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차 촛불로 우리는 촛불 가족이 되었다!”
27일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이 대망의 100차를 맞았다.
오후 6시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 대로에서 ‘황제조사 전쟁조장 윤석열을 탄핵하라!’라는 부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강한 빗줄기 속에서도 연인원 4천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황제조사 전쟁조장 윤석열을 탄핵하라!” “콜검조사 김건희를 특검하고 구속하라!” “위기탈출 전쟁조장 윤석열을 탄핵하자!” “윤석열 탄핵 김건희 구속 기필코 이뤄내자!”
촛불행동 대표단, 고문단이 ‘촛불행동 감사문’을 통해 “100번의 주말, 100번의 촛불대행진을 승리의 대행진으로 만들어오신 촛불국민들께 무한한 존경을 담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감사문 전문은 맨 아래에 첨부)
또 “100차에 이른 촛불대행진을 통해 우리는 서로를 하늘처럼 귀하게 여기는 촛불 가족, 촛불동지가 되었다. 촛불승리를 위한 지혜를 모으고 난관을 함께 헤쳐오면서 굳건한 촛불대오로 발전한 것이 100차에 이른 촛불대행진의 가장 큰 성과이자 윤석열 탄핵 항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확고한 담보”라고 평가했다.
이날 100차 촛불대행진을 맞아 양회동 열사와 고 조일권 선생을 명예최고대표로 추대하였다.
또 “남편 일이 있은 이후로 죄 없는 사람도 범죄자로 만들고 정권의 잘못을 가리기 위해서 권력을 사용하고 국민의 생명을 너무 하찮게 여기는 윤석열 정권을 너무나 분명하게 체험”했다며 “윤석열 정권이 무너져야 진실을 밝힐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남영아 촛불 자원봉사단장은 “오늘은 조일권 선생님 같은 마음으로 집회 시작 한참 전에 광장에 나와 자리를 지키시는 촛불 시민분들 모두가 한 마음으로 만들어 온 100차 촛불이기에 더욱 가슴이 뜨거워진다”라며 “조일권 선생님을 명예최고대표로 모신 것은 촛불국민들을 최고로 모시겠다는 촛불행동의 결의라고 생각한다. 촛불 자봉단도 그런 결의로 활동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또 “결국 윤석열은 위기탈출용 전쟁 카드를 꺼냈다. 연일 날아오는 북한의 오물 풍선을 멈추게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극우 탈북자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를 막으면 된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대북 전단 살포를 노골적으로 비호하는 것도 모자라 대북 확성기를 가동하고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지 살겠다고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위험천만한 전쟁을 꿈꾸는 윤석열을 절대로 가만둬서는 안 된다”라고 호소했다.
김 공동대표는 “끓어오르는 탄핵 민심을 받들어 오늘 100차 촛불대행진을 시작으로 이제 윤석열 탄핵 범국민운동에 돌입하자”라고 호소하며 발언을 마쳤다.
이용길 전국비상시국회의 상임공동대표는 “촛불행동 동지들의 끈질기고 강력한 촛불 행진은 반윤석열 전선 선두의 견인차였다”라고 평가하며 “100차 촛불대행진을 이어받아서 모든 세력과 민주 시민들이 단합하여 횃불을 든다면 윤석열 정권은 올해 안에 괴멸되고 말 것”이라고 하였다.
또 “윤석열 정권의 무능하고 무지한 외교 정책은 한반도 전쟁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라며 “미국의 돌격대 노릇을 자임하는 현 정권의 철저한 대미 추종 행위와 강경 일변도의 대북 정책으로 인해 전쟁 위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불의에 맞서 싸우는 데 국경은 없다”
이날 행진은 시청역에서 용산역까지 지하철로 이동한 후 용산역 광장에서 대통령실 앞 삼각지역까지 걸어서 이동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행진 차량 진행자는 “북한 오물 풍선이 용산 대통령실에 또 떨어졌다. 용산 상공 풍선 하나 막지 못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안보 현실”이라면서 “오물 풍선 치우는 김에 윤석열, 김건희 오물도 함께 치우는 게 오히려 국가안보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정리집회 발언에 나선 민병덕 민주당 국회의원은 “처음에 우리 촛불대행진은 작았다. 그러나 한 방울 한 방울 물방울이 모여서 거대한 강물들이 되듯이 100번째 촛불대행진은 이렇게 거대해졌다. 그러면 우리가 이긴 것이다”라고 축하했다.
그러면서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이 윤석열 탄핵의 결정타가 될 것이라 주장했다.
그 프랑스인은 촛불대행진에 함께하는 이유를 묻자 “비록 나는 프랑스 사람이지만 세상의 모든 불의가 나의 문제다. 불의에 맞서 싸우고 평화를 위한 일에 국경은 없다”라고 하였다.
또 “프랑스보다 집회가 더 잘 구성되어 있다. 음악, 춤, 인터뷰, 풍물, 이 모든 것이 당신의 요구에 힘을 실어준다”라고 하였다.
옆에 있던 한국인 남편은 “앞으로 열심히 계속 투쟁해서 윤석열 퇴진과 민영화 꼼수를 멈추게 같이 싸우자”라고 하였다.
주최 측은 다음 주 촛불대행진을 홍대입구역에서 진행한다고 알렸다.
촛불대행진 100차를 맞는 시민들의 소회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100차를 맞은 소회를 물었다.
경기도 시흥에 사는 40대 남성 김 씨는 “촛불국민은 위대하다. 이렇게 비가 와도 변함없이 투쟁하러 온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나온다”라며 “촛불국민은 아름답고 숭고한 분들이다. 탄핵에 멈추지 않고 나아갈 것이다. 박근혜 탄핵 때처럼 가지 않을 것이다. 이번엔 그때 못한, 미완의 혁명을 완성하자”라고 강조했다.
서울에 사는 50대 여성 김 씨는 “뜻깊은 날이다. 시민들이 하나 되어 정부의 문제를 얘기하고 있지 않은가”라며 “끝까지 싸워나가야 한다. 권력을 쥐고 있는 자들을 더 엄정하게 대해야 한다”라고 했다.
강남구에 사는 이 씨는 “100차가 이렇게 올 것으로 생각지 못했다. 100차에선 윤석열을 탄핵하고 축제의 장처럼 춤출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윤석열 탄핵이 머지않았다. 빨리 탄핵하고 더 좋은 세상 만들기 위해 나아가자”라고 말했다.
전두환 정권 때부터 투쟁의 거리에 나왔다는 70대 남성은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능 핵오염수 투기를 방조해 국민의 목숨이 위험해졌다’는 손자의 말을 듣고 촛불대행진에 나오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시대든 정치인들이 망가뜨린 나라를 “여기에 있는 바보 같은 사람들, 아무것도 없는 민초들이 살렸고 이것이 민주주의”라며 국회의원, 시의원 등 정치인이 되려는 사람들은 자기 잘난 맛에 살 것이 아니라 “여기 거리에서부터 바닥 민심을 알아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또 “현장에 나오지 않고 사무실에서 자기 자리나 지키는 기자들이 천지”라면서 기자들 역시 촛불 현장에 나와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따라 배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40대 남성 박 씨는 “한동훈은 당대표 되기 전 반윤석열, 반김건희 입장인 것처럼 행세했다. 그걸로 압도적인 득표율을 받아 당대표가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국민을 속이는 술책이다. 기대도 안 했는데 당대표가 되자마자 채해병 특검법도 안 할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이제는 김건희에게 사과하라고도 말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모습을 보이려고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한동훈은 여론을 의식해서 반윤석열, 반김건희인 것처럼 행동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경기도 부천에서 온 30대 남성 박 씨는 “이제 우리가 한동훈에게 맞서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할 때”라며 “누가 되든 별로인 건 모두 아는 사실이다. 한동훈이 되는 게 낫다는 소리가 있는데 적폐는 적폐다. 항상 경계해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60대 여성 이 씨는 “여론을 보면 한동훈이 낫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특검법에 관한 입장만 봐도 그렇다. 어차피 한동훈은 윤석열, 김건희 편에서 일할 것이 분명하다. 아직도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지 않고 있지 않은가.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이 살아남으려고 발악하는 것이다. 이들은 국민을 개, 돼지만도 못하게 보는데 이들이야말로 개, 돼지만도 못한 존재들”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에 사는 50대 여성 김 씨는 “한동훈이 된 것은 야당들에 상당히 위협적”이라며 “애초에 본인이 탄핵감이고 수사받아야 하는데 채해병 특검법을 제삼자에게 맡기자? 말이 안 된다. 총선에서 패배했는데 다시 이렇게 나오는 것만 봐도 염치가 없다”라고 말했다.
강북구에 사는 박 씨는 “검찰이 우리를 수사한다고 하면 우리도 검찰을 원하는 곳으로 부르고 검사들의 휴대전화도 뺏어서 조사받으면 되는 건가”라며 “김건희의 변호사가 한 말은 더 어이없었다.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고 있다. 김건희, 검찰 등은 국민이 무엇에 열받는지 모른 것 같다. 국민 여론에 관심 없는 듯하다. 오직 김건희에 대한 처벌만 막는 데 열중이다. 처벌 규정이 없으면 처벌 안 해도 되는 건가. 국민을 우습게 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강남구에 사는 이 씨는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가 조사받을 때도 검찰청에 가는데 이게 나라인가 싶다”라며 “이렇게 국민 못 살게 하는 정치가 어디 있는가. 있는 사람은 감세해 주고 있다. 국민 눈높이에 맞게 정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30대 남성 김 씨는 “검사들이 자존심도 없다. 검사 탄핵안 얘기가 나왔을 때는 노발대발하며 들고 일어서더니 인간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기사: 문경환 기자 취재: 박명훈, 이인선 기자 사진: 김영란 기자
촛불행동 감사문 오늘로 우리는 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으로 시작한 촛불대행진 100차입니다. 100번의 주말, 100번의 촛불대행진을 승리의 대행진으로 만들어오신 촛불국민들께 무한한 존경을 담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22년 8월 6일 제1차 촛불대행진이 시작된 때로부터 100번의 토요일을 우리는 맞이했습니다. 우리는 비바람과 눈보라, 폭염과 강추위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윤석열 탄핵과 김건희 특검을 위해 매주 주말을 함께 했습니다. 그 뜨거운 기억은 우리 모두의 것이자 누구도 이길 수 없는 힘입니다. 100차에 이른 촛불대행진은 김건희 특검을 통과시키고 143만이 참여한 국민동의청원으로 윤석열 탄핵을 대세로 만들어냈습니다. 이제 탄핵정국은 누구도 거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촛불행동과 함께 하는 국회의원 모임’이 만들어지고, 진보정당을 비롯한 각계각층이 탄핵운동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에서 촛불행동조직이 계속 새롭게 탄생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변화를 이끌어 낸 우리 촛불국민들을 한없이 존경합니다. 100차에 이른 촛불대행진을 통해 우리는 서로를 하늘처럼 귀하게 여기는 촛불 가족, 촛불동지가 되었습니다. 촛불승리를 위한 지혜를 모으고 난관을 함께 헤쳐오면서 굳건한 촛불대오로 발전한 것이 100차에 이른 촛불대행진의 가장 큰 성과이자 윤석열 탄핵 항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확고한 담보입니다. 탄핵청원을 통해 확인된 폭발적인 민심은 윤석열 탄핵 범국민항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100차에 이르는 촛불대행진을 통해 승리의 기반은 만들어졌습니다. 이 기세로 우리가 윤석열 탄핵 범국민운동의 맨 앞장에 서서 윤석열을 기필코 탄핵시킵시다.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촛불행동을 거점으로 대한민국 전역을 윤석열 탄핵 열풍으로 들끓게 합시다. 2년여간 촛불광장에서 단련된 촛불국민들과 압도적인 탄핵민심이 만나 윤석열 탄핵을 완성하고 새로운 시대로 가는 대문을 활짝 열어 나갑시다. 언제나 밝은 웃음으로 광장을 지켜주시고 촛불대행진의 모든 과정을 품격있고 기세있게 만들어주신 촛불국민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촛불행동은 하늘처럼 귀한 촛불국민들을 받들어 국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더욱 용감하게 전진하겠습니다. 2024년 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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