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을 앞두고 한국전쟁 시기에 미국이 한반도에 핵무기를 여러 차례 사용하려고 시도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노동신문 은정철 기자는 18일 자 기사 「조선전쟁시기 핵사용을 기도한 미제의 범죄적책동」를 통해 미국의 핵전쟁 계획과 훈련, 관련 발언을 종합해 소개하였다.
은 기자에 따르면 1949년 미 합동참모본부는 사회주의 나라들을 목표로 한 전면 핵전쟁 계획 ‘도로프소트’를 극비리에 작성하였으며, 그 일환으로 한국에 대한 핵전쟁 계획도 세웠다고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미국이 북중 국경 일대에 수 개의 핵폭탄을 투하해 외부 지원을 차단한 뒤 미 1해병사단과 40만 명의 장개석 군대로 편성된 부대를 북한 서부 해안에, 미 1해병사단 일부와 10만 명의 장개석 군대로 편성된 부대를 북한 동부 해안에 상륙시키고 미8군이 38선 이북으로 공격하는 것이라고 한다.
은 기자는 실제 한반도에 핵폭탄이 반입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은 기자에 따르면 1950년 7월 7일 미 극동군 사령관 맥아더가 트루먼 대통령과의 비밀전화회담에서 “핵폭탄을 사용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으며 미 의회에서도 “북한 도시들에 핵폭탄을 던지라”라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이에 따라 1950년 8월 미국은 한국에 핵폭탄을 반입하였으며 미 육군성 작전연구실 소속 관계자가 한국에 들어와 핵폭탄 사용 가능성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극동군 사령부에 제공하였다고 한다.
은 기자는 1950년 11월 ‘크리스마스 총공세’가 무산되자 미국이 다시 핵폭탄 사용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며, 트루먼 대통령의 “북한에 핵폭탄을 사용할 것”이라는 발언에 따라 핵폭탄을 실은 전략폭격기 B-47이 오키나와 미 공군기지에 배치되었고, 한반도 근해에 대기 중인 미 항공모함에도 핵폭탄이 배치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힘을 받은 맥아더 사령관은 1950년 12월 “한반도 북부에 동해부터 서해까지 방사능 지대를 형성할 것이다. 그 지대에는 60년 혹은 120년 동안 생명체가 살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였다고 한다.
은 기자는 1951년 4월에도 미 합동참모본부가 전황을 역전시키기 위해 전략폭격기 B-29를 동원해 평양 상공에서 핵폭탄 투하 시험비행을 하였다고 주장했다.
또 미연방수사국(FBI)의 1951년 4월 20일 보고서 ‘방사능전’을 인용해 미국이 한국전쟁 시기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지역에 플루토늄과 핵폐기물을 비롯한 대량의 방사성 물질을 살포하여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비인간 지대’를 형성하려 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은 기자에 따르면 미국은 원자력위원회를 동원해 그 가능성을 검토하고 유타주의 핵시험장에서 1952년까지 65차례의 야전 실험을 진행했다고 한다.
은 기자는 1950년 12월 4~5일 미군이 핵 폭격 위협을 하여 평양 시민 4,000여 명을 대동강 가설 다리와 얼음판에 세워놓고 학살하였다는 주장도 하였다.
비슷하게 사리원-해주 도로상에서도 3만여 명을 학살하였다고 주장했다.
은 기자의 주장 가운데는 국내에 이미 공개된 사실도 있고 아직 검증되지 않은 내용도 있다.
국내 학계에서 이에 대한 연구가 더 진행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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