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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600] 비밀에 가려진 무인기와 비밀을 벗은 무인기

한호석 정세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4/09/02 [06:50]

[개벽예감 600] 비밀에 가려진 무인기와 비밀을 벗은 무인기

한호석 정세연구소 소장 | 입력 : 2024/09/02 [06:50]

<차례> 

1. 비밀에 가려진 자폭형 무인기

2. 날개가 엑스(X)자형으로 달린 자폭형 무인기

3. 전선에서 맹활약하는 로씨야군 자폭형 무인기

4. 삼각형 수평 날개 4개가 달린 자폭형 무인기 

 

1. 비밀에 가려진 자폭형 무인기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2024년 8월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에서 조직한 각종 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하였다고 한다. 조선의 언론보도 사진을 보면,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가 개발한 신형 무인기들이 옥외에 전시되었고, 무인기 전시대 앞쪽에 해설판이 하나씩 놓여있는 장면이 있다. 사진에 나타난 무인기와 해설판은 보안상 흐리게 처리되어 희미한 윤곽만 보인다.

 

조선의 언론보도 사진을 보면, 김정은 총비서는 전시대에 놓여있는 무인기 곁에서 수행 간부들과 담화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 뒤쪽에 있는 첫 번째 전시대에도 무인기가 놓여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수행 간부들이 그 전시대를 온통 가리고 있어서 무인기의 윤곽조차 보이지 않고, 전시대 다리 일부, 해설판 다리 일부, 안테나 끝부분만 보인다. 일부만 보이는 전시대 다리와 해설판 다리는 그 옆에 있는 다른 두 전시대의 다리와 해설판 다리에 비해 모양도 전혀 다르고 크기도 훨씬 작다. 그러므로 크기가 작은 전시대에 초소형 무인기가 놓여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그날 조선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가 무인기 3종의 성능을 각각 시험했으면서도 초소형 무인기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다른 무인기들만 공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초소형 무인기를 공개하지 않았을까? 의문을 풀어주는 실마리는 그날 무인기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한 김정은 총비서의 지시에서 찾을 수 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특수작전 구분대들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자폭형 무인기들도 더 많이 개발, 생산해야 한다”라고 지시하였다고 한다. ‘구분대’는 대대급 부대 또는 그 아래 단위 부대들을 통칭하는 군사용어다. 김정은 총비서의 지시는 조선인민군 특수작전 구분대들에서 자폭형 무인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다시 말해서,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초소형 무인기는 조선인민군 특수작전 구분대들에서 사용하는 자폭형 무인기인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 조선의 언론보도를 통해 자기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조선인민군 특수작전 구분대가 있다.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2016년 11월 3일 김정은 총비서가 조선인민군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를 시찰한 소식을 보도했다. 2016년 11월 4일 ‘연합뉴스’ 보도에 의하면, 제525군부대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작전총국 직속 특수작전대대라고 한다. 당시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이 특수작전대대가 “청와대와 괴뢰 정부, 군부 요직에 틀고 앉아 천추에 용서 못 할 만고 대역죄를 저지르고 있는 인간 추물들을 제거해 버리는 것을 기본 전투 임무로 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당시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2016년 12월 11일 조선인민군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는 “활공 낙하산을 타고” 서울로 가상 침투해 청와대 모형 건물을 습격하고 “심판대에 꿇어앉힐 악당들을 생포하고 연기처럼 사라지는” 특수작전훈련을 진행했다고 한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그것은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대대가 한국의 수뇌부를 제거하는 군사작전이었다.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그런 군사작전을 참수작전이라고 부른다. 

 

▲ 2016년 12월 11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북한군 제525군부대직속 특수작전대대가 청와대를 타격하는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놀라운 것은,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대대가 참수작전에 사용하는 비장의 무기가 바로 초소형 무인기라는 사실이다. 2024년 8월 24일 성능시험장에서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초소형 무인기는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대대가 사용하는 참수작전용 자폭형 무인기인 것이다. 참수작전용 자폭형 무인기는 고도로 소형화, 경량화되었기 때문에 탄두 중량이 가볍고, 따라서 파괴력도 약하다. 그래서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대대는 한국군 무장 장비나 군사시설을 제거하는 비밀 파괴 공작에 초소형 무인기를 사용하지 않고, 한국의 수뇌부를 제거하는 참수작전에 사용한다. 강도 높은 비정규전 훈련으로 단련된 특수작전대대의 전투역량과 참수작전용 자폭형 무인기의 살상력이 상호 결합하면 작전 효과가 엄청나게 커진다. 

 

2024년 5월 7일 미제국 일간지 ‘월스트릿저널(Wall Street Journal)’ 보도에 의하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부 고위 관리 2명을 포섭한 로씨야 연방보안국은 자폭형 무인기를 사용해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지미르 젤렌스끼(Volodymyr Zelenskyy)를 제거하기 위한 참수작전을 준비했는데, 젤렌스끼가 사용하는 승용차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로씨야 연방보안국에 알려주기로 한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부 고위 관리 두 명이 우크라이나 보안국에 체포되는 바람에 참수작전은 실행되지 못했다고 한다.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대대가 참수작전용 자폭형 무인기를 사용하는 씨나리오를 상상하면 다음과 같은 장면들이 나타난다.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대대 산하 습격조 전투원들이 등산객 복장을 입고, 등산 배낭으로 위장한 전투 배낭을 각자 하나씩 메고 기지를 출발한다. 그들의 전투 배낭에는 참수작전용 자폭형 무인기가 들어있다. 그들은 갱도를 타고 전선을 넘어와 서울 근교에 있는 어느 산속으로 은밀히 침투한다. 그들은 참수작전용 자폭형 무인기를 배낭에서 꺼내 날려 보낸다. 하늘로 날아오른 참수작전용 자폭형 무인기는 습격조 전투원의 원격조종에 따라 서울 도심 상공으로 진입한다.

 

한국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2022년 12월 26일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대대가 날려 보낸 초소형 비무장 무인기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부터 3.7킬로미터 반경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P-73) 최북단 상공을 비행하더니 다시 전선을 넘어 조선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것은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대대가 초소형 무인기를 서울 도심 상공에 침투시키는 참수작전 예행연습이었다. 

 

그런 위기가 닥쳐왔는데도 대통령 경호처에 배속된 수도방위사령부 산하 제55경비단 방공대는 초소형 비무장 무인기가 서울 도심 상공에 진입한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2022년 12월 26일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대대가 참수작전 예행연습에 사용한 초소형 비무장 무인기는 서울 중구 상공을 지나갔지만, 실전 상황에서는 참수작전용 자폭형 무인기가 서울 용산구 상공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만약 조선이 참수작전용 자폭형 무인기를 세상에 공개했더라면, 윤석열 정권은 매우 격하게 반발했을 것이다. 조선에서는 자기의 ‘제1주적’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것이 정세 관리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을 것이고, 그래서 참수작전용 자폭형 무인기를 세상에 공개하지 않고 비장의 무기로 남겨둔 것으로 생각된다.  

 

2. 날개가 엑스(X)자형으로 달린 자폭형 무인기

 

긴 직사각형 날개들이 엑스(X)자형으로 달린 자폭형 무인기가 2024년 8월 24일 성능시험장의 두 번째 전시대에 놓였다. 동체 중간쯤에 엑스자형으로 달린 날개 4개는 크고, 동체 맨 끝에 엑스자형으로 달린 날개 4개는 그보다 3분의 1 정도 작다. 긴 직사각형 날개를 엑스자형으로 달면, 무인기가 고속으로 돌진 낙하할 때 유체동역학적으로 안정적인 비행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2024년 8월 24일 김정은 총비서는 각종 자폭형 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하면서 “보병 구분대들에서 리용할 수 있는 자폭형 무인기들도 더 많이 개발, 생산해야 한다”라고 지시하였다. 김정은 총비서의 지시에 의하면, 날개가 엑스자형으로 달린 자폭형 무인기는 보병 구분대들이 사용하는 자폭형 무인기다. 이 자폭형 무인기는 보병들이 어깨에 메고 다니는 휴대용 무인기다. 조선의 언론보도 사진을 보면, 이 자폭형 무인기는 동체 길이가 약 2미터이고, 무게는 약 25킬로그램인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의 언론보도 사진을 보면, 날개가 엑스자형으로 달린 자폭형 무인기의 동체 맨 앞쪽 하단에 장착된 항공 정찰 촬영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이것은 지상 또는 해상에 있는 목표물을 탐지하고, 식별하고, 추적하는 고성능 촬영 장비다.

 

사진에서는 탄두가 보이지 않지만, 날개가 엑스자형으로 달린 자폭형 무인기의 항공 정찰 촬영기 뒤쪽에 탄두가 들어있다. 이 재래식 탄두는 폭발력이 강한 고폭탄두(high explosive warhead)다. 

 

조선의 언론보도 사진을 보면, 이 자폭형 무인기 동체의 맨 끝 엑스자형으로 달린 날개 사이에 서 있는 안테나가 시야에 들어온다. 이 안테나는 자폭형 무인기의 실시간 비행 정보, 그리고 고성능 항공 정찰 촬영기가 촬영한 실시간 동영상을 발신하고, 무인기 조종사가 휴대용 원격조종기로 보내주는 지령을 수신한다. 무인기 조종사는 두 손으로 휴대용 원격조종기를 작동해 자폭형 무인기를 조종한다. 무인기 조종사는 마치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처럼 휴대용 원격조종기를 들여다보면서 목표물을 탐지, 식별, 추적할 수 있다. 

 

조선의 언론보도 사진을 보면, 날개가 엑스자형으로 달린 자폭형 무인기 동체 맨 끝에 달린 2엽 회전날개 추진기(two-blade propeller)가 시야에 들어온다. 이 추진기는 자폭형 무인기 동체 안에 들어있는 전기 발동기(electric motor)의 동력으로 돌아간다. 

 

날개가 엑스자형으로 달린 자폭형 무인기는 로씨야군의 란쎗(Lancet)-3 자폭형 무인기와 크기와 겉모양이 비슷하다. 크기와 겉모양만 비슷한 게 아니라, 비행 속도와 체공시간도 비슷할 것이다. 란쎗-3 자폭형 무인기의 비행 속도는 시속 110킬로미터이고, 체공시간은 2시간이다.

   

날개가 엑스자형으로 달린 자폭형 무인기는 원통형 사출기(cylinder-shaped catapult launcher)에서 공중으로 사출된다. 원통형 사출기가 압축가스를 폭발적으로 분출시키면, 자폭형 무인기는 사출기에서 튀어나와 공중으로 솟구쳐 오른다. 조선의 언론보도 사진을 보면, 날개가 엑스자형으로 달린 자폭형 무인기가 삼각대에 놓인 원통형 사출기에서 튀어나와 공중으로 솟구쳐 오르는 장면이 있다. 

 

평시에 이 자폭형 무인기는 직사각형 날개 8개를 모두 접고 원통형 사출기 안에 들어있다. 전시에 조선인민군 보병부대 전투원들은 원통형 사출기와 삼각대를 각각 어깨에 메고 작전 임무를 수행한다. 그들은 공격 명령을 받는 즉시 임의의 장소에 삼각대를 세우고, 원통형 사출기를 삼각대에 약 45도 각도로 걸쳐놓고, 자폭형 무인기를 날려 보낸다. 

 

무인기 조종사가 휴대용 원격조종기에서 타격 대상을 식별하면, 멀리 날아가는 자폭형 무인기에 타격 지령을 내린다. 그러면 자폭형 무인기는 타격 대상 상공에서 기수를 아래로 돌려 타격 대상을 향해 수직으로 내리꽂힌다. 로씨야군의 란쎗-3 자폭형 무인기가 타격 대상을 향해 수직으로 내리꽂히는 돌진 낙하 속도는 시속 300킬로미터이다.

  

조선의 언론보도 사진을 보면, 성능시험장에 내놓은 땅크(전차) 모형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것은 각목과 나무 널빤지로 만든 모형물이 아니라, 실물과 똑같게 만든 강철 모형물이다. 사진을 보면, 진짜 땅크로 착각할 만큼 정교하게 만들었다. 자폭형 무인기가 땅크를 파괴할 수 있는지를 판정하려면, 실물과 똑같은 땅크 모형물을 사용해야 한다. 

 

조선의 언론보도 사진을 보면, 날개가 엑스자형으로 달린 자폭형 무인기가 땅크 모형물을 향해 수직으로 내리꽂히는 장면, 그리고 무인기 공격을 받은 땅크 모형물이 폭발 화염 속에 파괴되면서 파편들이 여기저기 튀는 장면이 있다.

 

  

다른 자폭형 무인기들은 약 45도 각도로 돌진 낙하해 땅크 측면을 공격하는데, 날개가 엑스자형으로 달린 자폭형 무인기는 90도 각도로 돌진 낙하해 땅크 상면을 공격했다. 자폭형 무인기가 땅크 상면을 공격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자폭형 무인기가 90도 각도로 돌진 낙하하면 45도 각도로 돌진낙하할 때보다 훨씬 더 강한 운동 에너지가 발생한다. 그렇게 되면 땅크 방호장갑을 뚫는 관통력이 증가된다.

 

2) 땅크 전면과 땅크 측면은 고강도 방호장갑(복합장갑, 반응장갑)을 각각 둘렀지만, 땅크 상면에는 땅크병이 드나드는 개구부(hatch)가 있기 때문에 고강도 방호장갑을 두르지 않았다. 그래서 땅크 상면의 방호력은 약하다. 자폭형 무인기가 방호력이 약한 땅크 상면을 공격하면 땅크를 완전히 파괴, 소멸할 수 있다. 이것을 상면 공격 전술(top-attack tactics)이라고 한다. 날개가 엑스자형으로 달린 자폭형 무인기는 상면 공격 전술에 최적화된 무기다. 

 

3. 전선에서 맹활약하는 로씨야군 자폭형 무인기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무인기는 자폭형 무인기가 아니라 민간용 소형 무인기(quadcopter)에 소형 폭탄을 달아놓은 폭탄투하 무인기다. 민간용 소형 무인기를 폭탄투하 무인기로 엉성하게 개조했으니 추력이 너무 약해서 소형 폭탄을 한 발밖에 매달지 못한다. 그처럼 원시적인 무인기이지만, 소형 폭탄을 공중에서 떨어뜨리면 로씨야군 땅크 상면을 파괴할 수 있다. 로씨야군은 땅크 상면을 방어하기 위해 방충망처럼 생긴 강철 보호막을 땅크 포탑 위에 쳐놓고 우크라이나군의 폭탄투하 무인기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그런데 조선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가 개발한, 날개가 엑스자형으로 달린 자폭형 무인기는 폭탄투하 무인기와 차원이 완전히 다르다. 운동 에너지에 의해 방호장갑 관통력이 한층 더 강해진 자폭형 무인기가 땅크 상면에 충돌해 방호장갑을 뚫고 들어가 땅크 안에서 고폭탄두가 폭발하면 땅크는 완전히 파괴, 소멸된다. 땅크 포탑 위에 쳐놓은 강철 보호막 따위로는 자폭형 무인기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다. 

  

2024년 4월 26일 미 제국 ‘합동통신(Associated Press)’ 보도에 의하면, 로씨야군이 자폭형 무인기를 사용해 우크라이나군 전차를 계속 공격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은 미 제국으로부터 원조받은 M1A1 전차를 사용해보지도 못하고 전선에서 후방으로 철수했다고 한다. 미 제국이 ‘세계 최강’이라고 자랑하는 M1A1 전차가 자폭형 무인기의 위세에 눌려 꽁무니를 빼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로씨야군의 란쳇-3 자폭형 무인기는 대당 가격이 2만 달러다. 조선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가 개발한, 날개가 엑스자형으로 달린 자폭형 무인기의 가격도 2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에 비해 한국군의 K2 전차는 대당 가격이 1,900만 달러이고, 미 제국군의 M1A1 전차는 대당 가격이 3천만 달러다. 그러므로 조선인민군 보병부대 전투원들은 2만 달러짜리 자폭형 무인기로 1,900만 달러짜리 K2 전차나 3,000만 달러짜리 M1A1 전차를 격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자폭형 무인기가 자기보다 950배 또는 1,500배 비싼 전차들을 격파하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 대 성능의 비율(가성비)이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로씨야군은 소형 정찰무인기를 날려 보내 타격 대상의 위치정보를 파악한 다음 곧바로 란쎗-3 자폭형 무인기를 날려 보내 타격대상을 공격하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란쎗-3 자폭형 무인기의 활약상은 우크라이나 전황을 알려주는 전문 웹싸이트 ‘로스트아머(LostArmour)’에서 볼 수 있다. 아래의 통계자료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일부터 2024년 8월 30일까지 로씨야군의 란쎗-3 자폭형 무인기가 거둔 전과를 ‘로스트아머’에서 집계한 것이다. 

 

  파괴 손상
자주포 124문 235문 359문
견인포 158문 318문 476문
방사포 27문 27문 54문
전차 61대 237대 298대
장갑차 52대 144대 196대
특수 장비 9대 21대 30대
군용 차량 55대 39대  94대
자행고사포 7문 24문 31문
레이더와 통신 설비 83개 43개 126개
군용 항공기 3대 3대 6대
전투 함정 8척 10척 18척
군용 건물 2동 8동 10동
전투 진지 3개 9개 12개
보병 9명 8명 17명
전투 대오 16개 10개  26개
타격 여부 미확인 14개 43개 57개

 

4. 삼각형 수평 날개 4개가 달린 자폭형 무인기

 

삼각형 수평 날개 4개가 달린 자폭형 무인기가 2024년 8월 24일 성능시험장의 세 번째 전시대에 놓였다. 이 무인기의 앞날개 2개는 작고, 뒷날개 2개는 크다. 또한 이 무인기에는 수직 방향타 4개가 달렸다. 동체 중간에 수직으로 서 있는 방향타 2개는 가늘고 긴 형태이고, 뒤쪽 삼각형 수평 날개 맨 끝에 수직으로 서 있는 마름모형 방향타는 크다. 이 무인기에 수직으로 서 있는 방향타 4개는 무인기가 비행 중에 급격히 방향을 바꿀 때 유체동역학적으로 안정된 비행자세를 유지하게 해준다. 

 

삼각형 수평 날개가 달린 자폭형 무인기는 동체 길이가 2미터 이상이고, 동체 중량이 50킬로그램 정도이고, 탄두 중량이 8킬로그램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보병들은 그처럼 크고, 무거운 무인기를 어깨에 메고 운반할 수 없다. 이 자폭형 무인기의 삼각형 수평 날개는 접이식 날개가 아니어서 원통형 사출기 안에 들어가지 않는다. 삼각형 수평 날개가 달린 자폭형 무인기는 휴대용 무인기가 아니다. 조선인민군 보병부대 전투원들은 이 자폭형 무인기를 자동차에 싣고 이동하다가 임의의 장소에 내려 간단한 받침대를 땅바닥에 세워놓고 날려 보낼 수 있다. 조선의 언론보도 사진을 보면, 조그만 나무 탁자처럼 생긴 물체 위에 놓인, 삼각형 수평 날개가 달린 자폭형 무인기가 공중으로 솟구쳐 오르는 장면이 있다.

 

  

삼각형 수평 날개가 달린 자폭형 무인기의 동체 맨 끝에 2엽 회전날개 추진기 한 개가 달렸다. 하지만 그처럼 작은 회전날개 추진기에서 나오는 추력은 크고 무거운 무인기를 이륙시키지 못한다. 그래서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소형 보조추진기(booster)가 무인기 동체 뒤쪽 하부에 장착되었다. 조선의 언론보도 사진을 보면, 삼각형 수평 날개가 달린 자폭형 무인기가 보조추진기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솟구쳐 오르는 장면이 있다. 이 자폭형 무인기가 보조추진기의 분사력으로 일정한 고도까지 상승해 추력을 얻으면, 보조추진기는 연료를 전부 소모해 꺼지고, 그때부터는 2엽 회전날개 추진기의 추력으로 비행한다. 

 

조선의 언론보도 사진을 보면, 삼각형 수평 날개가 달린 자폭형 무인기가 공중에서 지상 표적물을 향해 고속으로 돌진 낙하하는 장면이 있다. 그 사진을 보면, 이 자폭형 무인기는 약 45도 각도로 돌진 낙하해 표적물을 타격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의 언론보도 사진이 보여주는 것처럼, 이 자폭형 무인기가 타격한 표적물은 폭발 화염 속에서 완전히 파괴, 소멸되었다.

 

  

그런데 조선의 언론보도 사진에 나타난 흥미로운 표적물에 관심이 쏠린다. 표적물을 보면, 열십자형 표식이 정중앙에 그려진 정사각형 과녁판이 시야에 들어온다. 정사각형 과녁판은 커다란 육면체 표적물 정면에 부착되었다. 육면체 표적물은 다리 6개가 좌우로 3개씩 달린 크고 무거운 상자처럼 생겼다. 

 

정사각형 과녁판을 정면에 부착한 육면체 표적물은 반항공 레이더를 형상화한 것이다. 육면체 표적물은 한국군이 반항공 레이더로 사용하는 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radar)의 겉모양을 닮았다. 성능시험장의 표적물을 반항공 레이더와 비슷한 모양으로 만들어놓은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반항공 레이더처럼 공중으로 전파를 쏘는 전파발신기를 표적물 안에 들여놓았을 뿐 아니라, 표적물 겉모양도 반항공 레이더와 닮은꼴로 만든 것이다. 이런 사정을 보면, 삼각형 수평 날개가 달린 자폭형 무인기는 지상 표적물의 전파발신기가 발신하는 전파를 멀리서 추적해오다가 전파발신기를 향해 돌진낙하해 표적물을 파괴, 소멸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조선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가 개발한, 삼각형 수평 날개가 달린 자폭형 무인기는 전파추적기능을 가진 무인기인 것이다. 

 

조선인민군 보병부대 전투원들이 임의의 장소에서 날려 보낸, 삼각형 수평 날개가 달린 자폭형 무인기는 전파를 발신하는 반항공 레이더는 물론이고 통신시설과 전투함도 파괴할 수 있다.

 

전통적인 작전방식은 전투기 조종사가 전투기에서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해 적의 레이더, 통신시설, 전투함을 공격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작전방식은 위험하다. 왜냐하면, 적의 반항공 레이더가 전투기를 먼저 탐지하고 반항공 미사일을 발사해 전투기를 격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투기가 적의 레이더, 통신시설, 전투함을 공습하기에 앞서 자폭형 무인기를 날려 보내 적의 레이더, 통신시설, 전투함을 1차로 공습하고, 무인기 공습에서 살아남은 타격 대상을 전투기가 2차로 공습하면, 전투기가 격추당할 위험이 많이 감소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폭형 무인기의 1차 공습과 전투기의 2차 공습을 연속적으로 진행하면 공습 효과가 훨씬 더 커지게 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로씨야군이 그런 전술을 구사해 공습 효과를 증대시켰다. 

 

지금까지 서술한 내용을 정리하면, 조선인민군은 특수작전, 보병 전투, 전투기 공습에 각각 최적화된 자폭형 무인기 3종을 보유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조선인민군의 작전효율이 전반적으로 크게 증대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조선인민군은 한국군을 압도하는 강력한 작전 능력을 축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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