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서는 애초부터 김정은 제1위원장이 러시아승전기념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면서 그것과 북러관계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북은 한번도 김정은 제1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란 공식발표를 한 적이 없다. 그저 러시아에 그럴 것이라고 무리한 예측을 보도했고 이를 우리 언론들이 무비판적으로 확대 재생산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면 남북정상회담도 가능할 것이네, 북중정상회담도 이루어질 것이네 하는 보도가 하도 많이 나오길레 본지에서 과도한 예측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런데 본지 예측 그대로 북에서 김영남위원장을 보내는 것으로 공식보도를 하자 이번에 러시아가 북이 원하는 지원을 안 해주어 그럴 것이네 어쩌네 하는 말도 안 되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그런 국제사회의 눈길을 의식해 북이 북러관계가 이상 없다는 보여주기행사까지 하고 있다 보도까지 접하고 보니 안타깝다.
이번 도서기증식 보도를 객관적으로 잘 분석해보면 북러관계에 놀라운 질적 변화를 보여주는 내용이 담겨있음을 분석하는 것이 참다운 기자의 자질이 아닐까 생각한다. 보도를 한번 보자.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8일 러시아 아무르 국립인문사범대학에서 하바롭스크 주재 북한 부총영사가 참석한 가운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노작 등 북한 도서 기증식이 열렸다고 6일 보도했다.
25여년 북에 대해 연구하고 보도해오면서 외국의 대학교에서 공식적으로 북의 지도자의 노작 즉, 북의 사상을 연구 홍보하는 센터까지 만들고 북의 주요 대학들과 교류협력사업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경우는 보지 못했다. 아무르대학교에서 러시아 정부의 허가 없이 이런 연구를 진행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러시아와 북의 관계가 대단히 높은 차원으로 올라서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4월 친선의 봄 축전행사에 참가한 러시아의 예술단이 러시아와 북은 하나의 태양을 모신 나라라는 내용의 노래를 불러 그를 관람하고 온 미주 동포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었는데 이번 아무르대학교의 결정을 보니 북러관계가 사상문화적인 측면으로까지 확대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국제정세분석가들이 북러관계연구에 있어 또 하나 주목할 지점이 아닐 수 없는 일이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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