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모인 3만여 명의 노동자, 농민, 빈민, 진보당 당원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준비위원회’(아래 윤퇴본)는 15일 오후 4시 서울 경복궁역 앞에서 ‘못 살겠다! 갈아엎자!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7.15 범국민대회’(아래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6월 27일 결성된 윤퇴본에는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빈민해방실천연대(빈해련),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촛불전진 등 43개 단체가 소속됐다.
전농, 민주노총은 ‘윤석열 정권 퇴진대회’를 열고 범국민대회에 참가했다.
굵은 장맛비가 내렸지만 윤석열 정권을 향한 민중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윤퇴본 공동대표단인 하원오 전농 의장, 양옥희 전여농 회장, 이경민 빈해련 공동대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대회사를 했다.
하원오 의장은 “언제나 세상을 바꾼 것은 농민이었다. 양반, 상놈 구별 없는 새 세상 만든 갑오년 농민들과 박근혜 정권 퇴진의 마중물이 된 백남기 농민의 뜻을 계승하여 이번에도 우리 농민이 윤석열 정권 퇴진시키고 새 세상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양옥희 회장은 “우리의 민주주의는 피로 쌓아 올린 역사이다. 우리의 힘이다. 우리의 희망이다. 민주주의를 짓밟는 권력은 우리가 싸우고 끌어내려야 할 대상일 뿐”이라며 “우리의 삶과 역사를 지키는 싸움을 시작하자.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기 위한 싸움을 시작하자”라고 말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나라를 팔아먹는 윤석열 정권 1년 만에 나라가 쑥대밭이 되었다. 국민의 자존을 깎아 먹는 것도 모자라, 일본이 내다 버리겠다는 핵오염수를 퍼먹겠다는 꼴이 기가 막힌다”라고 윤석열 정권을 성토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은 최저임금 후려치는 마이너스 정권이고, 노동조합 파괴하는 폭력 정권이고, 노동자 서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킬러 정권”이라며 “우리의 투쟁으로 윤석열 정권 몰락의 신호등이 켜졌다. 거침없이 달려가서 핵오염수, 노동탄압 막아내고 윤석열 정권 끝장내자”라고 강조했다.
“못 살겠다, 갈아엎자. 윤석열은 퇴진하라!” “노동자, 농민, 빈민, 민중 다 죽이는 윤석열 정권 끝장내자!” “친재벌 민생 파탄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국민의 생존과 안전을 위협하는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허용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언론장악 집시법 개악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검찰 독재 민주 파괴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전쟁 위기 평화파괴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3만여 명이 외친 구호는 장맛비를 뚫고 경복궁역 일대에 울려 퍼졌다.
범국민대회 사회를 본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간악한 정권, 윤석열 정권을 우리가 갈아엎어 버리자.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영원한 건설노동자 고 양회동 열사’의 형, 부인 등 가족이 범국민대회에 함께했다. 양회동 열사의 형인 양회선 씨는 열사 투쟁에 함께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양회선 씨는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동생이 자랑스러워했던 건설노조, 민주노총 조합원, 시민, 함께해주신 모든 분과 연대해 투쟁하겠다. 동생의 명예 회복과 노동자의 권리가 실현되는 그날을 위해 멈추지 말고 끝까지 나아가자.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과 유가족이 함께 하겠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전국비상시국회의 추진위원회 상임고문인 함세웅 신부가 연대사를 했다.
함세웅 신부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람이 돼라”라고 일갈했다.
이어 “윤석열. 이분은 입만 열면 헌법정신을 말하는데 그분 자체가 반헌법적 존재이다. 그분 자체가 인간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퇴본은 「퇴진 선포 결의문」을 통해 “오늘 우리는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을 선포하며 역사적 행보를 시작한다”라면서 “7.15 범국민대회를 성대하게 성사시킨 우리는 이제 더 많은 시민과 함께 윤석열 정권 퇴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8월 12일, 수만 규모의 2차 범국민대회를 반드시 성사시키자. 이를 통해 국민을 이기는 정권이 없다는 것을 끝끝내 보여주고 말 것이다. 그리하여 윤석열 정권을 갈아엎고, 민중을 위한 세상을 맞이하자”라고 호소했다.
범국민대회 마지막은 일본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문제로 생계가 심각해진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의 「민중의 노래」 합창이었다.
범국민대회 참가자들과 상인들은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겠다는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며 결의를 다졌다.
참가자들은 경복궁역을 출발해 광화문 사거리, 종각 사거리를 거쳐 일본대사관까지 행진했다.
일본대사관 건너편에서 진행된 정리 집회에서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과 박석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 공동행동 공동대표가 발언했다.
상징의식으로 ‘윤석열 퇴진’의 현수막이 들어있는 박을 터뜨린 후 범국민대회를 마쳤다. 한편 경찰이 민주노총 행진대오를 막아 실랑이가 벌어졌으며 과정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이 연행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범국민대회 참가자 중 일부는 오후 6시 광화문 앞 도로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행동의 날’에 참가했다.
아래는 범국민대회 결의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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