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을 요구하며 대통령실에 면담을 요청한 대학생들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구속영장 기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6일 열렸다.
이날 오후 2시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대통령실 면담 요청 애국대학생 석방 촉구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기자회견에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전국민중행동, 촛불행동 회원과 국민주권당 당원 등 50여 명이 함께했다.
“거부권 남발하는 윤석열을 탄핵하라!” “애국 대학생 구속영장 기각하라!” “용산경찰서 규탄한다!” “범죄자 김건희 지금 당장 특검하라!”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연행된 대학생의 어머니는 “10월 4일 낮 딸아이가 갑자기 용산경찰서로 연행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한민국에) ‘법이 있는가’라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말을 이어갔다.
어머니는 “범죄를 저지른 정황과 증거가 뚜렷한 (김건희 등) 권력자들은 백주대낮에 해외 순방까지 한다고 TV 화면에 버젓이 나온다. 그런데 그 범죄자들은 아무도 처벌하지 않고, 아무도 수사하지 않아서, 그게 너무 답답해서 (딸아이가) 엄마, 아빠를 대신해서 김건희를 특검하고 거부권 남발하지 말라는 옳은 말 하려고 (대통령실로) 찾아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이 무슨 죄를 지었나? 맨몸으로 (대통령실에 면담 요청을 하러) 갔다. 여학생 3명과 남학생 한 명, 그 어린 학생들이 도대체 무슨 위협이 되는가?”라면서 “우리 아이들은 죄가 없다. 당장 풀어 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한결 대진연 회원은 “(대한민국은) 단 한 사람만을 위하고 단 한 사람을 위해서라면 국민이 고통받아도 상관이 없는 그야말로 독재 왕국이 됐다”라며 “이 나라 꼴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용감하게 나선 학생들에게는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김건희는 아직도 대통령처럼 활보하게 두는 게 맞는 것인가? 경찰은 죄 없는 학생들을 풀어주고 특급 범죄자 김건희나 잡아넣으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원 대진연 회원은 “윤석열이 거부권을 남발했으니 우리는 더 뜨겁게 투쟁할 것이고 더 뜨겁게 윤석열 탄핵을 외칠 것”이라며 “국민의 (응원에) 힘입어 대학생들이 앞장서겠다. 윤석열에게 똑똑히 본때를 보여주겠다”라고 강조했다.
연대 발언도 있었다.
구산하 국민주권당 공동위원장은 “우리 대학생들이 죄인인가? 나라를 사랑한 것이, 정의를 수호하는 것이, 법과 원칙을 지키라고 말하는 것이, 민심을 대변하는 것이 죄인가? 아니다. 이 세상에 그런 죄가 어디 있나”라면서 “모든 권력을 총동원해 실시간으로 자기 죄를 은폐하는 김건희, 윤석열 이자들이야말로 증거인멸의 우려로 즉각 구속해야 한다. 김건희와 윤석열에게 충성하느라 말도 안 되는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과 경찰은 정신 차려라”라고 호통쳤다.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을 참칭하는 자는 누구인가. 김건희는 대통령 권력을 남용하고 국정농단하고 있다”라면서 서부지법을 향해 “상식적인 재판부임을, 윤석열, 김건희 정권의 애완견이 아니라는 것을 기각 판결로 증명하라”라고 외쳤다.
이날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도중 2시 18분께 대학생들을 태운 차량이 서울서부지법 입구로 들어섰다. 참가자들은 대학생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전하며 “석방하라”, “기각하라” 등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부지법 앞에 배치된 경찰은 경고 방송과 방패를 앞세워 기자회견을 방해하려 했다. 그러나 대학생들에게 힘을 싣는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끝내 막지는 못했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반드시 윤석열을 탄핵하고 김건희를 특검할 것이다”, “검찰과 경찰은 윤석열의 개노릇 하지 말고 정신 차려라”, “애국 대학생 동지들 너무 장하고 멋지다. 무사히 석방돼서 꼭 만나자” 등의 다짐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서울지법 재판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연행된 대학생 4명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시작했다. 대학생들의 석방 여부는 오늘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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