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미국의 군사력이 세계 곳곳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 육군은 젊은 신병이 모집되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미 군사 매체 ‘1945’에 보도 「미군은 과체중인가?(Is The U.S. Army Overweight?」를 기고한 스티브 베이넌 밀리터리닷컴(Military.com) 기자는 미 육군이 러시아, 중국의 부상으로 “국가 안전 유지를 위한 모든 종류의 도전을 받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새로운 문제”로 미국 청년들의 체중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베이넌 기자는 “(미군의 정원이) 채워지지 않는 이유는 대체로 청년들 사이에 비만이 널리 퍼져있는 점, 과거 범죄 이력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고위 정치권은 청년들의 비만과 범죄 이력 때문에 미 육군에 지원할 수 있는 청년이 전체 미국 청년 가운데 고작 23%에 그친다고 추정했다.
이 때문에 미국 육군 내부에서도 우려가 많았고 지금보다 더 많은 청년을 신병으로 들이기 위한 새로운 교육과정을 도입했다고 한다.
미 육군은 앞서 지난 8월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초군사훈련소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포트 잭슨에 새로운 예비 기초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90일 동안 진행되는 이 교육과정은 신병으로 지원한 청년들이 체중을 줄이고, 입시 점수를 높여 최종 합격 조건을 맞출 수 있도록 짜여 있다.
미 육군에 지원한 청년은 위 두 가지 조건을 통과해야 기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신병으로 입대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육군 관계자는 이러한 기초 교육과정이 몇 달 내 미국 보병학교인 조지아주 포트 베닝에도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10월 제임스 맥콘빌 미 육군참모총장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찾고 있는 많은 젊은 남녀들이 초기 군사훈련에서 유리한 출발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위 발언과 달리 미 육군이 도입한 새로운 교육과정의 결과는 썩 신통치 않아 보인다.
올해 미 육군은 신병 6만 명 모집을 목표로 삼았지만 1만 명이나 미달되면서 단단히 망신살이 뻗쳤다.
문제는 내년에는 미달 인원이 더 많이 늘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미 육군은 오는 2023년에는 젊은 신병 6만 5천 명을 새로 들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올해에만 1만 명이나 결원이 생긴 점을 볼 때, 미국이 모집 인원을 훨씬 더 많이 늘린 내년에 훨씬 심각한 ‘신병 모집 미달 사태’를 맞닥뜨릴 수 있다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두고 베이넌 기자는 미 육군이 여전히 신병 모집 인원을 충족하지 못한 채 비틀거리고 있다고 비꼬았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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