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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외무상 “승리의 날까지 러시아 동지들과 함께 있을 것”...북러 전략대화 진행해

이인선 기자 | 기사입력 2024/11/03 [11:20]

북 외무상 “승리의 날까지 러시아 동지들과 함께 있을 것”...북러 전략대화 진행해

이인선 기자 | 입력 : 2024/11/03 [11:20]

▲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장관이 11월 1일(현지 시각) 모스크바에서 전략대화 형태로 회담을 진행했다.  © 러시아 외무부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장관이 11월 1일(현지 시각) 모스크바 외무부 영빈관에서 전략대화 형태로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은 3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존경하는 최선희 동지! 친애하는 친구 여러분, 전략적 협의를 위해 모스크바를 다시 방문하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라고 서두를 뗐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각별한 관심으로 우리 두 나라 사이의 관계는 지난 몇 년간 유례없는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라며 “평양에서 진행된 우리 지도자들의 역사적인 회담에서 북러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북러조약)이 체결되면서 북러관계는 질적으로 새로운 수준에 올라섰다”라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정치적 대화의 강도 측면을 비롯해 우리 두 나라 관계는 본질적으로 전략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6월 정상회담은 중요한 이정표였다”라며 “지난 1년 동안 여섯 번이나 여러분과 만났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북러조약은 양자 의제의 모든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더욱 심화시키기 위한 견고한 토대를 마련했으며, 앞으로 동북아지역에서 나아가 우리 대륙 전체에서 정세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원칙적인 입장을 취해준 북한 친구들에게 감사하다”라며 “양국 군대와 안보 기관 간에 긴밀한 접촉이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우리는 양국 국민의 안전을 위해 실질적으로 중대하고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또 “북러 정부 간 무역, 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는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마지막 회의는 2023년 11월 15일에 이뤄졌다. 다음 11차 회의는 올해 11월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다”라며 “나는 우리가 무역, 투자, 경제 관계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결정이 채택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했다.

 

이어 “의회 간 관계는 우리 협력 관계에 있어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이라며 “우리는 의회 차원에서 정기적인 대표단 교환을 구축하고, 각 당 노선에 따라 통합러시아당과 조선노동당 사이에 긴밀한 상호 작용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라브로프 장관은 “양국 의제는 매우 다양하다.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도 정기적인 조율이 필요하다”라며 “나는 오늘 이 모든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동지적인 자세로 대화하고 북러조약에 따른 합의 이행을 위해 양국 외무 기관이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에 대한 공동의 이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장관.  © 러시아 외무부

 

최선희 외무상은 모두발언에서 “나는 역사적인 조러 수뇌 상봉[북러정상회담]에서 이룩된 합의에 따라서 라브로프 외무상 동지가 두 나라 외무상들 사이의 전략대화를 진행하기 위해서 나를 모스크바에 친절히 초청한 데 대해서 다시금 사의를 표하는 바다”라고 서두를 뗐다.

 

이어 “지난 9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진행된 제4차 유라시아 여성 연단과 제1차 브릭스 여성 연단에 참가하기 위해서 모스크바를 경유할 때 라브로프 외무상 동지가 직접 비행장에 마중 나와서 나를 반갑게 맞아준 데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로부터 두 달도 안 되는 짧은 시일 안에 또다시 이루어진 우리의 상봉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 러시아 연방이 올라선 전략적 관계의 높이를 상징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또 “역사의 검증을 이겨내며 온갖 시련과 풍파 속에서 더욱 굳게 다져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러시아 연방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 관계는 오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와 러시아 연방 대통령 푸틴 대통령 동지의 두터운 우의와 특별한 관심 속에 불패의 전우 관계, 백년대계의 전략적 관계로 끊임없이 승화 발전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최선희 외무상은 “지금 우리 국가의 주변 안전 환경은 미국과 그 추종 국가들의 엄중한 도발적 행위로 하여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다”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께서는 있지도 않은 그 누구의 위협을 억제한다는 망령에 사로잡혀 한미동맹을 핵에 기반한 동맹으로 변이시키고 무력 증강에 열을 올리면서 광적으로 벌여 놓는 미국과 한국의 전쟁 소동과 도발적 행태는 언제든 조선반도[한반도]에서 힘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한국은 지난해 7월 우리에 대한 핵 사용을 목적으로 한 핵협의그룹을 조직하고 지금까지 세 차례나 핵대결 모의판을 벌여 놓았으며, 올해에만도 미 항공모함 타격집단이 세 차례나 조선반도 주변 수역에 전개되고 미 핵잠수함이 한국에 기항하였으며, 미 공군 핵전략폭격기들이 다섯 차례에 걸쳐 조선반도 지역 상공에 날아들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께서는 어제 우리 국가의 안전 상황과 가중되는 전망적인 위협과 도전들은 우리로 하여금 현대적인 전략 공격 무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며 핵대응 태세를 더욱 완벽하게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하시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핵무력 강화 노선을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임을 확언하셨다”라고 말했다.

 

최선희 외무상은 “지금 미국과 서방 나라들은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기려는 저들의 기도를 기어이 실현해 보려고 키예프 나치스 정권에 천문학적 액수의 살인 장비들을 넘겨주면서 전쟁의 장기화를 꾀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께서는 대우크라이나 특수 군사작전이 개시된 첫 시기부터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나라의 주권적 권리와 안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러시아 군대와 인민의 정의 성전을 일관하게 강력히 지지 성원하도록 지시하셨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미국과 서방의 강권과 전횡을 끝장내고 새로운 국제질서를 수립하기 위한 정의의 싸움에 용약 떨쳐 나선 러시아 군대와 인민이 푸틴 대통령 동지의 현명한 영도 밑에 반드시 승리를 이룩하리라는 데 대해서 믿어 의심치 않으며 승리의 그 날까지 언제나 러시아 동지들과 함께 있을 것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바다”라고 강조했다.

 

최선희 외무상은 “우리는 이번 전략대화 계기를 이용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러시아 연방 사이에 정치·외교적으로 공동 대응할 문제들에 대해서 일련의 문제들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협력 관계에 관한 새 국가 간 조약에 기초하여 정치·경제·군사·문화,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조러 외무성들 사이에 앞으로 대외적 입장과 활동 지침을 함께 조정하여 두 나라 수뇌분들의 비준을 받아 앞으로 모든 분야들에서 공동 대응하고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 앞에 나서는 임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북러조약은) 조러관계 발전의 법률적 초석으로 되는 역사적인 조약으로서 최근의 복잡한 국제 정세 하에서 그 의의는 나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라며 “오늘 조러 사이의 전략대화에서는 지난 6월 두 나라 수뇌 상봉에서 합의하신 문제의 이행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 최선희 외무상.  © 러시아 외무부

 

조선중앙통신과 러시아 외무부는 11월 2일 이번 전략대화와 관련해 공보문을 발표했다.

 

공보문은 “전략대화에서는 지난 6월 푸틴 대통령의 북한 국빈 방문 당시 북러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합의 사항들을 이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실천적 문제들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은 전통적인 북러 친선 관계를 질적으로 새로운 수준으로 올려세운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의 조항들을 정확히 이행하려는 굳은 의지를 재확인하였다”라고 전했다.

 

또 “주요 국제 문제들에 대한 의견 교환에서는 현 국제 정세에 대한 양국의 평가가 일치하다는 것이 확인되었다”라며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비롯한 지역들에서 정세를 격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미국과 그 추종 국가들의 도발 행위에 있다는 데 대한 공동 인식이 표명되었다”라고 짚었다.

 

그리고 “러시아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침략 정책을 억제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하여 북한 국가 지도부가 취하고 있는 조치들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표명하였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공보문은 “전략대화는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부합되게 양국 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는 데 실질적으로 이바지하는 중요한 계기로 된다”라며 “양국 외무상들은 상급 전략대화를 비롯하여 두 나라 대외정책 기관들 사이의 대화를 각급에서 계속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 11월 1일 전략대화에 앞서 모스크바 야로슬라브스키역에서 김일성 주석 소련 방문 기념 현판 제막식이 진행됐다.  © 러시아 외무부

 

한편, 전략대화에 앞서 최선희 외무상과 라브로브 장관은 11월 1일 김일성 주석(당시 내각 수상)의 1949년 3월 첫 소련 방문을 기념하는 현판을 야로슬라브스키역에 제막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기념 현판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 수상 김일성 동지께서 1949년 3월 3일 쏘베트사회주의공화국련맹 야로슬라블리역에 도착하시였다.’라고 러시아어와 조선어로 쓰여 있다.

 

참석자들은 행사에 앞서 기념 현판 앞에 꽃바구니를 진정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라브로프 장관을 비롯해 연방평의회(상원), 국가두마(하원), 천연자원생태부, 철도 주식회사 인사들 등이 참석했다. 북한 측에서는 최선희 외무상을 비롯해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와 대사관 성원들 등이 참석했다.

 

▲ 야로슬라브스키역에서 생긴 기념 현판.  © 러시아 외무부

 

행사에서는 기념 현판 소개가 있은 후 주악과 함께 제막포가 벗겨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오늘 우리의 교류와 긴밀한 친선, 실질적인 동반자 관계가 시작되었던 그 시절의 기억을 되새기는 중대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라며 “그해의 주요 사건 중 하나는 북한 창건자이자 초대 국가수반인 김일성 동지의 소련 방문이었고, 그 시대의 주요 이정표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제막식은 공동의 역사와 위대한 선대들에 대한 존경과 경외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오늘 우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지도 아래 선대 지도자들의 업적을 계승하고 선대들이 이룩한 우의에 합당하게 보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양국 관계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상호 작용의 질적 수준 측면에서 빠른 속도로 계속 발전하고 있다”라며 “북러조약에 명시된 합의들은 이미 양국 국민들의 이익과 한반도, 동북아시아, 유라시아 대륙 전체의 안정을 위해 실제로 이행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최선희 외무상은 “나는 오늘 모스크바시의 야로슬라블리역에 조러관계 발전에 불멸의 업적을 쌓으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방문을 기념하는 현판을 제막하는 뜻깊은 행사에 참석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기회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방문 기념 현판을 모실 것을 발기하고, 그를 위해 성심을 기울인 러시아 외무성과 러시아 철도 주식회사, 모스크바시 정부에 충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잊을 수 없는 그날 평등과 상호존중, 친선단결이 두 줄기 궤도 위에서 조러 국가 간 관계의 새 출발을 알리며 장엄이 울린 그날의 기적 소리는 지금도 우리의 귓전에 쟁쟁히 들려오고 있으며, 역사의 흐름과 더불어 그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최선희 외무상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승화 발전된 조러관계의 전략적 가치와 우의는 최근 세계 도처에서 혼란과 충돌이 난무하고 국제법이 무참히 유린되고 있는 엄혹한 국제 정치 환경 속에서 더욱더 중시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나는 미래지향적인 국가 간 관계를 구축하고 공동의 목적 실현을 위해 어깨 겯고 투쟁해 온 두 나라 인민들의 위대한 친선단결이 전면적 개화의 새 시대와 더불어 굳건히 계승 발전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하면서 조러관계의 화원을 장식하는 의의 있는 자리를 마련한 양국의 모든 관계자들과 벗들에게 다시 한번 사의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올레그 벨로제로프 러시아 철도 주식회사 총사장은 “바로 이곳, 야로슬라블역은 아주 역사적인 곳이다. 여기서부터 시베리아횡단철도가 시작되어 동쪽까지 간다”라며 “여기서 소련 영웅들이 기차를 타고 전선으로 떠난 적도 있었고 전선에서 영웅으로서도 돌아오게 된 적이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 기차역과 관련된 역사적 사변 중에서 아주 뜻깊은 것은 바로 김일성 동지의 첫 소련 방문”이라며 “러시아 철도 관련 일꾼들은 우리 두 나라 사이의 역사적 이정표가 된 여러 가지 사변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석탄을 운반하는 우리 두 나라 합작 회사인 라선콘트라스가 활동하고 있다”라며 “‘북러 우정의 다리[두만강철교]’라는 교량이 우리 두 나라 사이의 관계를 이어지게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 나라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우리는 이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오늘 우리가 제막한 방문 기념 현판은 추후 세대들에게 두 나라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귀중히 여겨야 할지, 형제적인 관계를 어떻게 소중히 여겨야 할지 추억으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최선희 외무상은 모스크바 크렘린 성벽 아래 있는 무명전사묘에 화환을 진정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과 외무부 성원들이 동행했다.

 

▲ 라브로프 장관이 최선희 외무상에게 꽃다발을 줬다.  © 러시아 외무부

 

  © 마리야 자하로바

 

  © 마리야 자하로바

 

  © 마리야 자하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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