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1. 혼합장약구조로 제작된 2016년형 전술핵탄두 2. 2016년형 전술핵탄두, 2017년형 전략핵탄두, 2023년형 전술핵탄두 3. 미싸일총국이 ‘핵방아쇠’ 당기면, 핵전투부대는 30분 만에 핵습격 4. 공중에서 ‘활화산’ 폭발하는 핵습격 훈련
1. 혼합장약구조로 제작된 2016년형 전술핵탄두
2023년 3월 28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사진에 김정은 총비서가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 사진을 보면 전술핵탄두 10개가 핵무기연구소 전시실 오른쪽에 일렬로 놓여있고 600mm 핵방사포 전투부, 600mm 핵방사포 동체, 화살-2 전략순항 미싸일 동체, 화성포-11가형 변칙비행 미싸일(일명 이스칸데르형 미싸일) 동체가 왼쪽에 일렬로 놓였음을 알 수 있다.
핵무기연구소의 공식 명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기연구소다. 조선 핵무기연구소가 언론보도를 통해 신형 전술핵탄두를 세상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4대 핵강국 중에서 전술핵탄두를 세상에 공개하는 투명한 핵정책을 시행하는 핵강국은 조선밖에 없다. 미국, 중국, 로씨야는 전술핵탄두를 세상에 공개하지 않는다. 조선 핵정책의 투명성은 핵무력으로 적을 압도할 수 있다는 강세의 표징이며, 동시에 전술핵탄두의 필연적 사용을 예고해주는 담력의 표징이다. 조선 핵정책의 투명성 앞에서 미국과 종이우익정권이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2023년 3월 28일 조선의 언론보도기사에 전술핵탄두의 명칭이 기재되지 않았으나, 보도사진에 나타난 핵무기연구소 전시실 벽에 걸린 직관물에서 그 명칭을 식별할 수 있다. 직관물 상단에는 ‘<화산-31> 장착 전술핵탄두’라는 제목이 쓰여 있다. 그로써 신형 전술핵탄두의 명칭이 화산-31이라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화산-31이라는 명칭에는 활화산처럼 엄청난 폭발을 일으킨다는 뜻이 담겼다. 조선의 어법을 빌리면,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을 화산폭발로 소멸하겠다”라는 격멸의지가 신형 전술핵탄두의 명칭에 담긴 것으로 생각된다. 김정은 총비서는 “어떤 세력이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군사적 대결을 기도한다면 그들은 소멸될 것”이라고 공언하였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화산-31 전술핵탄두의 제원과 성능에 관해 보도하지 않았다. 핵무기에 관한 정보는 세상에 공개해서는 안 되는 특급기밀이므로, 당연히 언론보도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화산-31 전술핵탄두가 과연 얼마나 강력한 무기인지 궁금증이 생긴다.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지금으로부터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2016년 3월 9일 조선의 언론매체는 김정은 총비서의 핵무기연구소 현지지도 소식을 전한 바 있고, 2017년 9월 3일에도 김정은 총비서의 핵무기연구소 현지지도 소식을 전한 바 있다. 2016년 3월 8일 김정은 총비서는 핵무기연구소가 만든 신형 전술핵탄두를 살펴보았고, 2017년 9월 2일에는 핵무기연구소가 만든 신형 전략핵탄두를 살펴보았다.
조선 핵무기연구소가 7년 전에 만든 전술핵탄두는 어떤 핵탄두인가? 2016년 3월 9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핵무기연구소는 “우리 식의 혼합장약구조로 설계, 제작된” 전술핵탄두를 개발했다고 한다. 그 전술핵탄두의 명칭을 알 수 없으므로, 편의상 2016년형 전술핵탄두라고 부른다. 2016년형 전술핵탄두는 조선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혼합장약을 독자적으로 설계한 구조 안에 장입시킨 신형 전술핵탄두다.
조선이 2016년 이전에 만든 구형 전술핵탄두에는 고폭장약이 장입되었는데, 고폭장약은 핵보유국들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조선도 다른 핵보유국들처럼 고폭장약(high explosive)을 사용해오다가 2016년형 전술핵탄두를 만들 때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혼합장약(mixed explosive)을 사용했다.
조선이 7년 전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혼합장약에 관해 다음과 같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2015년 2월 26일 조선일보 보도에 의하면, 조선에서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2년까지 고폭시험을 139차례 실시했는데, 2003년에 중단되었던 고폭시험이 2014년에 재개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고폭시험은 핵탄두에 들어가는 고폭장약의 성능을 판정하는 폭발시험이다. 조선에서 고폭시험이 2003년에 중단되었다가 11년 만에 재개된 것은, 2016년형 전술핵탄두에 들어갈 신형 혼합장약의 성능을 판정하기 위한 고폭시험이 2014년에 실시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폭장약은 핵탄두 총중량에서 많은 비중과 큰 부피를 차지한다. 그러므로 핵탄두를 소형화, 경량화하려면, 폭발위력이 강하면서도 중량이 가볍고, 부피가 작은 고폭장약을 만들어야 한다. 조선은 지금으로부터 7년 전에 특유의 비법으로 혼합장약을 만들어냄으로써 핵탄두를 소형화, 경량화하는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였다.
그래서 2016년 3월 8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2016년형 전술핵탄두는 “위력이 세고 소형화된 핵탄두”이며, “핵탄을 경량화하여 탄도로케트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된 핵탄두라는 것이다. 2016년형 전술핵탄두는 조선이 독자적으로 설계한 독특한 혼합장약구조로 제작됨으로써 소형화, 경량화,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한 신형 전술핵탄두다.
2. 2016년형 전술핵탄두, 2017년형 전략핵탄두, 2023년형 전술핵탄두
놀라운 것은, 2016년형 전술핵탄두가 핵반응(nuclear reaction)이 아니라 열핵반응(thermonuclear reaction)을 일으키는 2세대 전술핵탄두라는 사실이다. 2016년 3월 8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2016년형 전술핵탄두가 “열핵반응이 순간적으로 급속히 전개”되는 핵탄두라고 보도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열핵반응은 수소탄(hydrogen bomb)이 기폭될 때 일어나는 초강력한 핵융합반응(nuclear fusion reaction)을 의미한다. 핵융합반응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2017년 3월 8일 미국 일간지 월스트릿저널(Wall Street Journal) 보도에 의하면, 2016년에 조선은 금속형태로 제작된 리튬-6(lithium-6 metal isotope)을 해외에 있는 조선 대외무역회사를 통해 국제시장에 내놓았다고 하는데 바로 이 리튬-6이 핵탄두를 소형화, 경량화하는 데 필요한 물질이며 열핵탄두를 만들 때 사용되는 물질이다. 리튬-6은 핵개발만이 아니라 민간용으로도 사용되므로, 국제거래가 금지된 품목이 아니다. 조선이 열핵탄두 제조에 필요한 리튬-6을 2016년에 국제시장에 내놓은 것은 이미 그 무렵에 열핵반응을 일으키는 전술핵탄두를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정황은 2016년 3월 8일 김정은 총비서가 핵무기연구소 현지지도 중에 살펴본 2016년형 전술핵탄두가 열핵반응을 일으키는 전술핵탄두였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2016년 3월 9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김정은 총비서가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하는 중에 표면이 은빛으로 빛나는, 커다란 농구공처럼 생긴 물체를 살펴보는 영상을 보도하였다. 그 물체가 전술핵탄두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2017년 4월 24일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보도에 의하면,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커다란 농구공처럼 생긴 조선의 전술핵탄두를 ‘디스코 볼(disco ball)’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야말로 디스코 볼처럼 생긴 전술핵탄두의 표면에는 약 90여 개에 달하는 동그란 무늬조각들이 정밀하게 조립되었는데, 그 동그란 무늬조각들이 모두 폭약렌즈들이다. 고도의 핵기술이 없으면 폭약렌즈를 만들지 못하고, 그것을 정밀하게 조립하지 못하고, 그것을 기폭장치로 사용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 나타났다. 왜냐하면 열핵반응이 일어나는 전술핵탄두를 농구공처럼 생긴 구체로 만드는 것은 물리적으로 전연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열핵탄두는 반드시 앞뒤가 약간 불거진 달걀형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2016년 3월 9일 조선의 언론보도사진에 나타난 전술핵탄두는 달걀형이 아니라 농구공형이었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열핵반응을 일으키는 전술핵탄두라고 보도했는데, 정작 보도사진에는 열핵반응을 일으킬 수 없는 농구공형 핵분렬탄이 나타난 것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 이런 보도내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그날 김정은 총비서는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하면서 2016년에 만든 달걀형 전술핵탄두와 1990년대에 만든 농구공형 전술핵탄두를 각각 살펴보았다. 그런데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달걀형 전술핵탄두가 나타난 사진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농구공형 전술핵탄두가 나타난 사진만 외부에 공개한 것이다.
당시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외부에 공개한 농구공형 전술핵탄두는 지름이 약 60cm, 중량이 약 500kg으로 추정되는 핵탄두다. 이 농구공형 전술핵탄두는 파키스탄의 핵무기 개발사업 총책임자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 1936~2021)이 조선에서 선진 핵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1999년에 비밀리에 조선을 방문하였을 때, 평양에서 승용차로 약 2시간 떨어진 곳에 있는 어느 지하시설에서 관찰한 바로 그 핵탄두다.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칸은 자신이 조선을 방문하였을 때 운반대 위에 놓인, 농구공형 핵탄두 3개를 관찰하였다고 하면서 그 핵탄두의 지름은 약 60cm라고 밝힌 바 있다.
조선 핵무기연구소는 2016년형 핵탄두를 2016년 9월 9일 북부 핵시험장에서 기폭시켰다. 이것은 조선 핵무기연구소가 “새로 연구제작한 핵탄두”, 다시 말해서 달걀형으로 설계된 2016년형 전술핵탄두를 기폭시킨 제5차 지하핵시험이었다. 핵실험(nuclear experiment)은 틀린 말이고, 핵시험(nuclear test)은 옳은 말이므로, 핵시험이라는 말을 써야 한다. 국제합동연구진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2016년 9월 9일 제5차 지하핵시험에 사용된 2016년형 전술핵탄두의 폭발위력은 17~25킬로톤이라고 한다.
김정은 총비서는 2017년 9월 3일 핵무기연구소를 또다시 현지지도하였다. 그날 살펴본 것은 표면이 은백색으로 빛나는 장구형 열핵탄두다. 이 장구형 열핵탄두는 길이가 약 130cm, 지름이 약 80cm로 추정되고 중량은 약 700kg으로 추정된다. 조선 핵무기연구소는 성명에서 장구형 열핵탄두가 대륙간탄도 미싸일에 장착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장구형 열핵탄두는 2017년형 전략핵탄두다.
조선 핵무기연구소는 2017년 9월 3일 2017년형 전략핵탄두를 기폭시키는 제6차 지하핵시험을 진행하였다. 시험장소는 함경북도 길주군 만탑산에 있는 지하핵시험장이었다. 폭발위력은 270~280킬로톤에 이르렀다. 상상을 초월한 엄청난 핵폭발이 일어나는 순간, 해발고가 2,205m인 거대한 만탑산 전체가 수십cm 솟구쳐 올랐다가 내려앉으면서 서남쪽으로 약 52cm 옮겨갔다. 수소탄 폭발로 생긴 인공지진은 직선거리로 약 350km 떨어진 로씨야 울라지보스또크에 있는 아파트들을 흔들었다. 폭발시각으로부터 약 8분 뒤, 만탑산 지하 약 542m에 있는 거대한 암반이 물처럼 녹으면서 생긴 거대한 지하 공동이 무너졌다. 지하 붕괴로 리히터 규모 4의 후속 지진이 발생하였다.
2017년형 전략핵탄두의 폭발위력은 2016년형 전술핵탄두에 비해 11~25배 더 강하다. 그래서 2017년형 전략핵탄두를 실전에서 사용하기는 힘들다. 2017년형 전략핵탄두는 미국의 북침전쟁도발을 원천봉쇄하는 핵억제력으로 사용된다. 그에 비해 17~25킬로톤의 폭발위력을 가진 2016년형 전술핵탄두는 실전에서 사용될 수 있다.
2016년형 전술핵탄두가 출현하였던 때로부터 7년이 지난 2023년 3월 27일 김정은 총비서는 핵무기연구소가 만든 최신형 전술핵탄두를 살펴보았다. 그것이 바로 화산-31 전술핵탄두다. 보도사진에 나타난 화산-31 전술핵탄두의 외형은 달걀형이다. 보도사진에 나타난 화산-31 전술핵탄두의 제원과 폭발위력은 다음과 같이 추정된다.
3. 미싸일총국이 ‘핵방아쇠’ 당기면, 핵전투부대는 30분 만에 핵습격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기연구소가 2016년형 전술핵탄두를 개발하였던 2016년 4월 3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총국이 창설되었다. (북에서는 미싸일이라고 하고, 남에서는 미사일이라고 하는데, missile에 s가 두 개 들어있으므로 미싸일이라고 발음해야 원음에 더 가깝다. 외래어를 제멋대로 발음하지 말고, 원음에 가깝게 제대로 발음하는 원칙을 따라야 한다.)
미싸일총국이 2016년 4월 30일에 창설되었다는 사실은 2023년 2월 8일 조선인민군 창건 75돐 경축 열병식에 등장한 미싸일총국 깃발 상단에 ‘2016. 4. 30’이라는 날짜가 새겨진 것을 보고 알 수 있다. 미싸일총국이 창설되었던 2016년에 조선의 핵무력증강사업은 비약적으로 발전되었는데, 그해 1월에 제4차 핵시험이 실시되었고, 3월에 신형 전술핵무기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고, 4월과 8월에 북극성-1형 잠수함발사 탄도미싸일 시험발사가 실시되었고, 9월에 제5차 핵시험이 실시되었다.
조선 미싸일총국은 그동안 자기의 존재를 세상에 전혀 알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2023년 2월 6일에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4차 확대회의 회의장에 서 있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총국’이라는 글자와 마크가 새겨진 깃발이 언론보도사진에 나타난 것을 계기로 그 존재가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그날 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장에는 조선로동당기, 미싸일총국기, 국가보위성기, 사회안전성기 순서로 깃발이 배치되었다. 미싸일총국기가 조선로동당기 바로 다음에 배치된 것은 미싸일총국이 김정은 총비서의 직접적인 지휘를 받는 특수지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23년 2월 18일 화성포-15형 대륙간탄도 미싸일 위력시위발사가 진행되었을 때, 동그란 모양의 미싸일총국 마크를 전투복 오른팔 위에 부착한 전투원들이 미싸일발사통제실에서 작업하는 모습이 언론보도영상에 나타났다. 이런 사정을 보면, 미싸일총국이 대륙간탄도 미싸일 발사 임무를 맡아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정은 총비서가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한 2023년 3월 27일 조선인민군 중부전선 핵전투부대가 전술핵미싸일 사격절차 및 사격공정을 숙련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했는데, 미싸일총국이 그 사격훈련을 지도하였다. 이런 사정을 보면, 미싸일총국이 전술핵 미싸일 사격을 현장에서 직접 지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3년 3월 27일 김정은 총비서는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하면서 “국가핵무력 종합관리체계 <핵방아쇠>의 정보화 기술상태를 료해”하였다. 이런 보도내용을 보면, 국가핵무력 종합관리체계의 명칭이 ‘핵방아쇠’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23년 3월 28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핵방아쇠’는 “다각적인 작전공간에서 각이한 수단으로 핵무기를 통합운용”하는 체계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핵방아쇠’는 조선의 핵무력(핵무기, 핵전투부대, 핵무기생산을 포괄하는 총개념)을 통합적으로 지휘통제하는 체계인 것이다. 원래 방아쇠는 집게손가락을 당겨 총탄을 발사하는 격발장치이므로, ‘핵방아쇠’라는 명칭은 핵무기를 불시에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핵방아쇠’가 얼마나 신속하게 가동되는지 살펴보자.
요즈음 조선인민군 핵전투부대들은 위에 서술한 신속한 절차에 따라 핵습격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핵습격’이라는 말을 쓰는 것을 보면, 행동절차를 간소화해서 핵무기를 불시에 신속하게 사용하는 핵전투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사정은 조선인민군 핵전투부대들이 김정은 총비서가 핵공격 명령을 내린 시각으로부터 불과 30분 만에 핵미싸일을 발사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만일 30분을 넘기면, 불시타격을 할 수 없게 된다.
2017년 9월 22일 월스트릿저널 보도에 의하면 전시에 미국의 핵공격은 대통령의 핵공격 명령, 전시상황실의 대통령 명령 확인, 국방장관의 명령 하달, 핵미싸일 잠금장치해제, 핵미싸일 발사로 이어지는 다소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데, 그 절차를 마치려면 45~60분이 걸린다고 한다.
핵교전은 전투행동시간을 초단위로 쪼개어 계산하는, 불시성, 신속성, 민첩성, 은밀성을 생명선으로 요구하는 매우 특수한 싸움이다. 그런 핵교전이 벌어지는 상황에 대비해 조선은 미국보다 더 우월한 핵전투지휘통제체계를 정립했다. 2023년 3월 28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우리가 그 언제든, 그 어디에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되여야” 하며, “상상을 초월하는 강력하고 우세한 핵무력으로 공세적인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지시하였다고 한다.
4. 공중에서 ‘활화산’ 폭발시키는 핵습격 훈련
2023년 3월 28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핵반격 작전계획과 명령서들을 검토”하였다고 한다. 이런 보도내용을 보면, 최근 미싸일총국이 핵습격 작전계획과 핵습격 작전명령서를 작성하여 김정은 총비서에게 보고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즈음 핵전투부대들은 김정은 총비서가 검토한 핵습격 작전계획과 핵습격 작전명령서에 따라 핵습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어떻게 진행하는지 살펴보자.
2023년 3월 19일 핵습격 훈련에 참가한 조선인민군 핵전투부대는 오전 11시 5분경 화산-31 모의전술핵탄두가 장착된 화성포-11가형 변칙비행 미싸일 1발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 인근에서 발사했다. 미싸일은 30~50km 고도에서 변칙궤도로 레이더감시망을 뚫고 마하 6의 속도로 약 800km를 비행하여 동해 상공 800m 고도에서 화산-31 모의전술핵탄두를 폭발시켰다.
주목되는 것은, 그 동안 정밀타격훈련에 사용되어온 화성포-11가형 변칙비행 미싸일이 그날은 이례적으로 공중폭발훈련에 사용되었다는 사실이다. 왜 그렇게 하였을까? 해답의 실마리는 화산-31 모의전술핵탄두가 동해 상공 800m 고도에서 공중폭발한 직후에 일어난 정황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가 동해 상공에서 주일미국군 전투기 4대와 일본항공자위대 전투기 4대를 호위기로 거느리고 진행한 북침전쟁연습을 끝마친 뒤에, 오전 11시 30분경 동해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들어서고 있었다. 오전 11시 5분경에 발사된 화성포-11가형 변칙비행 미싸일이 800km를 비행한 시간은 약 7분이었다. 그러므로 조선인민군 핵전투부대는 북침전쟁연습에 광분하는 B-1B 전략폭격기 편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에 들어서기 약 18분 전에 화산-31 모의전술핵탄두를 동해 상공에서 기습적으로 폭발시킨 것이다. 만일 전시상황이라면, B-1B 전략폭격기 2대와 전투기 8대는 화산-13 전술핵탄두가 공중에서 폭발하는 순간 방출된 강력한 전자기파를 맞고 동해에 우수수 떨어졌을 것이다.
전자기파는 반도체 회로를 나노초(nanosecond=100만분의 1초)에 녹여버리기 때문에, 반도체가 들어있는 전자장비를 달고 비행하는 전투기, 폭격기, 헬기, 무인기, 미싸일, 유도폭탄 등은 전자기파에 노출되는 순간 작동을 멈추고 추락한다. 해상 800m 고도에서 10킬로톤급 전술핵탄두가 폭발하면, 전자기파가 미치는 범위는 장애물이 많은 지상보다 훨씬 더 넓어져 반경 약 20km에 이르는 수역이 전자기파 피해를 받게 된다. 그러므로 조선인민군 핵전투부대는 조준사격을 할 필요도 없고 그냥 방향만 정해서 지향사격만 하면 전략폭격기 편대를 한 방에 격추시킬 수 있다.
2023년 3월 22일 핵습격 훈련에 참가한 핵전투부대는 오전 10시 15분경 함경남도 흥남구역 작도동에서 전략순항 미싸일 화살-1형 2발과 화살-2형 2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화살-1형 2발은 1,500km의 비행거리를 모의한 타원형 및 8자형 궤도를 따라 125분 57초~126초 7초 동안 비행하여 동해 상공 600m 고도에서 화산-31 모의전술핵탄두를 폭발시켰다. 화살-2형 2발은 1,800km의 비행거리를 모의한 타원형 및 8자형 궤도를 따라 151분 58초~152분 9초 동안 비행하여 동해 상공 600m 고도에서 화산-31 모의전술핵탄두를 폭발시켰다.
전략순항 미싸일은 정밀타격에 사용되는 무기다. 그런데 그날 미싸일총국은 정밀타격에 사용되는 전략순항 미싸일을 이례적으로 공중폭발에 사용했다. 왜 그렇게 하였을까? 이 의문을 풀어줄 해답은 미국 해군 소속 42,000톤급 강습상륙함 매킨 아일랜드호(USS Makin Island)가 상륙해병 1,600명과 수직리착륙 스텔스전투기 F-35B 20대를 싣고 그날 오전 부산 작전기지로 항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미싸일총국은 화살-1형 및 화살-2형 전략순항 미싸일 4발을 연속발사해 화산-31 모의전술핵탄두 4발을 동해 상공에서 폭발시킴으로써 북침전쟁연습에 광분하는 강습상륙함 매킨 아일랜드호를 기습하는 핵습격 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만일 전시상황이라면, 강습상륙함 매킨 아일랜드호는 화산-31 전술핵탄두가 600m 고도에서 폭발하면서 방출한 강력한 전자기파를 맞고 거대한 파철무지로 변했을 것이다. 항공모함, 강습상륙함, 순양함, 구축함, 호위함, 잠수함, 무인전투함, 경비정 등은 전자기파에 노출되는 순간 작동을 멈추고 표류하게 된다.
2023년 3월 27일 핵습격 훈련에 참가한 핵전투부대는 오전 7시 47분과 7시 57분에 화산-31 모의전술핵탄두가 장착된 화성포-11가형 변칙비행 미싸일 2발을 평양 남쪽 력포구역에서 발사했다. 10분 간격으로 연속발사된 그 두 미싸일은 30~50km의 고도에서 변칙궤도로 레이더감시망을 뚫고 마하 6의 속도로 약 350km를 비행하여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 알섬 상공 500m 고도에서 화산-31 모의전술핵탄두를 폭발시켰다.
화성포-11가형 변칙비행 미싸일은 알섬의 표적을 명중하는 정밀타격훈련에 사용되는 것인데, 미싸일총국은 그 미싸일을 공중폭발훈련에 사용했다. 왜 그렇게 했을까? 이 의문을 풀어줄 해답은 그날 미국 해군 100,000톤급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USS Nimitz)가 구축함들의 호위를 받으며 제주도 남쪽 약 100km 해상에서 북침전쟁연습을 감행하기 시작하였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화성포-11가형 변칙비행 미싸일의 사거리는 800km이고, 평양 남쪽 력포구역에서 제주도 남쪽 100km 해상까지 직선거리는 약 720km다. 그러므로 조선인민군 핵전투부대가 평양 남쪽 력포구역에서 화성포-11가형 변칙비행 미싸일을 발사하면 약 6분 만에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있는 해상 상공에 도달한다. 만일 전시상황이라면, 거함 니미츠호는 화산-31 전술핵탄두가 500m 고도에서 폭발하면서 방출한 강력한 전자기파를 맞고 거대한 파철무지로 변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니미츠호에 실린 전투기 70여 대도 파철무지로 변하고, 니미츠호를 호위하던 구축함들도 파철무지로 변해 항모타격단 전체가 정처 없이 표류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 항모전투단은 조선인민군의 불시타격이 두려워 동해에 들어서지 못하고 제주도 남쪽 100km 동중국해에서 북침전쟁연습에 광분했지만, 그들은 조선인민군의 핵습격 범위를 벗어날 수 없었다.
조선인민군의 핵습격은 미싸일총국이 ‘핵방아쇠’를 당기면 핵전투부대가 30분 만에 핵습격을 하는, 그래서 언제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할 수 없는 불시타격 전법이다. 그것은 한미련합군의 머리 위에서 ‘활화산’이 폭발하는 비대칭 전법이다. 그런데 그에 맞서는 한미련합군은 언제 어떻게 전개될지 뻔히 보이는,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고루한 전법에 매달리고 있다. 결전의 날에 어느 쪽이 이기는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결전의 날이 오기 전에, 무모한 북침전쟁연습은 중단되어야 한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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