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이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역사적 부정확성을 방지하기 위해 아프리카 대륙의 역사를 정확하게 기록하고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17일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열린 제44차 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 국가 및 정부 수반 정상회의에서 의장직을 맡은 음낭가와 대통령은 “아프리카 역사에서 중요한 국면을 정확하게 기록하고 보호하는 것이 우리 세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보츠와나 가보로네에 본부를 두고 있는 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는 16개 회원국(나마비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레소토, 마다가스카르, 말라위, 모리셔스, 모잠비크, 보츠와나, 세이셸, 앙골라, 에스와티니, 잠비아, 짐바브웨, 코모로, 콩고, 탄자니아)으로 구성된 정부 간 기구다. 짐바브웨는 2024년 8월에 의장국을 순번제로 맡게 되었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아프리카 해방 박물관은 아프리카 대륙의 해방 투쟁에 대한 확증이다. 궁극적으로 각 국가와 짐바브웨, 아프리카 난민을 포함해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탈식민지화를 특징짓는 모든 것의 수호 공간이자 구체적인 공간이 되어야 한다”라며 “아프리카 사람들의 영웅적인 투쟁과 식민주의에 맞선 승리를 보여주는 전시가 박물관에 전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18일 하라레에 있는 아프리카 해방 박물관에서 열린 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 해방 광장 건설 기공식에서도 “짐바브웨는 아프리카의 탈식민지화에 대한 이야기와 관점을 제도화하기 위해 계속해서 자원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대륙의 역사가 과거 식민지 지배자들의 편협한 이익에 맞게 의도적으로 왜곡되어 왔고 지금도 계속 왜곡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이제 우리가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는 왜곡을 무관심하게 지켜본 우리 세대를 가혹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해방 박물관 건립이 범아프리카 정신을 구현하는 ‘대륙적 사업’이라며 “아프리카 해방 박물관이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한 아프리카 대륙 역사의 보고가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우리의 오랜 해방 투쟁은 국가와 지역 차원에서 매우 귀중하고 우리의 정신에 각인되어 있다”라며 해방을 위해 정치적, 경제적 희생을 치른 최전선 국가들에 경의를 표했다.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당시 소련) 등의 지원을 인정하며 “우리는 이 나라들 모두에 영원히 빚을 지고 있고 그 역사를 결단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박물관 부지가 짐바브웨 국립영웅묘지가 내려다보이는 전략적 중심지에 있어 선정되었다고 말했다.
기공식 후 엘리아스 마고시 남부아프리카경제공동체 사무총장이 지역의 화합과 성장을 상징하는 ‘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 나무’라는 애칭을 붙인 나무를 현장에 심었다.
한편, 하라레에 건설 중인 아프리카 해방 박물관은 103헥타르(약 31만 평, 축구장 144개) 규모의 ‘해방 도시’로 알려진 부지에 자리 잡고 있다.
여러 단계에 걸쳐 건설될 해방 도시에는 해방 박물관을 중심으로 해방 광장, 5성급 호텔, 동물원, 유산 마을을 비롯한 다양한 공간이 형성될 예정이다. 박물관의 착공은 2020년 12월 3일에 이루어졌지만 코로나 등을 이유로 공사가 2022년에 시작되었다. 공사는 2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방 박물관 건립에는 여러 아프리카 국가가 함께하고 있으며 중국, 러시아, 쿠바, 벨라루스, 브라질 등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해방 박물관에서 내려다보이는 국립영웅묘지는 짐바브웨 독립 1년 뒤인 1981년 9월부터 건설되어 1982년 완공되었다. 국립영웅묘지 설계와 건설에 북한 만수대해외개발회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짐바브웨 건축가·예술가 10명, 북한 건축가·예술가 7명이 함께했다고 한다.
해방 광장에는 식민주의에 맞서 싸운 중국과 러시아 등 비아프리카 국가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그리고 짐바브웨 정부는 반식민주의 투쟁 기념비를 건립하기 위해 1헥타르(약 3천 평)의 토지를 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 회원국들에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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