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 전체 경찰 회의’가 오는 30일 열린다.
현장 팀장 회의를 제안한 김성종 서울 광진경찰서 경감은 26일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당초 팀장 회의를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개최하려 했으나 현장 동료들의 뜨거운 요청들로 ‘전국 14만 전체 경찰 회의’로 변경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경감은 “특히 경찰국 반대 여론은 특정 집단이 주도했다는 음모론을 듣고, 우리 전체 경찰의 의견을 듣고 국민에게 알릴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돼 회의 참석 대상을 확대하게 됐다”라고 썼다.
김 경감의 글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류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를 겨냥한 내용도 있었다.
이 장관은 지난 23일 열린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쿠데타’, ‘하나회’에 빗대 비판하고 참석자들에 대한 형사처벌까지 언급했다. 또한 류 후보자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에게 대기발령을 내렸다.
김 경감은 이 장관을 겨냥해 “이번 회의는 ‘총’, ‘무기’와는 1도 관계없는 광진서 수사과 경제6팀장인 저 혼자서 기획하고 추진하는 토론회이므로 ‘쿠데타’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라고 썼다.
또한 김 경감은 류 후보자를 향해서는 “30일 오후 2시 우리 14만 전국 경찰은 지난주에 개최한 총경 회의와 동일한 주제로 동일한 장소에서 모인다”라며 “현장 참석 총경들에게 했던 불법적인 해산 명령을 저희 14만 전체 경찰에도 똑같이 하실 건지, 주최자인 저와 회의 참석자를 대상으로 직위해제 및 감찰 조사를 하실 것인지 두 눈 뜨고 똑똑히 지켜보겠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경감의 글은 약 1시간 만에 1만 2,500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그리고 ‘응원한다’ ‘참가하겠다’는 댓글 350여 개가 달렸다.
한편 행안부 안에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는 경찰의 흐름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가운데 26일 한덕수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경찰국을 신설하는 내용의 정부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 개정안은 내달 2일 공포, 시행된다.
개정안이 통과됨으로써 윤석열 정부와 일선 경찰의 마찰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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