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7시 대구 오오극장에서 4.16세월호참사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의 세월」의 공동체 상영회가 열렸다.
이날 상영회는 대구4.16연대와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이 주최하였으며 영화 관람 및 감독과의 대화로 진행되었다.
세월호참사 유가족인 ‘지성 아빠’ 문종택 감독은 2014년 세월호참사 직후부터 올해 참사 10주기까지 촬영한 유가족들의 활동 기록을 영화로 만들었다. 그렇게 완성된 「바람의 세월」에는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활동해 온 유가족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겼다.
영화 관람을 마치고 문종택 감독과 관객들 간 문답이 오갔다.
문종택 감독은 “(이 영화는) 기록하려 만든 것이 아니라 (세월호참사를 덮으려는 자들과) 싸우려고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은 진상규명을 바라며 울부짖고 있는데, 이런 유가족의 모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잘 웃고 있는 권력자들의 모습을 담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문종택 감독은 “유가족들이 ‘세월호참사 유가족방송 416 TV’(문종택 감독이 촬영한 영상을 올리는 유튜브 채널) 카메라가 가까이 오면 ‘우리 카메라’ 왔다”라면서 반겨줬다고 전했다.
영화를 본 대학생들은 “마음이 아팠다. 유가족들과 더욱더 함께하고 싶다”, “대학에 들어와서 여러 활동을 하고 있고 고민도 있는데,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지 생각을 정리할 기회가 됐다” 등의 소감을 밝혔다.
소감을 들은 문종택 감독은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발전이다. 나는 고민 없이 살다가 참사를 맞았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영화’라고 하면 아프고 힘들다는 말이 많다. 진상규명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서 이 영화에는 가장 센 장면인 침몰 장면이 없다”라고 했다.
이어 “10년 동안 걸어온 길을 104분에 담는 것은 힘들다. 다음 세대를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 자막 하나 때문에 3일 밤을 새웠다”라면서 “처음에는 14시간 분량이었는데 줄이고 줄여서 104분 분량으로 만들었다. 그만큼 간절하게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이날 문종택 감독은 대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행동하는 양심이 돼야 한다. ‘진상규명 끝까지 하겠다’고 다들 말한다. 이젠 진상규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답할 수 있어야 진상규명이 된다.”
“지금 세월호가 출발하는 안산이나 도착하는 제주에는 「바람의 세월」을 상영하는 극장이 없다. 정당이나 시청에 오후 4시 16분에 한 번씩 전화해서 상영회를 열자고 제안하자. 잠깐 시간만 투자하면 (한국) 사회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바람의 세월」을 통해 진상규명이 ‘간절한 바람’으로 완성되게 해 달라.”
참가자들은 감독과의 대화를 마치고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에 함께할 것을 다짐하며 단체 사진을 찍었다.
한편 ‘유가족들은 최근 어떤 투쟁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문종택 감독은 안산에서 4.16생명안전공원 착공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완공까지 앞으로 3~4년이 예상되는데 유가족들은 완공 시기를 더 앞당겨 보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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