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방성 대변인이 10일 담화를 발표해 “미공군 전략정찰기가 조선동해상에 격추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담화는 미국이 전략핵잠수함을 한반도 해역에 진입시키겠다고 발표한 것을 문제 삼으며 “핵탄두를 탑재한 미 전략핵잠수함의 조선반도[한반도] 전개는 1981년 이후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6월 29일(현지 시각)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핵 탑재가 가능한 미국의 오하이오급 잠수함이 미래 어느 시점에 기항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담화는 전략핵잠수함의 한반도 해역 진입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 주변국가들에 대한 가장 노골적인 핵공갈이며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고 도전”이라며 “누가 도발하고 누가 자제하며 누가 위협하고 누가 위협당하는가를 추호의 의문도 없이 가장 명백히 설명”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극단의 상황이 조성되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미국의 차후 행동 여하에 달려있으며 앞으로 그 어떤 돌발적인 사태가 발생하는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이 지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대응이 어떠하겠는가를 가장 명백한 방식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라고 하였다.
이는 전략핵잠수함이 오기 전에 북한이 모종의 군사 행동을 할 것임을 뜻한다.
또한 담화는 미국의 정찰기가 북한을 정찰하면서 영공을 여러 차례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미군 정찰기의 항로에 관해 한국 합참이 미군보다 먼저 언급하는 특이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담화는 “정탐 활동을 전시 수준 이상으로 노골화하는 것은 우리의 주권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고 지역 정세를 돌이킬 수 없는 파국적인 상황에 몰아넣는 엄중한 도발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우리가 최대의 인내와 자제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모든 것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며 지금이 바로 미국이 우려해야 할 임계점에 근접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1969년 EC-121기 격추 사건, 1994년 헬리콥터 격추 사건, 2003년 RC-135 사건을 언급하며 미군 정찰기를 격추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이 가운데 RC-135 사건은 2003년 3월 동해에서 정찰 비행을 하던 미군 RC-135 정찰기가 북한 전투기에 나포될 뻔한 사건이다. 당시 북한 전투기 1대가 30미터까지 접근해 따라오라고 신호를 보내자 미군 정찰기가 도주했고, 북한 전투기 3대가 추격해 이 중 1대가 15미터까지 접근해 정찰기 앞을 가로막고 격추를 시도하다 돌아갔다. 당시 정찰기를 조종했던 랜디 거친 대령은 너무 놀라 3일간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담화는 “날로 심각해지는 미국의 우려스러운 각이한 군사 활동들과 가일층 과열되고 있는 지역의 안보 환경은 분명 그 무슨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라고 하여 군사 충돌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다음은 대변인 담화 전문이다. ※ 원문의 일부만으로는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편향적으로 이해하거나 오해할 수도 있기에 전문을 게재합니다. 전문 출처는 미국의 엔케이뉴스(NKnews.org)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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