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날은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을 위해 전 세계에서 7개국 12개 도시(서울, 뉴욕, LA, 시애틀, 보스턴, 나고야, 자카르타, 시드니, 취리히,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보훔)에서 동시에 집회가 열렸다.
서울에서 열린 4차 범국민대회에는 4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와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지현 참여연대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4차 범국민대회에서 종교계가 먼저 발언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를 저지하기 위해 4개월째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해안 스님은 “우리는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생명의 바다를 보호하고, 나와 우리 미래세대의 안녕을 위해 반드시 핵오염수 투기를 막아내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이진형 목사는 “전 세계 22억 명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일본 정부의 범죄를 고발하고 반대운동의 동참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4차 범국민대회에서는 시민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동대문구 이문동에 사는 세 아이 아빠 오준석 씨는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의 역할 이상으로 정부의 역할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라면서 “정부가 국민이 준 권한을 국민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데, 자신만의 생각을 확고하게 실행하는 데 쓰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라고 비판했다.
이정이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실천하는 청년공동체, 청년시대여행’ 단장은 “일본의 핵오염수 해양투기 이후 윤석열 정부는 핵오염수가 안전하다고 홍보하는 데만 무려 17억 원을 사용했다”라면서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있는 명분까지 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전진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국장은 “이 나라에서 가짜뉴스를 가장 앞장서 만드는 게 과연 누구인가”라면서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부가 하는 거짓말들을 보면 실소가 나온다”라고 말했다.
전 국장은 커피와 바나나도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핵오염수 해양투기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윤석열 정부의 주장이 괴담이라고 지적했다.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핵오염수의 위험성을 우려하던 조선일보와 TV조선은 이번엔 정반대의 보도를 내놓고 있다”라면서 조·중·동 등 수구 언론이 핵오염수의 위험성을 문재인 정부와 전혀 다르게 보도하는 것을 지적했다.
21년째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아이들의 밥을 짓고 있는 고혜경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인천지부 정치통일위원장은 “대통령의 역할은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 누구보다도 앞장서 일본의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해야 한다. 그런데 일본을 두둔하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는 관심조차 없다”라면서 “오히려 안전을 걱정하는 국민에게 괴담을 유포하지 말라며 협박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단호한 조치로 일본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장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오라”라고 말해 힘찬 박수를 받았다.
강정남 민주노총 철도노조 서울지역본부장은 윤석열 정부가 일본의 정책을 홍보하는 책을 만들어 코레일 등 기차에 홍보하는 것을 지적하면서 “코레일을 타지 말고 신칸센을 타고 다녀라”라고 호통쳤다.
또한 “철도는 서민의 발이자, 국가의 대동맥이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철도를 쪼개서 민영화하려 한다”라면서 “철도는 공공의 것이어야 하고, 모든 국민의 것이어야 한다.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철도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철도노조는 1차 총파업을 하고 있다. 많은 지지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우리가 일본의 정책을 바꿀 수는 없어도, 우리나라 대통령은 바꿀 수 있다. 윤석열 정부가 철도 쪼개기 민영화를 계속한다면 윤석열 정부부터 쪼개겠다”라고 말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공동행동은 오는 23일 오후 5시에 5차 범국민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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