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 다니는 시한폭탄, 윤석열을 제거하자!” “윤석열은 퇴진하라!” “김건희를 특검하라!”
찬 바람이 제법 매섭게 부는 29일 오후 6시경 경기도 김포시의 중심지인 구래역 일대에 ‘자주독립’ 깃발을 들고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선전물을 든 30여 명의 시민이 행진하며 이같이 외쳤다.
김포에서 처음으로 윤석열 퇴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김포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5시 김포시 구래역 앞에서 1차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김포시민촛불’(아래 김포시민촛불)을 열었다.
김포촛불행동 회원들은 그동안 서울에서 열리는 촛불대행진에 참여했다. 하지만 ‘윤석열 퇴진 촛불’을 확산하려면 지역에서 촛불을 들어야 한다는 마음이 모여 오늘 처음으로 김포시민촛불을 시작한 것이다. 매주 토요일 김포시민촛불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래역 일대에는 ‘무능정권 윤석열을 몰아내자’, ‘국민이 죽어간다, 이게 나라냐’, ‘도청 범죄, 주권 침탈, 미국은 사죄하라’ 등의 현수막이 걸렸다.
김포촛불행동 회원은 ‘윤석열 퇴진’ 선전물을 코팅해 왔다. 오늘 비가 왔기에 선전물이 젖지 않도록 신경을 쓴 것이다. 김포시민촛불을 정성 들여 준비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김포촛불행동은 아직 체계가 완성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회원들이 김포시민촛불을 준비했다. 온라인 단체방에 현재 80~90명 정도의 시민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김포시민촛불에서는 윤석열 정권의 외교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쏟아졌다.
김해도 김포촛불행동 위원은 “윤석열은 일본에 아낌없이 다 퍼주는 밥주걱인가. 이것도 모자라 미국에도 나라를 팔아먹었는가. 아니 나라를 팔아먹은 게 아니라 나라를 통째로 갖다 바치는 것 아닌가. 오로지 미국, 일본의 이익에만 충성하고 있다”라고 윤 대통령의 친미·친일 행보를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북한과도 전쟁, 중국과도 전쟁, 이제는 러시아까지 적으로 돌리고 있다”라면서 “한반도에 전쟁의 기운이 고조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대훈 김포촛불행동 위원은 “윤석열 외교는 국격과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라면서 “미국이 한국 대통령실의 대화를 불법 도청해 주권을 침탈했는데 도청을 도청이라 부르지도 못하고 ‘악의적 의도는 없었다’라는 해괴하고 굴욕적인 식민·사대 외교로 국민의 자존을 유린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의 건물에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형 현수막을 걸어서 화제가 됐던 이상조 씨는 윤 대통령을 향해 “일본에 굴종 말고, 미국에 맹종 말라”라고 호통쳤다.
그러면서 “나라를 개차반으로 만들고 있는 윤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김포 워킹맘’으로 소개한 윤용희 씨는 “하루하루 벌어 먹고살기도 빠듯하고 힘든 제가 꾸준히 윤석열 퇴진 집회에 참여하고 무대 공포증까지 있는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마이크를 든 이유는 딱 한 가지이다. 바로 민생을 작살내고 나라까지 도둑질당하게 내어주는 윤석열이 하루라도 빨리 국민의 손에 끌어내려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낮은 임금, 높은 물가로 살기가 힘들다고 하니 일하는 시간을 늘려 더 벌라고 한다. 주 69시간 일하라고 한다. 저 같은 워킹맘은 하루 종일 내 자식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밥 한 끼 같이 먹지 못하고 일하다가 죽으란 말인가. 이게 국민을 위한 대통령의 정책이 맞는가”라고 성토했다.
김포시민 박진영 씨는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돼 12월 말 다뤄질 예정이다. 12월 말이면 국회의원들이 총선 때문에 특검법을 신경 못 쓸 수도 있다. 우리가 민주당 의원들을 압박해 반드시 특검법을 통과시키도록 해야 한다”라고 주장하였다.
약 1시간여 동안 진행된 김포시민촛불 참가자들의 기세는 높았다. 첫 시작이라 걱정이 많았다던 김해도 씨는 잘 진행된 것 같다고 말하며 뒷정리를 했다.
김포시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도시라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지나가던 중년의 행인이 중간중간 시비를 걸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퇴진하라”, “윤석열 몰아내자”라는 구호를 더욱 힘차게 외쳤다.
보수적인 성향의 시민들 항의도 있었지만, 지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컸다.
지나가며 함께 “윤석열 퇴진”을 외치고, 조용히 지켜보며 손뼉 치는 시민도 있었다. 김포시민 촛불이 마무리될 즈음 대여섯 명의 초등학생이 다가와 “윤석열 대통령 나쁘다”, “이태원 참사 때 너무 슬펐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아무것도 안 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단체 사진을 찍은 뒤 다음 주에 보자고 약속하며 첫 김포시민 촛불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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