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버림받은 윤석열
2023년 대한민국은 윤석열 지옥도 그 자체다. 정치, 경제, 외교, 안보, 사회와 문화, 그 어디에서도 발전이나 진보를 찾아볼 수 없다. 믿을 수 없는 퇴행만이 있을 뿐이다. 1년 만에 나라를 지옥으로 만든 윤석열, 그 존재가 국민에게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는 혹독한 형벌이다.
국민은 일찌감치 윤석열의 본질을 파악했다. 0.73%P 차이로 어렵사리 당선된 이후 급락한 지지율이 이를 증명한다. 윤석열이 취임하고 겨우 한 달이 지나자마자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발생했다. 역대 정권 중 가장 빠르다. 무엇보다 무려 60%에 육박하는 부정 평가는 큰 변동 없이 거의 고정적이다. 국민은 이미 윤석열에게 국정운영의 자격이 없다고 정치적 사형 선고를 내린 것이다. 특히 윤석열 당선의 당락을 좌우했다고 평가된 20대와 30대는 60%대 중후반의 높은 부정 평가율을 보여주고 있다. 20대의 경우 긍정 평가율이 최근 6주 연속 10%대에 머물며 전 세대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윤석열에 완전히 등을 돌린 것이다.
지지율만이 아니다. 국민은 이 지옥을 직접 끝장내겠다고 나선 지 오래다. 취임한 지 채 100일도 되지 않아 퇴진 촛불이 시작된 것도 놀라운 일인데, 쉼 없이 이어져 벌써 39차를 맞이하고 있다. 이는 ‘윤석열 퇴진’이 즉흥적 요구나 정책적 사안에 대한 일시적 반응이 아님을 드러낸다. 기어코 윤석열을 끌어내리겠다는 결심을 가진 국민이 세력을 이루고 지속적이고 일관된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며,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2. 부끄러움을 모르면 사람이 아니다
맹자는 잘못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올바름의 단서로 보았다. 즉,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는 옳고 그름을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올바름을 분별할 수 없다는 것은 인간이 지녀야 할 근원적인 마음을 지니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맹자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는 인간이 아니라고 하였다.
윤석열이 딱 그 꼴이다. 인간의 자격이 없는 윤석열, 그는 자기의 악행에 대한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다. 생지옥의 고통에서 신음하는 국민을 보고도 일말의 죄의식이 없다. 인간이라면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순간에 윤석열은 헤벌쭉 웃음 짓는 자이다. 그러니 반성이야 있겠는가!
취임 1년을 맞이하는 그의 모습을 보라. 본인에 대한 국민의 부정 평가와 퇴진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윤석열은 일방적인 자화자찬을 쏟아냈다. 본인 입으로 “자화자찬의 취임 1주년은 절대 안 된다”라고 말해놓고서 자기 업적을 자랑하는 홍보영상, 특집 영상, 특별 생중계, 홍보 자료 등을 수없이 발표하고 있다.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기자회견과 같은 창구는 철저히 차단한 채 말이다. 그 뻔뻔한 작태가 되려 우리를 낯부끄럽게 한다.
내용도 가관이다. 일본에 모든 것을 내준 매국적인 한일 정상회담을 극찬하고, 무조건 미국만 추종해 나라가 거덜 날 판인데도 한미동맹 재건을 부르짖는다. 나토 정상도 아닌데 왜 갔는지 모르겠다는 의문을 자아낸 나토 정상회의 참석도 대단한 업적이라고 한다. 나라를 팔아먹었다는 조롱에도 굴하지 않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의 자부심은 기가 차다.
이 와중에 남 탓은 빠질 수 없다. 포장할 수 없는 것들은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는 데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든다”라며 무조건 문재인 탓이다. “거대 야당의 입법에 가로막혀 필요한 제도를 정비하기 어려웠던 점도 솔직히 있다”라며 민주당 탓도 빼먹지 않는다. 심지어 국힘당은 윤석열이 미래 세대를 위해 지지율 하락을 감수한 것처럼 묘사했는데, 이는 국민까지 끌어들여 핑곗거리로 삼는 것이다. 하다 하다 국민까지 탓하니, 이런 후안무치한 자가 또 어디 있을까.
3. 미치광이의 폭주
그러나 아무리 포장하려고 해도 윤석열 취임 1년을 맞는 대한민국이 지옥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대통령이라는 지위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은 소통, 설득, 논의, 이해라는 방식의 정치를 하지 않는다. 미치광이처럼 폭주할 뿐이다.
온 국민을 가장 두렵게 하는 것은 전쟁에로의 폭주다. 이는 윤석열의 호전적 성격에 더해 생존의 필사적 요구 때문이다. 미국은 동북아에서의 패권 유지를 위해 한국과 일본을 전쟁 돌격대로 앞세우고 있다. 자기의 목숨줄이 미국에 달렸다고 굳게 믿는 윤석열은 과잉 충성하고 있다.
전 민족의 간절한 통일 염원의 결실인 남북 합의들을 내팽개친 것으로 부족해, 북한과 전쟁을 하자며 달려든다. ‘선제타격’으로 시작된 전쟁 망언은 ‘확전 각오’, ‘일전불사’까지 그 수위를 높여가고 이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듯 한미연합훈련을 수십 차례 진행했다. 북한 지도부 제거를 목표로 하는 ‘참수작전’ 등 호전적인 훈련 내용을 대대적으로 선전한다. 전략폭격기, 핵 항공모함, 핵잠수함 등 미국의 각종 전략자산을 끌어들여 한반도를 핵 전쟁터로 만들고자 한다. 한미 정상이 만난 자리에서 바이든이 ‘북한정권종말’을 직접 거론하며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높이는데도 항의는커녕 노래나 부르고 앉았다. 한반도 재침야욕에 불타오르는 일본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전쟁광의 폭주는 미국의 요구에 발맞춰 북한만이 아니라 중국, 러시아를 상대로도 이뤄지고 있다. 대만 문제를 언급하며 중국을 적대시하고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공식화하고 있다. 한반도뿐이 아니라 동북아를 전쟁터로 만들려는 구상이 아니고서야 있을 수 없는 행태다.
죽고 사는 문제를 걱정해야 하는 전쟁 폭주는 먹고 사는 문제를 걱정해야 하는 경제 ‘폭망’, 민생 파탄으로 이어졌다. 전쟁 폭주로 중국과 러시아를 적으로 돌리는 바람에 경제적 피해가 막심하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자료에 따르면 무역 수지는 14개월 연속 적자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 회원국 208개 중 18위였던 한국의 무역 수지는 198위로 떨어졌다. 이렇게 크게 하락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20년 동안 한국의 수출 시장 1위를 차지하며 최대 흑자를 보장했던 중국은 이제 최대 적자국으로 전락했다.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자동차와 가전, 소비재를 수출해 경제적 이득을 안겨주었던 러시아와의 관계는 어떤가. 전년 대비 수출은 36.6%, 수입은 14.7% 감소했다. 현대차와 같은 굴지의 대기업도 손해를 감수하고 철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으니, 중소기업은 오죽하겠나. 이 와중에 1년 만에 18조 원의 미국 무기를 사줬다고 한다. 이는 문재인 정부 5년간 전체 구매액의 7배에 달한다. 경제가 어렵다며 청소년, 아동, 임산부, 노인 관련한 복지 예산은 줄줄이 삭감하거나 없애더니 그보다 많은 혈세를 미국에 퍼주고 있었다.
독재에로의 폭주는 또 어떤가. 군부독재 버금가는 폭력성과 그보다 더한 교활성을 자랑하는 검찰독재에 온 국민이 학을 떼고 있다. 나라의 온갖 요직은 그 분야가 무엇이든 전현직 검사들이 차지하고 대한민국 전체는 거대한 취조실이 되었다. 야당 대표인 이재명을 300여 차례 압수수색하고 구속을 시도하는가 하면, 윤석열에 반하는 주요 정치인들을 길들이기 위해 기소와 구속, 피의사실 흘리기와 같은 야비한 짓을 서슴지 않는다. 민주노총과 진보 정당을 향해서는 여기에 더해 간첩 사건까지 조작해 종북몰이를 했다.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겠다며 전 국민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도 가관이다. 공안통치로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같은 진영에 대해서도 예외는 없다. 이준석, 나경원, 안철수를 날린 것을 보라. ‘친윤 순혈’ 인사가 아닌 자들은 ‘적’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완전히 제거했다.
언론 때려잡기도 상상을 초월한다. 전두환이 정치를 잘했다며 배울 점이 있다던 윤석열은 전두환의 언론 통제를 배운 것 같다. 바이든에 욕설을 한 것은 본인인데 악의적인 가짜뉴스로 한미동맹 관계를 이간질하려 든다며 문화방송(MBC)을 공격하고 전용기 탑승까지 배제하는 모습을 보라. 문화방송(MBC)을 본보기 삼아 전체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렸다. 1980년의 ‘땡전뉴스’가 2023년의 ‘땡윤뉴스’로, ‘전비어천가’가 ‘윤비어천가’로 되살아나고 있다.
‘자유’와 ‘민주주의’. 윤석열이 많이 사용한 단어로 집계되었다. 그러나 윤석열이 이 가치들을 부르짖을수록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지표는 하락하고 있다.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부설기관에서 매년 발표하는 ‘세계민주주의 지수’에서 대한민국은 167개국 중 24위를 기록했다.(2022년 기준) 이는 그 전년보다 8단계나 떨어진 것이고 일본보다도 낮은 순위이다.
4. 무너진 자존심
미국의 종노릇도 부족해 일본까지 상전으로 모시겠다는 윤석열에게는 굴종이 삶의 기본 태도이다. 미국이 날강도처럼 반도체며, 전기차며 갖은 이익을 갈취하고 우리 정부를 도청하고도 사죄 한마디 없는데 그저 좋단다. 식민 지배와 전쟁 범죄를 부정하고 독도까지 넘보는 일본에는 일방적으로 퍼주면서도 심기를 거스를까 노심초사한다.
문제는 윤석열이 개인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라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의 가랑이 사이를 기는 천박하고 비굴한 윤석열 정권 1년 동안 나라의 자존심, 민족의 자존심, 국민의 자존심이 완전히 짓밟혔다.
인간으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소양과 품성도 없다. 걸핏하면 지각하고 빗지도 않아 까치집이 된 머리와 제대로 추스르지도 않은 바지 차림으로 출근하는 모습은 경악을 자아낸다.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는 술 사랑은 또 어떠한가. 정부와 여당 인사를 만난 자리에도, 여러 정상회담에서도 언제나 술이 빠지지를 않는다. 틈만 나면 술 생각이 나는지 입맛을 쩝쩝 다시며 술 얘기를 늘어놓는다. 이쯤 되면 알코올 중독자가 취중에 대한민국 국정을 운영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고 한심하다.
정치, 문화, 예술, 경제 등에서 전 세계 최고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우리나라, 우리 국민이다. 그런데 윤석열이 수준 이하의 행위를 일삼으며 우리의 품격을 훼손하고 있다.
5. 윤석열 2년은 없다
윤석열 정권 아래에서 숱한 국민이 죽어간다. 10년 넘게 아무런 문제가 없이 진행되던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서는 꽃다운 청춘들이 목숨을 잃었다. 경찰력의 배치와 최소한의 안전 조치만 있었어도 일어나지 않을 참사였다. 윤석열이 마약 단속으로 지지율 회복을 노린 가운데 발생한 일은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
전세 사기 피해자의 죽음도 계속되고 있다. 조직적 범죄에 전 재산이나 마찬가지인 전세자금을 잃은 무수한 피해자가 발생했는데, 윤석열은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그저 수수방관했다. 그사이 벌써 네 명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윤석열의 노조 때리기에 저항해 한 명의 노동자가 분신하는 일도 있었다. 수십 번의 압수수색, 950명의 소환조사와 16명의 구속자. 윤석열은 ‘건폭’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건설노조 탄압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노동절에 분신한 양희동 열사는 “윤석열 검사독재정치의 제물”로 삼아 자기 지지율을 올리려는 윤석열을 강하게 비판하며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아 무고한 국민들이 희생돼야 하겠느냐. 제발 윤석열 정권 무너트려 달라.”고 마지막 유언을 남겼다. 열사가 분신한 순간에도, 목숨을 잃은 후에도 건설노조에 대한 탄압은 계속되고 있다.
윤석열이 만든 생지옥에서의 1년을 지나며 우리는 결연히 다짐한다.
다른 그 어떤 말도 필요 없다. 윤석열 퇴진으로 이 지옥을 완전히 끝장낼 것이다. 더 많은 국민이 죽기 전에, 우리의 자존심이 완전히 무너져 내려 우리의 존엄을 박살 내기 전에, 이 땅의 민주주의가 완전히 파괴되기 전에, 기어이 이 땅에서 핵전쟁이 나기 전에 윤석열을 끝낼 것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윤석열 정권이 취임 2주년을 자축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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