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공격이 또다시 좌절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6일(현지 시각)부터 보병 병력과 장갑차들을 동원해 러시아 쿠르스크주와 맞닿은 우크라이나 수미주 북서쪽으로 진격하며 대공세를 벌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7일 성명을 통해 “밤새 쿠르스크 국경지대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파괴하기 위한 작전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 항공부대, 미사일부대, 포병부대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 깊숙이 진입하려는 움직임을 격퇴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수미주 9개 지역에서 패배했다.
국방부는 “이날 전투에서 적의 손실은 최대 260명의 병력과 전차 7대, 장갑 병력 수송차량 8대, 보병 전투 차량 3대, 장갑 전투 차량 31대 등 군사 장비 50대였다. 또 BUK-M1 대공미사일 시스템에서 발사된 미사일 2대, UR-77 지뢰 제거 차량, 전자전 장비도 파괴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밤사이 쿠르스크주, 보로네시주, 벨고로드주, 로스토프주에 날아온 우크라이나 드론 11대를 파괴했다고 한다.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도 이날 쿠르스크 국경지대에서 무인기 3대를 격추했다며 “우리 지역은 지난 24시간 동안 영웅적으로 대응했다”라고 말했다.
양국 군 충돌이 이어지자 지역 주민들은 피란길에 올랐다.
스미르노프 주지사 대행은 이와 관련해 “지난 하루 동안 수천 명이 개인 교통수단을 이용해 포격 지역을 떠났다”라며 “120여 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300명 이상은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고 당국은 모든 공개 행사를 취소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인해 어린이 6명을 포함해 31명이 상처를 입었다. 우크라이나 무인기가 구급차를 공격해 구급대원과 운전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이에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크림공화국 등 각지에서 의사들이 쿠르스크주로 향했고 지역 당국들은 지원 물품들을 보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 오후 정부 회의를 주재하며 쿠르스크주에 대한 포격 상황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권은 민간 건물, 주거용 건물, 구급차 등을 대상으로 미사일 등 각종 무기를 무차별 발사하며 또다시 대규모 도발을 감행했다”라며 “나는 스미르노프 주지사 대행과 대화한 후 여러 부서에 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데니스 만투로프 제1부총리가 책임지고 지역 주민을 돕는 작업을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만투로프 부총리는 이와 관련해 “지시에 따라 적의 공격을 받기 쉬운 쿠르스크주 수잔스키 지역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되었다. 비상사태부, 보건부, 건설부, 방위군, 교통부 등 모든 부서가 동원됐다”라며 “안전하지 않은 지역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며 19개의 임시 숙소가 만들어졌다. 피해자들에게는 의료 지원이 제공되며 보건부와 연방의료생물학청의 전문가들이 담당하고 있다. 현재 이동식 병원이 배치되었고 음식과 식수는 정리되고 있다”라고 보고했다.
이어 “총리와 협력해 재무부는 피해지역의 2만 5천 가구가 재정착할 수 있도록 110억 루블(한화 약 1,800억 원) 안에서 지원하기로 했고, 오늘 건설부를 통해 첫 번째 18억 루블(한화 약 290억 원)을 지원하도록 지시했다”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부 회의 이후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부장관,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 국장, 발레리 게라시모프 참모총장과 회의를 진행했다.
게라시모프 참모총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8월 6일 오전 5시 30분, 최대 1,000명에 달하는 우크라이나군 부대가 쿠르스크주 수잔스키 지역 영토 일부를 점령하기 위해 공세에 나섰다”라고 보고했다.
이어 “국경수비대, 지원부대, 공습부대, 미사일부대, 포병부대는 적이 쿠르스크주 영토 깊숙한 곳으로 진격하는 것을 막았다”라며 “현재 특별 군사작전을 진행 중인 ‘북부’ 부대는 러시아 연방보안국 국경수비대와 함께 국경 인근 지역에서 적을 계속해서 파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전은 적을 격파하고 주 경계에 도달함으로써 완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우크라이나는 민간인의 피해를 고려하지 않은 채 러시아를 공격해왔다.
우크라이나군은 7월 31일 러시아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고를로프카를 향해 무인기 공격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노면전차(트램) 한 대가 공격당해 운전자가 사망하고 3명이 상처를 입었다.
8월 1일에는 벨고로드주 셰베키노를 향해 무인기로 공격을 했고 여객 버스가 공격당해 3명이 다쳤다.
8월 2일에는 다연장로켓으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볼노바카에 사격을 가했다. 이로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같은 날 고를로프카에서 무인기가 빵을 배달하는 차량을 공격해 운전자가 다치기도 했다.
8월 4일, 우크라이나군은 애이태킴스와 스톰 섀도 미사일을 이용해 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을 겨냥해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
또 셰베키노에서 무인기로 5층 주거용 건물 창문을 사격해 노부인 1명이 사망했다. 인터넷에 공개된 영상에는 무인기 조종사가 창문이 열려 있는 방을 고의로 겨냥해 그곳에 민간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모습이 담겨있었다.
8월 5일, 벨고로드주 크라스노야루즈스키 지역 뱌조보예 마을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무인기로 농업 기업의 민간 버스를 공격했다. 운전자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3명이 상처를 입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군은 155밀리미터 구경 포탄을 사용하여 고를로프카를 포격했다. 이때 버스 정류장에서 대중교통을 기다리던 여성이 사망했다.
8월 5일~6일 밤에는 러시아 쿠르스크주를 공격했다. 이로 인해 주거 건물들이 피해를 보았고 어린이 3명을 포함해 5명이 다쳤다.
6일 낮에는 무인기로 러시아 벨고로드주 그라이보론스키 지구에서 이동 중인 차량을 공격해 1명이 사망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위 같은 내용을 언급하며 “이 모든 피비린내 나는 범죄는 이를 계속 은폐해주는 서방의 침묵을 배경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신나치주의자들의 면책특권을 강화할 뿐이며, 이들은 어떤 잔학 행위도 저지를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정권의 범죄 행위를 방관하지 말고 강력히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역설했다.
또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동원령을 3개월 연장하는 법안에 서명한 것을 두고 “젤렌스키는 교묘히 동원령을 3개월 연장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쿠르스크의 피바다로 보냈다”라고 비판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은 7일 기자의 관련 질문에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상황이 확대될 위험에 처했다”라며 “상황이 최대한 완화되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미국은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F-16 전투기 10여 대를 우크라이나에 인도했다.
5일에는 39억 달러(한화 약 5조 4천억 원)를 우크라이나에 보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7일 “(미국은) 좀 더 나은 이해를 얻기 위해 우크라이나 측에 연락하고 있다”라며 “우리의 정책에는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 우크라이나는 임박한 위협을 겨냥할 때만 미국이 공급하는 무기를 국경을 넘어 사용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으로 우크라이나는 본전도 찾지 못한 채 더 큰 러시아의 보복 대응을 직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민간인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크라이나, 러시아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