 같은날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 핵 합의에 복귀할 시간이 무한한 것은 아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실패한 정책으로 이점을 누리려는 것으로 비치는 걸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미국을 압박했다.
나아가 자리프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핵합의를 수정하지 않고 원본 그대로 고수해야 한다며 미국부터 이란의 중동 내 경쟁국들에 무기를 판매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자리프 장관은 “미국은 우리 지역에 수천억 달러 규모 무기를 판매하는 행위를 감축할 준비가 돼 있느냐”며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미국 무기를 사용해 공습을 하는) 예멘에서 어린이 학살을 중단할 준비가 돼 있느냐”고 반문했다.
※ 이란의 이번 로켓 발사 영상은 아래 주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iribnews.ir/fa/news/300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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