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항공모함(이하 핵 항모) 링컨호가 지난 12일 한반도 동해에 진입한 뒤에 일본의 해상자위대와 훈련을 벌였다.
그 이후 중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핵 항모 진입이 긴장을 격화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으며, 러시아는 미·일의 연합훈련을 겨냥한 듯 동해상에서 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했다.
먼저 중국의 관영매체인 글로벌리서치는 미국의 핵 항모 진입이 한반도 긴장을 악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리서치는 15일 기사에서 “미국과 NATO는 북한의 중요한 축제(태양절)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행동을 하는 대신 한국 근처에 항모 선단을 파견하고 이른바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이유로 북한을 자극하기 위해 유엔에 새로운 제재를 가하라고 촉구하는 등 위협을 강화했다”라고 비판했다.
여기서 나토에 대한 부분은 한국을 방문한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이 지난 14일 대북 제재의 전면적 이행을 비롯한 대북 압박 유지를 강조한 데 대한 비판이다.
뤼차오 중국의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리서치에 “미국의 핵 항모가 동해에 진입한 것은 지난달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이후 북한을 억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한반도에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으로 미국의 군사적 도발이 매우 위험하다”라고 밝혔다.
계속해 뤼차오 연구원은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나면 남과 북 사이에 잠재적 군사적 충돌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뤼차오 연구원은 “미국이 제재를 강화한 것은 긴장 악화를 겨냥한 의도적인 도발이다. 그리고 나토는 악당(미국)이 악을 행하는 것을 돕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러시아는 미·일이 연합훈련을 한 사실이 알려진 뒤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군사훈련을 동해상에서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4일 태평양함대 잠수함 2척이 순항미사일 ‘칼리브르’를 발사해 가상의 적을 상정한 표적에 모두 명중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동해에서 진행된 훈련의 구체적인 장소나 순항미사일 발사 횟수 등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훈련 장면을 담은 1분 30초 분량의 영상을 러시아 국방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이에 대해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5일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은 잠수함에서 발사하면 사거리가 2,000㎞ 정도 된다”라고 보도했다.
그리고 일본의 NHK방송은 러시아의 훈련에 대해 “(동해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미군의 원자력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중심으로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러시아 쪽에서는 이런 미·일의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목적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핵 항모 동해 진입 이후 한반도 주변 국가의 긴장이 높아지는 형국이다. 아직 북한은 미국의 핵 항모 진입에 대한 반응이 없으나 태양절 이후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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