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 간 협력이 무역·교육·보건의료·군사·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로만 체쿠쇼프 러시아 산업통상부 차관이 이끈 러시아 전문가 대표단이 26일 평양에 도착했다.
노동신문은 27일 윤정호 북한 대외경제상과 관계 부문 일꾼들, 블라디미르 토페하 북한 주재 러시아 임시대리대사와 대사관 직원들이 대표단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북한 대외경제성은 이날 저녁 양각도국제호텔에서 환영 연회를 열었다고 한다.
같은 날, 엘비라 샤모노바 연해주 정부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이끈 연해주 교육부 대표단도 평양에 도착했다.
북한 교육성 일꾼들, 토페하 임시대리대사와 대사관 직원들이 이들을 마중했다고 한다.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 학생 5명은 지난 21일 토페하 임시대리대사의 초청에 따라 북한을 방문했다.
러시아 대학생들이 북한을 찾은 것은 4년 만이다. 이들은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어학연수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에 북한에 온 학생들은 4학년인 일리야 코발렌코, 아나스타샤 바실리예바, 마트베이 코르순, 엘리자베타 말리체바와 석사 과정 2학년인 엘리자베타 카라울로바다.
학생들은 방북 당일 대사관을 찾아 안드레이 카를로프 전 대사 추모비에 헌화하고 대사관 직원들과 담화를 나눴다.
데니스 삼소노프 1등서기관은 카를로프 전 대사의 생애와 사업에 관해 이야기하고 대사관 역사를 설명해주었다고 한다.
대사관은 “학생들은 내용이 풍부한 학습 일정에 대한 자기들의 소감과 대학 측이 따뜻이 대해주는 데 대하여 이야기했다. 물론 조선어의 어려움에 대하여서도 언급했지만 그들은 결단성 있게 극복해 나갈 것을 결심하고 있다”라며 “학생들이 조선어 학습에서 성과를 거두기를 기원하며, 훗날 평양에서 그들을 신입 외교관으로 만나게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인 알렉산드르 마체고라가 국립국제관계대학교 출신인 점에 비춰볼 때, 이번에 방북한 학생들 중에서 미래의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나올 수도 있어 보인다.
한편, 북한 대표단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횟수도 늘어나고 있다.
북한 보건성 대표단은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러시아를 방문했다.
보건성 대표단은 7월 3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연방정부예산기관 ‘블라디미르 쿨라코바 명칭 산부인과·주산기과 국립의학연구소’를 방문했다.
주산기는 임신 20주가 지난 출산 전후 기간을 뜻한다. 태어나서 7일 동안을 초기 주산기, 8일부터 28일까지를 만기 주산기라고 한다.
연구소 측에 따르면, 보건성 대표단은 리은철 보건성 의약국 국장, 최석현 보건성 대외사업국 부국장, 리용민 보건성 치료예방국 부장 등으로 구성되었다.
회의에서는 북러 우호 병원을 원산에 건설하는 사안, 병원 관련 인적·물질적·기술적 장비를 지원하는 사안 등에 대한 논의가 주되게 이뤄졌다.
연구소는 이 소식을 전하며 “북한 보건성 대표단은 영상진단과, 연방 주산기 연구소, 신생아 외과를 방문해 환자 치료를 위해 어떻게 하는지, 부서 운영에 특별한 점은 무엇인지 등을 파악했다. 특히 각 부서가 갖추고 있는 러시아 첨단 의료 장비와 환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체계, 전자의무기록에 큰 관심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회의를 마무리하며 겐나디 수히흐 연구소 소장은 북러 우호 병원의 산부인과와 신생아과에 장비, 시설, 인력 배치에 대한 조언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표명했다.
보건성 대표단은 이외에도 8월 초 모스크바에 있는 ‘니콜라이 블로힌 명칭 국립종양학연구소’, 카잔에 있는 ‘마라트 사디코프 명칭 7번 시립임상병원’, 나베레즈니예첼니에 있는 응급병원 등을 방문했다.
또 김정식 조선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이끈 북한 군사 대표단은 8월 12~14일 모스크바주 ‘패트리어트(애국자)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제 군사 기술 포럼 ‘아르미야-2024’에 참석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대표단은 러시아 국영기업 ‘로스텍’ 자회사 ‘로스일렉트로닉스’ 부스에서 R-760 통합 통신 체계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해당 장비는 옴스크 계측공학 연구소에서 개발한 것으로 수상함, 해안 지휘소, 함정, 잠수함, 항공기 간의 무선 통신에 이용된다고 한다.
러시아 농공업 무역기업 ‘노보시비르스크흘레보프로덕트’의 세르게이 소콜로프 대표는 21일 자신의 SNS에 “우리는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 참사관인 김성훈 동지와 함께 밀가루, 식물성 기름, 곡물을 공인된 기관과 북한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우리 북한 동지들은 이미 러시아 시장에 사과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상품 종류 확장을 앞두고 있다”라며 “대사관은 9월 11~12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예정된 다음 실무 회의 이후 10월에 방북할 것을 우리에게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 쇼트트랙 선수단과 피겨스케이팅 선수단이 국제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연해주를 방문했다.
쇼트트랙 선수단은 12일, 피겨스케이팅 선수단은 14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우수리스크로 향했다.
연해주 체육문화·스포츠부에 따르면, 쇼트트랙 선수단은 9월 13일까지 우수리스크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할 예정이고 연해주 선수들과도 연습한다고 한다.
엘레나 라보트케비치 연해주 스피드스케이팅연맹 회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는 이번 훈련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연해주 선수들이 북한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은 아주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단은 앞서 모스크바주 ‘노보고르스크 교육훈련센터’에서 훈련을 진행했고, 연해주 우수리스크에서 3주 동안 훈련한다고 한다.
이들은 9월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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