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지난 14일 발표한 ‘2024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6.5%로 지난해 7월(47.0%)보다 0.5%포인트 줄었다.
청년층 고용률은 전 연령층에서도 가장 낮다.
또 지난 7월 청년층 실업률은 5.5%로 지난해 같은 달(6.0%)보다 0.5%포인트 줄었다.
통상 실업률이 줄어들면 고용률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청년층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시에 줄어들었다.
이는 청년층의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비경제활동인구란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들로 일할 능력은 있지만 일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을 말한다.
특히 지난 7월 20대 비경제활동인구 208만 2천 명 중 ‘쉬었음’ 인구는 41만 6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 2천 명이 늘어 11.1% 증가했다.
그렇다면 ‘쉬고 있는’ 청년들이 많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첫째로, 대한민국에서 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어 자포자기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청년들을 ‘N포세대’라고 말한 지 오래됐다.
이는 미래를 이끌어 갈 주역인 청년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도록 하는 우리 사회가 희망이 없는 절망적인 상태라는 것을 말해준다.
둘째로, 한국 사회의 심각한 양극화의 후과 중 하나다.
사람들은 대부분 비정규직보다 정규직,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 취직하고 싶어 한다. 더 안정적이고 처우가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워낙에 양극 간 격차가 크고 비정규직 등에 한번 발을 디디면 다시 헤어 나오기 어렵다 보니 계층 상승은 불가능한 현실이 되어 버렸다.
또 금수저, 부동산·주식·코인 투자 등 불로소득으로 일확천금을 버는 사람과의 상대적 박탈감이 청년들을 더 절망스럽게 한다.
평생 직장생활을 해서 돈을 모아도 집 한 채 살 수 없는데 뭐 하러 고생해서 직장생활을 하느냐고 생각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보니 취업 준비마저도 그만두고 절망에 빠져 그냥 쉬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셋째로, 정부의 청년 지원 정책이 현실성이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정부는 청년들을 상대로 능력 개발 훈련, 내 집 마련 대출 지원, 문화 소비 확대 지원, 청년도약계좌, 교통비 할인 등 다양한 지원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당장 생활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은 되겠지만 희망이 없는 미래를 바꿀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 된다.
무엇보다 청년들이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변화가 절실하다.
청년들의 안정된 경제적 처지를 위해,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사회 발전을 위해 양극화 해결, 청년 우대 정책 등 사회 구조적 전환이 꼭 필요한 때이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