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행동이 4일 오후 2시 한동훈 선거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해병 특검 수정안으로 민심을 왜곡하는 한동훈 전 국힘당 비대위원장을 규탄하고 이에 호응하는 야당 정치인들에게 경고를 보냈다. 

© 문경환 기자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21대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의한 거부권 행사로 무력화됐던 채해병 특검이 더 강력한, 더 범위를 확대한 내용의 특검법으로 다시 통과됐고 이 법안에 대해서 각계각층이 지금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대통령실, 국힘당은 이 법안이 위헌 소지가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거부권 발동을 또다시 예고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현 대치 정국의 본질은 민심을 받아서 하는 야당들의 개혁적인 특검법안 통과를 결사적으로 막으려고 하는 특검 대상자들의 난동”이라고 규정하고 일부 야당 인사들이 “이를 여야의 대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채해병 특검 추천 권한을 대법원장에게 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개소리다. 대법원장을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다. 용의자에게 특검의 칼자루를 맡기는 그런 말도 안 되는 특검법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윤석열과 여당 의원들이 동일한 정당에 소속되어 있는 상황에서 특별검사 추천권을 야당이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는 어떤 경우에도 양보 대상이 될 수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여야가 타협해야 한다며 한동훈의 채상병 특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동훈 꼼수에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을 향해서도 “특별검사의 추천권을 제3자에게 양보하겠다며 다른 정당이나 변협 등에 이를 가져가도록 여당과 대화로 이를 풀겠다고 (조국 전 대표가) 밝혔다”라며 “이는 한동훈의 술수에 말려들게 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우려스럽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촛불행동은 특검법을 이런 구실 저런 이유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만들어 채해병 사건의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모든 행위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  © 문경환 기자

▲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  © 문경환 기자

▲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윤경황 서울 종로·성북·동대문촛불행동 대표.  © 문경환 기자

▲ 기자회견 직전에 차를 타고 사무실을 황급히 빠져나가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 문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