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경찰 방해 이겨낸 촛불 행진 “핵오염수를 막고 윤석열도 탄핵하자”

8일, 본대회 마친 촛불 대열 평화의 소녀상 방향으로 행진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3/07/08 [21:16]

경찰 방해 이겨낸 촛불 행진 “핵오염수를 막고 윤석열도 탄핵하자”

8일, 본대회 마친 촛불 대열 평화의 소녀상 방향으로 행진

박명훈 기자 | 입력 : 2023/07/08 [21:16]

8일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47차 촛불대행진 본대회를 마친 촛불 대열이 행진을 시작했다.

 

“핵테러 앞잡이”, “윤석열 탄핵” 글귀와 윤석열 대통령이 방사능 오염수를 든 풍자성 선전물을 앞세운 촛불 대열은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방향으로 전진했다.

 

▲ 촛불 대열이 구호와 풍자성 그림이 담긴 선전물을 앞세워 행진하고 있다.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그런데 행진 초반, 경찰은 촛불행동이 신고한 1,000명보다 행진 인원이 많다며 촛불 대열을 이끄는 방송 차량을 가로막았다. 

 

이와 관련해 촛불대행진을 주관한 촛불행동 측은 “1000명으로 신고된 것이라는 경찰의 주장은 거짓말이다. 집회와 행진, 정리 집회 모두 촛불대행진이며 참가 인원은 신고 된 규모보다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다”라면서 “경찰은 변화되는 상황에 따라 주최 측과 협의를 통해 참가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집회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촛불행동 측은 “이날 경찰은 주최 측과 어떤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경력을 동원해 행진을 가로 막고 집회를 방해했다”라며 “우리는 경찰의 직권남용, 집회방해 등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경찰로 인해 잠시 행진이 중단됐지만 촛불 대열은 기세를 굽히지 않았다. 

 

촛불 대열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서울-양평고속도로 개발 특혜 의혹을 규탄하며 “윤석열 탄핵”, “김건희 구속”을 힘차게 외쳤다.

 

경찰의 방해를 뚫어낸 촛불 대열은 행진을 다시 이어갔다.

 

행진 내내 “국제원자력기구(IAEA) 규탄한다”,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한다”, “일본의 앞잡이 노릇하는 윤석열을 처단하자” 등의 구호가 하늘을 찔렀다. 

 

근처를 지나가는 시민들도 사진을 찍고 손을 흔들며 호응했다.

 

▲ 행진을 보며 박수를 치는 시민.  © 김영란 기자

 

이날은 특히 행진에 함께하는 외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에서 온 현지 시민은 “이런 집회는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집회가 보고 싶어서 구경 왔다”라고 했다. 

 

▲ 코트디부아르에서 온 한 시민이 행진에 호응하며 선전물을 들고 있다.  © 김영란 기자

 

평화의 소녀상 근처에 도착한 촛불 대열은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규탄하며 함성을 질렀다. 곧이어 정리 집회가 이어졌다.

 

▲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는 대학생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  © 김영란 기자

 

한국을 찾은 일본 시민들도 정리 집회에 합류해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의 핵오염수 해양투기 결정이 답답했는데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행동을 해온 어민과 의사가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주제로 발언했다.

 

먼저 한국수산업경영인 전라남도 완도군 보길면 협의회 회장을 맡은 조원선 씨가 발언에 나섰다.

 

조 씨는 “완도산 전복과 해산물이 팔리지 않아 어민들의 가정이 파탄 나고 삶이 무너지고 있다”라면서 “지난달 6월 23일 완도에서 1,000여 명의 어민들과 선박 200여 대가 모여 시위했다. 우리 어민들은 끝까지 결사 항쟁하겠다”라고 했다.

 

▲ 조원선 씨가 발언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 발언하는 조원선 씨와 깃발.  © 김영란 기자

 

그러면서 “현 대통령은 대체 어떤 나라의 대통령인가”라면서 “예로부터 민생을 위하지 않는 왕을 폭군이라 칭했다. 국민의 생각을 듣지 않는 정권은 폭군 정권이다”라면서 ‘윤석열 하야’를 촉구했다.

 

반핵의사회 회원이자 환경의학 전문의인 이상윤 씨는 일본 정부의 핵오염수 해양투기에 면죄부를 준 IAEA 최종보고서의 결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이 씨는 IAEA가 보고서에서 핵오염수 해양투기가 해양 환경과 인체에 미칠 영향에 관한 자료를 하나도 담지 않았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렇게 보고서를 내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이를 철저히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 이상윤 씨가 발언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또 “IAEA 보고서는 과학적이지 않고 ‘발주자’ 일본의 입맛에 맞춘 용역 보고서”라면서 “의사들도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강조했다.

 

IAEA 보고서를 규탄하는 내용을 담은 대형 현수막을 찢는 상징의식도 펼쳐졌다. 현수막을 찢은 촛불 대열은 ‘촛불 승리’의 염원을 담아 한목소리로 「독립군가」를 합창했다.

 

▲ IAEA를 규탄하는 내용을 담은 대형 현수막을 찢는 촛불 대열. © 이호 작가

 

 © 이호 작가

 

촛불 대열은 다음 주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에서 함께할 것을 약속하며 정리 집회를 마쳤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촛불, 행진, 윤석열, 핵오염수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