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시민대책회의가 주관하는 3차 시민추모제가 오는 14일 오후 2시부터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다.
시민추모제가 지난번에 이어 시민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이태원광장과 다소 떨어진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리게 된 이유는 극우세력의 패륜행위가 도를 넘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와 경찰의 묵인 아래 신자유연대 등 극우세력은 새해에도 끊임없이 합동분향소 바로 앞에서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모욕과 조롱을 쏟아내고 있다.
이태원 참사 국회 국정조사도 윤석열 정부와 국힘당의 발목 잡기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오는 12일부터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에 관한 공청회가 열리지만 이 역시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고 이지한 씨 아버지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11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유가족들의 근황, 심정을 전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유가족협의회는 유가족, 생존자, 목격자, 이태원 상인 등 23명을 국정조사 청문회에 나올 증인으로 신청했다. 하지만 국힘당이 청문회 형식에 반대했고 증인도 5명으로 줄이라고 요구하며 공청회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저희가 국정조사를 요구한 이유는 진실 규명을 위해서”라면서 “왜 우리 아이들이 이태원에 갔다가 죽었는지, 그리고 (국가가) 왜 죽게 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어서 국정조사 요청을 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조수진 국힘당 의원이) 야당 의원들과 저희가 같은 편이라고 했는데 완전히 편을 가르는 거 아니냐”라며 “그런 광경을 지켜보는 유가족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 대표는 “(참사 당일 오후) 6시 34분에 112 신고가 있었을 때 그때만 대처했어도 우리 아이들은 한 명도 죽지 않았다”라며 “유족들과 CCTV 영상을 보니까 거의 다 그 시간대(밤 10시가 약간 넘은 시각)에 들어갔던 애들이 다 잘못됐다. 미리부터 대처했으면 한 명도 안 죽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국힘당에서 ‘유가족이 정쟁을 일으키고 있다’고 몰아가는 것과 관련해 “행안부 장관이든 서울시장이든 이런저런 요청을 하는 게 다 정치적인 건데 이걸 정쟁으로 몰고 간다. 우리 유가족들이 아예 아무 행동을 못 하게 하기 위한 술책 아니냐”라고 규탄했다.
특히 이 대표는 국힘당 의원들과 가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유가족들을 “동물원 원숭이” 보듯 하는 태도에 비참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특히 성일종 의원은 유가족들에게 화가 난다고 나가더니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만났다고 한 이 대표는 세월호 참사 때와 이태원 참사 때 희생자와 유가족을 대하는 국힘당의 모습을 두고 “유사한 정도가 아니고 너무 똑같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분들(세월호 유가족)을 만났던 게 저희한테는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됐다”라며 “여러분들이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셔야 하고 가만히 앉아계시면 그 어떤 누구도 여러분들에게 밥숟가락으로 밥을 먹여주지 않는다”라고 조언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국정조사에서 마주한 이상민 장관이 ‘너무 태연하게 나는 아무 잘못 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며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정부 조직을 개판으로 만들어놨는데 책임지는 것도 없고 그 자체가 직무 유기 아니냐”라며 분노했다.
이 대표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는 이상민 장관에게 “(자리에서) 내려와 보통 사람으로서 수사받아라”라고 항의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제지를 받아 무산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관련 보도가 언론에서 많이 줄어들고 있다”라면서 “저희를 위해서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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