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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미군 정찰기 격추할 수도”…북, 격돌 예고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3/07/10 [13:28]

[전문] “미군 정찰기 격추할 수도”…북, 격돌 예고

문경환 기자 | 입력 : 2023/07/10 [13:28]

북한 국방성 대변인이 10일 담화를 발표해 “미공군 전략정찰기가 조선동해상에 격추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담화는 미국이 전략핵잠수함을 한반도 해역에 진입시키겠다고 발표한 것을 문제 삼으며 “핵탄두를 탑재한 미 전략핵잠수함의 조선반도[한반도] 전개는 1981년 이후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6월 29일(현지 시각)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핵 탑재가 가능한 미국의 오하이오급 잠수함이 미래 어느 시점에 기항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담화는 전략핵잠수함의 한반도 해역 진입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 주변국가들에 대한 가장 노골적인 핵공갈이며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고 도전”이라며 “누가 도발하고 누가 자제하며 누가 위협하고 누가 위협당하는가를 추호의 의문도 없이 가장 명백히 설명”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극단의 상황이 조성되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미국의 차후 행동 여하에 달려있으며 앞으로 그 어떤 돌발적인 사태가 발생하는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이 지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대응이 어떠하겠는가를 가장 명백한 방식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라고 하였다. 

 

이는 전략핵잠수함이 오기 전에 북한이 모종의 군사 행동을 할 것임을 뜻한다. 

 

또한 담화는 미국의 정찰기가 북한을 정찰하면서 영공을 여러 차례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미군 정찰기의 항로에 관해 한국 합참이 미군보다 먼저 언급하는 특이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담화는 “정탐 활동을 전시 수준 이상으로 노골화하는 것은 우리의 주권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고 지역 정세를 돌이킬 수 없는 파국적인 상황에 몰아넣는 엄중한 도발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우리가 최대의 인내와 자제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모든 것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며 지금이 바로 미국이 우려해야 할 임계점에 근접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1969년 EC-121기 격추 사건, 1994년 헬리콥터 격추 사건, 2003년 RC-135 사건을 언급하며 미군 정찰기를 격추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이 가운데 RC-135 사건은 2003년 3월 동해에서 정찰 비행을 하던 미군 RC-135 정찰기가 북한 전투기에 나포될 뻔한 사건이다. 당시 북한 전투기 1대가 30미터까지 접근해 따라오라고 신호를 보내자 미군 정찰기가 도주했고, 북한 전투기 3대가 추격해 이 중 1대가 15미터까지 접근해 정찰기 앞을 가로막고 격추를 시도하다 돌아갔다. 당시 정찰기를 조종했던 랜디 거친 대령은 너무 놀라 3일간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 미군 정찰기에 30미터 근접 비행하는 북한의 미그-29 전투기.     

 

담화는 “날로 심각해지는 미국의 우려스러운 각이한 군사 활동들과 가일층 과열되고 있는 지역의 안보 환경은 분명 그 무슨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라고 하여 군사 충돌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다음은 대변인 담화 전문이다. 

※ 원문의 일부만으로는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편향적으로 이해하거나 오해할 수도 있기에 전문을 게재합니다. 전문 출처는 미국의 엔케이뉴스(NKnews.org)입니다.

 

[담화] 위험천만한 미국의 도발적군사활동들을 주시한다

 

최근 미 국방성은 전략핵잠수함을 조선반도 작전 수역에 진입시키려는 기도를 공식 발표하였다.

 

핵탄두를 탑재한 미 전략핵잠수함의 조선반도 전개는 1981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전략핵무기가 조선반도 지역에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위태한 상황에로 더 한층 격상시키고 핵충돌 위기라는 최악의 국면까지 현실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매우 위험한 사태의 실상이다.

 

현 상황은 조선반도 지역 정세가 미국의 도발적인 군사 행동으로 하여 분명히 핵충돌 위기의 문어귀에로 더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있음을 시공간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다.

 

미국이 조선반도 지역에 전략핵무기를 들이밀려고 기도하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주변국가들에 대한 가장 노골적인 핵공갈이며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고 도전이다.

 

제반 사실은 조선반도 지역에서 누가 도발하고 누가 자제하며 누가 위협하고 누가 위협당하는가를 추호의 의문도 없이 가장 명백히 설명해 주고 있다.

 

조선반도에서의 군사적 격돌 상태가 최악의 위기에 다가선 오늘 그 책임이 바로 누구에게 있는가를 다시 한번 명백히 해둘 필요가 있다.

 

조선반도 지역에서 그 누구도 바라지 않는 극단의 상황이 조성되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미국의 차후 행동 여하에 달려있으며 앞으로 그 어떤 돌발적인 사태가 발생하는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이 지게 될 것이다.

 

우리는 미국이 이번과 같은 무분별한 짓을 쉽게 행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대응이 어떠하겠는가를 가장 명백한 방식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와 같은 시위성 행동들은 절대로 안보 증진에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저들 스스로가 바라지 않는 더더욱 고통스럽고 불안, 초조한 안보 위기를 키우는 악재로 될 것이다.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군사정탐 행위에 더더욱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최근 들어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작전 지역에 전개된 각종 공중 정찰 수단들을 집중동원하여 조선반도와 그 주변 지역에서 적대적인 정탐 활동을 유례없는 수준에서 벌이고 있다.

 

이달에만도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연 8일간에 걸쳐 미 공군 소속 전략정찰기들인 RC-135와 U-2S, 무인정찰기 RQ-4B가 번갈아 조선동해와 서해상공을 비행하며 우리의 전략적 종심 지역에 대한 도발적인 공중 정탐 행위를 벌인 것이 최근의 실례이다.

 

특히 조선동해에서는 몇 차례나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이 행사되는 영공을 수십㎞나 침범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올해에 들어와 미국은 전략정찰기들과 전자정찰기를 비롯한 공군과 해군의 각종 공중 정찰 수단들을 조선동서해와 군사분계선 일대의 상공에 연이어 투입하였으며 고공 전략정찰기와 무인정찰기들을 군사분계선 가까이에로 북상시켜 비행시키는 등 도발적인 정보수집에 광분하고 있다.

 

핵전략폭격기 B-52H를 동원한 연합공중훈련들을 연이어 벌여놓고 핵무기를 탑재한 전략핵잠수함의 남조선 기항을 제창하는 것과 때맞추어 공중 정찰자산들을 조선반도에 집중시키고 있는 미국의 기도는 너무도 명백하다.

 

상시적인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존재하고 핵전쟁 발발의 암운이 더욱 짙게 배회하는 조선반도에 공중 정찰자산들을 대대적으로 들이밀어 정탐 활동을 전시 수준 이상으로 노골화하는 것은 우리의 주권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고 지역 정세를 돌이킬 수 없는 파국적인 상황에 몰아넣는 엄중한 도발 행위이다.

 

우리는 미국이 어째서 우리 국가를 위협하는 무분별한 군사적 행동을 이렇듯 보란 듯이 행하고 있는지 그 저의를 분석하고 있으며 도발적인 활동들을 빠짐없이 지켜보고 있다.

 

지금 우리가 최대의 인내와 자제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모든 것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며 지금이 바로 미국이 우려해야 할 임계점에 근접한 시기이다.

 

미국은 1969년 EC-121 간첩 비행기와 1994년 군사분계선 우리측 지역에 침입한 자국 정찰 직승기[헬리콥터]가 어떤 비극적 운명을 당하였는지 그리고 2003년 3월 전략정찰기 RC-135가 어떤 위험한 상황에 처했던지를 다시 한번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방대한 무력이 대치되어 있고 핵 대 핵이 맞서고 있는 조선반도에서 적대국의 간첩 비행기들이 교전 일방의 영공에 바투 다가설수록 어떤 위험이 뒤따르게 되겠는가 하는 것은 너무도 명백하다.

 

영공까지 무단 침범하며 광란적으로 벌이고 있는 미국의 도발적인 공중 정탐행위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조선동해상에 격추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

 

날로 심각해지는 미국의 우려스러운 각이한 군사 활동들과 가일층 과열되고 있는 지역의 안보 환경은 분명 그 무슨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의 도발적인 모든 행동들은 당장 중지되어야 한다.

 

우리는 날로 가증되는 미국의 위험천만한 도발적인 모든 군사행동들에 엄중한 경고를 보낸다.

 

2023년 7월 10일

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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