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베틀라나 아쿨로바 모스크바동물원 원장이 10일(현지 시각)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과의 대담에서 북한에서 받았던 느낌을 전했다.
아쿨로바 원장이 이끈 모스크바동물원 대표단은 지난 4월 22~26일 북한을 방문해 중앙동물원에 기증서를 전달하고 협력 각서도 체결했다.
아쿨로바 원장은 “우리는 약 20년 동안 북한 동물원과 매우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내가 오기 전에는 블라디미르 스피친이 북한 동물원과의 협상과 업무를 담당했고, 우리는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을 방문해달라는 초대를 받았고 기꺼이 응했다”라며 “우리는 수의사, 포유류 전문가, 조류학자 등 대규모 대표단을 구성했다. 그리고 흰꼬리수리, 독수리, 두루미, 앵무새, 비단뱀 등 40여 종의 동물을 데려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지 동물학자들과 함께 많은 작업을 했다. 이는 동물 관리, 희귀종 유지 및 보존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교환하고 전문가의 기술을 향상하고 북한 동물원의 종 구성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쿨로바 원장은 “평양에 매우 아름다운 동물원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전에 본 적 없는 수의학 장비를 보고 놀랐다”라며 “북한은 제재받고 있지만 동물원은 높은 수준에 있고 동물들의 상태도 좋으며, 새장은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조건을 갖추고 있다. 심지어 맹금류를 위한 새장이 부러워 그들로부터 기술을 배워오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새장은 아주 거대했는데 우리도 모스크바주 북서부 볼로콜람스크에 있는 희귀종 번식 센터에 맹금류를 위한 새장을 만들려고 노력할 것이다. 진짜 배울 것이 많았다”라며 “우리는 중앙동물원에 유라시아 동물원·수족관 협회(EARAZA)의 회원이 되었다는 증서를 주고 협력 협정에 서명할뿐더러 전문가를 교환하기로 합의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우리는 중앙동물원에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중앙동물원 직원들이 교육을 위해 모스크바동물원 아카데미를 방문해도 좋다고 제안했다. 물론 북한 측도 기꺼이 동의했다”라고 했다.
아쿨로바 원장은 “북한 출장 중에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을 방문했는데 강력히 추천한다. 다른 곳에서는 그런 전시를 본 적 없었고, 비록 일부만 볼 수 있었지만 그 일부로도 놀라운 기념관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또 “우리는 지하철도 탔는데 지하철역에 모자이크와 아름다운 샹들리에가 있는 것은 러시아와 매우 비슷했다. 그리고 평양에는 최신 장비를 갖춘 새로운 공항이 있다. 도시는 새로 재건되고 있고 새로운 집, 새로운 놀이터, 도로를 다니는 많은 자동차를 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아쿨로바 원장은 “북한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은 상상치 못한 것들이었다.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고 개방적이었으며 우리를 친절하게 대했다. 우리가 이전에 북한에 관해 들었던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라고 짚었다.
그리고 “즐겁고 효율적인 시간이었다. 나는 너무 열정적이어서 다른 참가국들도 와서 볼 수 있도록 하고 싶은 마음에 2026년 평양에서 협회 행사를 개최하면 어떤지 동료들에게 제안했다. 물론 그런 결정은 동물원 수준에서 내려질 수 없지만 분명 가능성은 있다. 그리고 모두에게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러관계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