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흥 현 진보당 공동대표가 29일 “유능한 진보, 강한 진보당으로 정치교체를 실현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히며 3기 진보당 상임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김재연 전 국회의원이 상임대표 출마를 선언했기에, 이번 진보당 상임대표 선거는 경선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후보 등록은 29일까지이다.
1995년 한총련 의장 출신인 정 대표는 민주노동당에서 진보정당 활동을 시작했다. 박근혜가 강제 해산한 통합진보당의 마지막 서울시당 위원장이었다. 진보당에서는 정책·기획 분야에서 활동하며 공동대표까지 역임했다.
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진보당을 ‘▲선명야당 대안정당 ▲유능한 정책정당 민생정당 ▲노동 중심 진보정당 ▲생활 밀착 지역 중심 대중정당 ▲2026년 지방선거 제3당’으로 만들어 정치교체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광장에서는 윤석열 퇴진을, 22대 국회에서는 윤석열 탄핵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라며 “채상병 특검, 김건희 특검을 비롯하여 거부권이 행사된 10개 법안을 재추진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6월 10일부터 14일까지 당원 총투표로 3기 진보당 동시 당직 선거를 진행한다. 상임대표와 함께 3명의 일반대표, 5명의 계급·계층 조직(노동, 농민, 여성·엄마, 청년, 빈민) 대표를 함께 선출한다. 또한 16개 시·도당 위원장, 부위원장을 비롯해 지역위원회 위원장, 부위원장을 선출한다. 이뿐만 아니라 중앙위원, 중앙당 대의원, 시·도당 대의원을 새로 뽑는다.
아래는 출마선언문 전문이다.
유능한 진보, 강한 진보당으로 정치교체를 실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 정태흥, 진보당 3기 상임대표로 출마합니다. 진짜 진보가 나섰습니다. 저는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준) 위원장으로 시작하여 성북구 위원장, 전략기획실장, 통합진보당 서울시당위원장, 민중당과 진보당의 공동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맡았고, 국회의원 후보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며 20년 넘게 진보 정치의 영광과 좌절, 시련과 도약을 함께 했습니다. 예속과 분단, 독재와 불평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박근혜 정권에 의해 통합진보당이 강제 해산당하고 진보 정치는 초유의 고난과 시련을 겪어야 했습니다. 지난 10년, 진보의 양심과 진실을 사수하고 지역과 현장에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기 위해 정책과 기획을 총괄하며 진보 집권 전략을 마련했습니다. 이제 대표 진보정당으로 실력을 입증해야 할 때입니다. 유능한 진보, 강한 진보당을 만들겠습니다. 진보당을 바로 세워, 정치교체를 실현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진보가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유능한 진보, 강한 진보당으로 정치교체를 실현하기 위해 5가지를 약속하겠습니다. 첫째, ‘선명야당 대안정당’이 되겠습니다. 윤석열 정권은 채상병 특검을 거부했습니다. 이승만 정권 이래 가장 많은 10번째 거부권 행사입니다. 국민의힘은 채상병 특검 재의결을 부결시켜 용산출장소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입니다. 대통령 자신이 수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법안을 거부하는 것은 헌법상 용인될 수 없습니다. 정당한 이유가 없는 거부권 남용은 탄핵 사유가 됩니다. 광장에서는 윤석열 퇴진을, 22대 국회에서는 윤석열 탄핵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채상병 특검, 김건희 특검을 비롯하여 거부권이 행사된 10개 법안을 재추진하겠습니다. 탄핵과 동시에 개헌을 추진하여 제7공화국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대선 결선투표제, 노동자·농민 등 기본권 강화, 토지공개념 도입, 주거 교육 의료 돌봄의 국가책임 강화, 지방분권, 생태 등을 담은 개헌을 추진하겠습니다. 26년 지방선거가 적기입니다. 미완의 촛불혁명을 완성해야 합니다. 둘째, ‘유능한 정책정당 민생정당’이 되겠습니다. 밖으로는 미·중 전략경쟁으로 신냉전과 다극화가 격돌하며 전쟁이 그치지 않고 안으로는 불평등, 저출생·고령화, 기후 위기, 지방소멸 등 복합위기 시대입니다. 게다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저성장의 경제위기까지 겹쳐있습니다. 위기의 파도를 넘어 대한민국을 재설계해야 합니다. 문제 제기를 넘어 문제를 해결하는 실력 있는 진보가 되겠습니다. 한국 경제의 대안을 종합한 ‘진보적 경제론’을 정립하겠습니다. 국제외교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진보적 외교론’를 세우겠습니다. 불평등, 저출생·고령화, 기후 위기, 지방소멸 등 4대 분야의 대안을 제출하겠습니다. 22대 국회를 민생 국회, 진보 국회로 만들겠습니다. 셋째, ‘노동 중심 진보정당’이 되겠습니다. 디지털 인공지능 시대에 일자리 소멸, 새로운 노동이 끊임없이 출현하고 있습니다.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가 신분제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는 코로나 위기와 경제위기로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특수고용노동자,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등 노동권의 사각지대도 여전합니다. 반면 윤석열 정권은 친재벌·반노동 정책으로 노동자를 적대하고 탄압하고 있습니다. 양회동 열사의 외침처럼 윤석열을 퇴진시켜야 합니다. 나아가 모든 일하는 사람에게 노동기본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노조법 2조와 3조의 개정을 넘어 ‘모든 일하는 사람을 위한 노동법’을 만들겠습니다. 전 국민 고용보험을 넘어 ‘사각지대 없는 전 국민 4대 보험’을 마련하겠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하기 위해 ‘주 4일제’를 추진하겠습니다.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로 노동자 직접정치를 강화하여 노동 중심 대표정당이 되겠습니다. 넷째, ‘생활 밀착 지역 중심 대중정당’이 되겠습니다. 진보당은 지역과 현장을 중시하는 정당입니다. 생활 밀착 대중정치, 섬김과 진심의 정치로 기성정치를 바꿔왔습니다. 지역에서부터 수권정당의 가능성을 현실로 증명하겠습니다. 모든 당원이 지역집권의 주역이 되도록 지역위원회 중심으로 당 조직을 개편하겠습니다. 읍면동별, 선거구별 당원협의회를 설치하여 주민밀착 대중정치를 실현하겠습니다. 청년의 활동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지역과 현장에서 집권의 주역으로 세우겠습니다. 여성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지역과 현장에서 성평등 사회 모델을 만들겠습니다. 다섯째, ‘26년 지방선거 제3당’이 되겠습니다. 지방의원 100명의 당선자를 내겠습니다. 지역위원회를 강화하고 지방선거 1년 전까지 후보를 발굴하겠습니다. 17개 광역시·도에서 당선자를 배출하여 전국 정당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시·군 자치단체장을 배출하여 새 집권모델을 만들겠습니다. <농민 전략사업단>을 설치하고 농민 상근자를 전략선거구에 배치하겠습니다. 정당 지지율 10%를 반드시 달성하겠습니다. 제가 먼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여 지방선거 승리의 주역이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진보당은 22대 총선에서 원내 4당, 대표 진보정당이 되었습니다. 온갖 시련 속에서도 지역과 현장에서 피, 땀, 눈물을 흘려온 당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검찰 독재에 맞서 지역구에 출마한 86명의 후보가 있었고, 정권 심판을 위해 사퇴한 64명의 후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진보당이 진보의 정체성을 잃어버렸다는 비판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우선, 연대의 원칙과 진보의 가치가 훼손되었습니다. 민주당은 민주/진보/개혁/시민 연합을 마치 위성정당처럼 운영하였습니다. 자주와 통일에 헌신한 후보들을 일방적으로 사퇴시켜 종북 색깔론에 굴복했습니다. 원내 진출을 위해 이렇게까지 희생해야 하나 굴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당원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되었습니다. 진보정당 20년 역사에서 당원 총투표로 선출되지 않은 후보가 의원에 당선된 건 초유의 일입니다. 진보정당의 생명선인 당원 주권, 진성당원제가 무너진 것입니다. 바로 잡겠습니다. 진보의 가치를 지키고 연대의 원칙을 사수하겠습니다. 진보당을 ‘당원 중심 대중정당’으로 바로 세우겠습니다. 저는 통합진보당이 파괴되고 강제 해산의 위기에 있을 당시에 통합진보당 서울시당 위원장으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진보당의 역사는 진보의 양심과 진실을 사수하기 위한 투쟁의 역사입니다. 진보당원의 명예와 긍지는 위선과 거짓에 맞서 진보의 양심과 진실을 지켜온 데 있습니다. 당원의 명예와 긍지를 생명처럼 받들고 당원에게 복무하는 대표가 되겠습니다. 진보의 가치와 원칙을 준수하며 당원 민주주의를 사수하는 대표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5월 29일 진보당 공동대표 정태흥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당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