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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의 힘으로 윤석열 탄핵시킬 것”…국회 앞 시국농성단

조서영 윤석열 탄핵소추 촉구 대학생 시국농성단 단장 인터뷰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4/10/01 [11:06]

“대학생의 힘으로 윤석열 탄핵시킬 것”…국회 앞 시국농성단

조서영 윤석열 탄핵소추 촉구 대학생 시국농성단 단장 인터뷰

박명훈 기자 | 입력 : 2024/10/01 [11:06]

국회 정문 앞에서 날마다 “윤석열 탄핵”을 외치며 농성하는 대학생들이 있다. 9월 21일부터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윤석열 탄핵소추 촉구 대학생 시국농성단’(아래 대학생 시국농성단)이다.

 

▲ 대학생 시국농성단이 농성을 시작한 9월 21일 국회 앞에서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 박명훈 기자

 

대학생 시국농성단은 농성 첫날 농성장에 들이려던 천막을 경찰에 빼앗겼다. 이후에도 경찰이 단원들의 몸을 강제로 들어 무리하게 옮기고, 농성장을 지지 방문하는 시민들을 ‘불심검문’하는 등 탄압을 계속하고 있다. 그럼에도 단원들은 농성을 계속했고, 어느덧 10일 차가 넘었다.

 

소음과 비바람을 막아줄 천막조차 없지만 그럼에도 단원들은 씩씩하고 당차다. 아침과 낮에는 서울 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에게 윤석열 탄핵과 김건희 특검을 호소한다. 또 늦은 밤이면 도란도란 모여 밤을 새우면서 ‘탄핵이 빛나는 밤에’를 주제로 실시간 방송도 하고 즐겁게 노래도 부른다.

 

이들은 왜 이렇게까지 윤석열 탄핵에 진심인 걸까? 또 왜 이렇게 절박한 걸까?

 

9월 30일 농성장 근처에서 조서영 단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경기인천대학생진보연합 대표인 조 단장은 올해 23살로 한신대에 재학 중이다. 윤석열퇴진대학생운동본부 소속이기도 한 조 단장은 경기·인천지역 대학에서 윤석열 탄핵을 호소하는 등 여러 활동을 해왔다.

 

▲ 조서영 단장.  © 박명훈 기자

 

윤석열 탄핵소추 대학생 시국농성단을 소개해 주세요.

 

윤석열 탄핵 구호가 나온 지 2년이 넘었습니다. 국민은 2년 넘게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 현장에서 촛불을 들어왔는데요. 대학생들도 국민의 뜻에 따라 촛불도 나가고 여러 투쟁을 하면서 윤석열 탄핵을 위해 계속 싸워 왔습니다. 그런데 윤석열을 실질적으로 탄핵하려면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발의돼야 합니다. 대학생 시국농성단은 국회를 향해 ‘윤석열 탄핵이 민심’이라고 외치면서 농성하고 있습니다.

 

국회 앞에서 농성을 하게 된 이유는?

 

처음 국회 앞에서 농성을 시작할 때 이 농성장을 ‘윤석열 탄핵의 거점’으로 만들자, 농성장을 반드시 지켜내자고 다짐했습니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 앞에서 윤석열 탄핵 목소리를 더욱 높이면 국회의원들에게 윤석열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라고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마음으로 단원들과 국회 앞을 지키고 있습니다.

 

  © 박명훈 기자

 

주요 활동은?

 

단원들은 매일 국회 앞에서 농성장을 계속 지키고 있어요. 오전에는 농성장 근처에서 국회로 출근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윤석열 탄핵 선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대학가에 윤석열 탄핵 내용을 담은 대자보를 붙이기도 합니다.

 

또 시내 곳곳에서 윤석열 탄핵 구호를 담은 선전물을 등에 붙이고 걷거나 배드민턴을 치기도 합니다. ‘따릉이’ 자전거를 타고 시민들이 많은 장소를 돌아다니거나 윤석열 탄핵을 주제로 이야기도 하는데요. 공원에서 테니스를 치던 시민들이 단원들과 함께 윤석열 탄핵을 외쳐주기도 했습니다.

 

매일 저녁 6시에는 농성장 앞에서 윤석열 탄핵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대학생 시국농성단

  

성과와 보람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국민 여러분이 대학생 시국농성단에 엄청난 사랑을 주셔서 ‘우리가 윤석열 탄핵을 정말 잘 얘기하고 있구나’를 느낍니다. 많은 분이 농성장을 찾고 응원도 하면서 ‘대학생들 고생한다’고 먹을 것도 가져다주십니다. (한 시민은 인터뷰 도중 단원들에게 치킨을 전달했다) 

 

단원들이 진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데요. 갈수록 단원들이 윤석열 탄핵으로 뜨거워지고 있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또 대학생 시국농성단의 활동을 실시간 중계하면 ‘대학생들 잘한다’ 같은 댓글이 많이 달리는데, 댓글을 보면서도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시민들과 어떻게 연대하는지

 

농성장 근처에 천막이 여럿 있습니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분들이 옆에서 농성단에 도움을 주고 있어요. 또 금속노조의 발전기가 있는데 그 전기를 써도 된다고 했습니다. 꼭 천막이 아니어도 공간을 쓰라고 내주는 분들도 있습니다. 농성 초반에는 농성장에 공간이 아예 없어서 단원들이 맞은편 하이트진로 농성장 쪽에서 함께 잔 적도 있습니다. 

 

새벽까지 와서 농성단과 같이 있는 유튜버들도 있는데요. 경찰이 혹시라도 농성장에 들이닥칠까 봐 함께 밤도 새고 있습니다. 또 먹을거리를 주고 고맙다고 말하며 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며칠 전 기자회견할 때는 비 오니까 쓰라고 비닐을 주셨는데 알고 보니 그 안에 후원금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비닐 안에 돈이 있으니 꼭 확인하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국회의원들 반응은?

 

야당 국회의원들에게 함께해달라고 열심히 연락하고 있는데 아직 적극 나서는 국회의원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정말 많은 국민이 윤석열 탄핵을 바라고 있는 시국인데요. 국회의원들이 윤석열 탄핵에 더 적극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단원들이 맨 처음 의원실에 연락해서 농성장에 와 달라고 했을 땐 국회의원들이 조심스러워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요즘은 어려워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장종태 민주당 국회의원, 김준혁 민주당 국회의원,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등이 농성장을 찾았어요. ‘윤석열탄핵준비 의원연대’에 동참하는 국회의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국회의원들이 윤석열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수 있도록 더욱 힘내겠습니다.

 

또 얼마 전 이준석,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농성장 앞을 별 반응 없이 그냥 지나간 적이 있습니다. 국힘당 의원들도 분명 알면서도 반응하지는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찰의 탄압은 얼마나 심한지

 

경찰은 농성을 시작한 첫날 천막을 빼앗아 가고 물품을 반입하려는 것도 막았습니다. 대학생 시국농성단을 도우려는 시민들까지 심하게 막았어요. 경찰과 2시간 동안 대치하다가 시민들과 함께 뚫어내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첫날만 이런 게 아닌데요. 단원들이 다시 천막을 들이려 했을 때 경찰이 단원들을 억지로 옮겨서 다친 단원들도 많습니다. 또 시민, 대학생이 농성장에 들어오려 하면 그걸 막고 불심검문도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천막 반입을 못 하게 막고 있습니다. 

 

농성장을 지키는 단원들 인원이 적을 때 경찰은 자신들이 친 질서유지선을 넘었다면서 농성장에 있던 윤석열 탄핵 펼침막을 다 뜯어가기도 했습니다. 저녁때 시민들이 농성장 앞을 돌아다니지 못하게 통제하고요. 또 단원들이 기자회견 신고를 내면서 천막과 물품을 들이겠다고 하면 ‘기자회견을 불허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경찰은 엄청 예민한 반응을 보이면서 농성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 9월 21일 단원들이 천막을 무리하게 빼앗으려는 경찰을 막고 있다.  © 박명훈 기자

 

포부와 각오는?

 

‘대학생이 21세기 독립군이 돼 매국노를 척결하겠다’는 구호가 있습니다. 대학생들은 역사에서 많은 변화와 발전에 앞장서 왔는데요. 대학생이 가진 힘으로 대학생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더 많은 대학생과 함께하고 싶고, 대학생들의 활동을 더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국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

 

무척 큰 사랑을 주셔서 더 잘해야겠단 생각이 많이 듭니다. 더 많은 국민, 국회의원, 대학생들이 농성장에 찾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또 그 힘으로 윤석열 탄핵을 외치는 촛불대행진에 많은 분이 함께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국민을 섬기고 받드는 마음으로 민심을 명확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대학생이 되겠습니다. 정말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 선전물을 몸에 붙이고 청계천을 걷고 있는 단원들.  © 대학생 시국농성단

 

▲ 9월 23일 김복동의 희망 공동대표인 윤미향 전 국회의원이 농성장을 찾았다.  © 대학생 시국농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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