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월북한 주한미군 이병 트래비스 킹을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7월 18일 판문점공동경비구역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영내에로 불법침입하였다가 억류된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에 대한 조사가 끝났다”라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해당 기관에서 조사한 데 의하면 트래비스 킹은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 불평등한 미국 사회에 대한 환멸로부터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하였다고 자백하였다”라고 지난 27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해당 기관에서는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한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을 공화국법에 따라 추방하기로 결정하였다”라고 전했다.
앞서 통신은 8월 16일 킹이 “미국 사회에 환멸을 느꼈다고 하면서 우리나라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라고 주장하면서 “조사는 계속된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은 이 조사 결과에 따라 추방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27일(미국 현지 시각) 미국의소리에 따르면 니콜라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 대사가 중국 단둥으로 이송된 킹을 인계했고, 이후 킹은 한국의 오산 미 공군 기지를 거쳐 미 국방부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 측의 동기를 추측하고 싶지 않고 이번 사안을 외교 관계에 대한 일종의 돌파구를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다”라면서 “우리(미국)는 트래비스 킹 이병이 국경을 넘어 북한으로 넘어갔을 때도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그들은 우리의 직접적인 접근을 거부했다”라고 전했다.
국내외 보도를 종합하면 킹의 추방은 중국과 스웨덴 측의 협조로 이뤄졌다. 중국이 킹의 중국 입국에 협조했고, 북한은 스웨덴을 통해 미국에 추방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했다고 한다.
28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미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아무런 조건 없이 킹을 추방한 점에 “매우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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