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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중동지역 상황 안정시키는 데서 러시아 입장 중요”

이인선 기자 | 기사입력 2024/08/06 [11:50]

이란 “중동지역 상황 안정시키는 데서 러시아 입장 중요”

이인선 기자 | 입력 : 2024/08/06 [11:50]

▲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5일(현지 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  © 이란 대통령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이끈 러시아 대표단이 5일(현지 시각) 이란 테헤란에 도착했다.

 

이들은 알리 아크바르 아마디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과 회담을 가졌다. 그리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

 

러시아 국가안보회의는 이번 방문과 관련해 “안보 분야부터 무역, 경제 사업, 세계·지역 안보의 여러 측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양자 협력과 강화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알리 아크바르 아마디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5일 회담했다.  © 메르 통신

 

쇼이구 서기는 먼저 아마디얀 사무총장과 만나 회담했다.

 

아마디얀 사무총장은 최근 테헤란에서 발생한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 사건을 비롯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범죄를 언급했다.

 

이어 ▲이스라엘 정권이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을 공격한 것과 관련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장 ▲이란과 이스라엘 정권 사이의 긴장에 미국이 개입할 경우 러시아가 이란을 지원할 것이라고 한 점 등을 언급하며 “이 지역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서 러시아의 입장이 중요하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 16일 에브라힘 라이시 당시 이란 대통령과 통화해 이스라엘 정권의 대사관 공격에 대해 논의했다. 라이시 대통령이 “이란 외교사절단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빈 협약’ 등 국제 규정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며, 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하자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 정권에 대한 이란의 작전은 침략자를 처벌한 최고의 방법이자 이란 지도자들의 요령과 합리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일부 서방 국가들이 군사적 영향력을 확장하는 것을 비판하면서 이란이 지역 안정과 안보의 주요 기둥 중 하나라는 말도 전했다.

 

쇼이구 서기는 “이란과 정치, 안보, 군사, 경제 분야에서 강력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가질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행동이 국제법에 어긋난다는 점을 고려해 양국 관계 수준을 전략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이 5일 회담했다.  © 메르 통신

 

다음으로 쇼이구 서기는 바게리 참모총장과 회담했다.

 

바게리 참모총장은 “이란과 러시아의 관계는 전략적이고 심도 있으며 장기적인 관계”라며 “새 정부가 들어서도 양국 관계에는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어 “세계에서 일극 체제가 종말을 맞았다는 것을 미국도 잘 알고 있다”라며 “이란, 러시아, 중국의 3자 협력을 환영한다”라고 했다.

 

쇼이구 서기는 하니예 암살 사건을 비롯해 최근 벌어진 사건들을 언급하며 “이번 암살 범죄를 비롯한 사건들의 주동자는 중동지역의 긴장감을 높이려는 사람들”이라고 규정했다.

 

▲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5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만났다.  © 이란 대통령실

 

  © 이란 대통령실

 

쇼이구 서기는 회담을 마치고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러시아는 어려운 시기에 이란을 지원해준 국가 중 하나”라며 “러시아는 이란의 전략적 동반자”라고 칭했다.

 

이어 “러시아와의 관계 확대가 이란 외교 정책의 우선순위 중 하나”라며 “양국 간 체결된 합의 이행을 더 가속화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러시아는 세계 안보와 평화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세계에서 미국과 같은 특정 강대국이 역할을 하고 G20이 흥하던 패권 시대는 끝났다. 다극화 세계를 촉진하는 이란과 러시아의 협력이 확실히 세계 안보와 평화의 증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겨냥해 “이스라엘이 억압받는 사람들, 가자지구에 대해 학살 범죄를 저지르고 이란 영내에서 하마스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한 것은 국제법을 위반한 명백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인권 수호자라고 자처하는 미국과 서방국들은 이스라엘 정권의 범죄를 보호하고 있다”라며 “이란은 결코 그 지역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전쟁을 퍼뜨리려 하지 않지만 이스라엘 정권은 반드시 범죄에 대한 보복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정권의 범죄 행위를 규탄하고 팔레스타인 국민을 보호하려는 러시아의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라며 “이란은 정치·경제 문제에서 양국 간 상호작용을 확대하겠다는 결의를 밝힌다”라고 강조했다.

 

쇼이구 서기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며 “이란은 러시아의 핵심적인 전략적 동반자 중 하나”라며 “양국은 다극화된 세계를 만들고 지역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화답했다.

 

그리고 “양국 관계는 모든 분야에서 발전하고 있으며 전망이 매우 밝다”라며 “국제남북운송회랑과 같은 공동 사업 완성을 앞당기는 데 관심이 높다. 또 군사 관계에서 러시아와 이란의 협력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쇼이구 서기의 이란 방문은 최근 중동 전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이란과 함께 싸울 것임을 보여주고 양국이 대미, 대이스라엘 작전에서 공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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