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지닌 경찰이 시민을 폭행한 혐의로 공개 수배됐다.
촛불행동은 지난 24일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04차 촛불대행진’ 과정에서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를 폭행한 경찰을 공개 수배한다고 27일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 상황을 목격한 참가자, 유튜버 등에게 제보를 요청했다.
104차 촛불대행진이 열린 그날의 상황은 이렇다.
본대회를 마친 시민들은 용산 대통령실 서문 근처의 어린이공원에서 정리집회를 하기 위해 용산역에서 출발해 삼각지역으로 행진을 했다.
행진 대열이 삼각지역 근처에 도착하자 경찰들은 차도를 막고 시민들에게 깃발과 선전물을 내리고 인도로 통행하라며 차도와 인도에 경찰 철제 울타리를 쳤다. 시민들은 경찰의 울타리에 갇혀 옴짝달싹 못 했다.
이는 행진과 집회를 보장하라는 법원의 판결을 무시한 경찰의 행태였다.
시민들이 이에 항의하자 한참 후에 경찰은 겨우 한 명이 통과할 정도로 인도를 터주었다. 시민들이 차분히 길을 따라 걷고 있는데 갑자기 경찰이 김민웅 상임대표의 어깨를 낚아채 거꾸러뜨리려 했다.
정리 집회에서 김민웅 상임대표는 본 기자에게 “경찰이 폭력을 썼다. 나의 어깨를 강하게 움켜쥐고 밀어붙여 거꾸러뜨리려 했다. 내가 그 자리에서 항의하고 싸웠다면 경찰이 행진을 더 방해할 것 같아 참았다. 경찰이 일부러 도발한 것 같다”라고 말을 했다.
촛불행동은 그날 유독 경찰이 시민들의 격한 행동을 끌어내려는 듯이 도발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행사의 안전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는 남 모 씨의 증언에 따르면 특히 어떤 경찰 한 명이 돌아다니며 시민들에게 시비를 걸었다.
이와 관련해 촛불행동은 윤석열 정권이 촛불대행진을 탄압하는 형태가 바뀌었다고 보고 있다.
촛불행동은 “경찰이 김민웅 상임대표를 기습적으로 공격한 것은 이날 경찰이 폭력 유발 임무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예전에는 극우단체의 소음 공해로 촛불대행진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윤석열 정권이 경찰을 앞세워 폭력을 휘두르고, 이에 시민들이 항의하면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주요 일꾼과 시민을 연행하는 형태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촛불행동은 폭력을 행사한 경찰을 처벌하기 위해 법적인 대응을 비롯해 모든 방법을 다 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철저히 진상규명을 하고 경찰을 특정하기 위해 국회와 협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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