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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미군패배와 한반도 운명

이창기 기자 | 기사입력 2015/10/27 [11:55]

시리아에서 미군패배와 한반도 운명

이창기 기자 | 입력 : 2015/10/27 [11:55]
▲ 러시아 수호이 전폭기가 시리아에서 반군들에게 로켓 정밀타격을 가하는 모습     © 자주시보

 

▲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승리를 확신한 듯 21일 전격적으로 러시아를 방문하여 푸틴과 뜨거운 악수를 나누었다. 알 아사드는 벌서 시리아 내전 마무리 단계인 선거에 대해서도 언급하기 시작했다.     © 자주시보

 

정치포털 서프라이즈 국제방에 ‘오마니나’라는 번역가가 국제정세분석가 ‘田中 宇(다나카 사카이)’라는 일본 언론인의 글을 계속 번역해서 올리는데 수년 전에 예측했던 색다르고 냉철한 판단이 지금에 와서 사실로 하나 둘 증명되고 있다.

 

“미국을 배신하고 중국과 연합한 영국”-2013年10月22日, 田中 宇(다나카 사카이), 번 역: 오마니나

“적과 아군이 뒤바뀌고 있는 중동” - 2013年12月16日, 田中 宇(다나카 사카이), 번 역 오마니나

 

2년여 전에 쓴 이런 제목의 기사만 봐도 그것을 잘 알 수 있다. 이미 영국은 유럽에서 선참으로 중국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가입함으로써 미국 달러 패권에 심대한 타격을 가했다. 그리고 미국이 키우고 육성해온 IS를 미국과 그 연합세력이 인류 공동의 적으로 선포하고 공격하는 것도 모자라 러시아와 이란까지 나서서 공격하고 있는 현 상황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다. 중동에서 적과 아군이 완전히 뒤바뀌고 있는 것이다.

 

물론 미국은 온건파 반군에 대한 지원은 계속 하고 있고 그 온건파 반군에게 넘긴 수백대의 도요타 트럭과 무기 등이 그대로 IS로 넘어가고 있는 등 실질적으로는 IS를 여전히 지원하고 있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지만 내놓고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IS에 대한 공중폭격을 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이렇듯 예리하고 정확한 중동정세 전망을 밝혀온 다나카 사카이가 이번엔 푸틴의 러시아군이 시리아 내전에서 IS와 반군을 격퇴하고 승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그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로 날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환한 미소로 악수를 나누며 거니는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는 승리를 확신하지 못하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드미트리 사블린 러시아 상원 의원이 리아노보스티에 전한 소식에 따르면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국민들의 지지에 확신이 있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 조기선거를 추진할 방침이고 한다. 아사드 대통령은 군사적 승리만이 아니라 정치적 승리에 대한 확신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

 

▲ 1500km 떨어진 카스피해에서 이란과 이라크 영공을 지나 시리아 반군 거점을 정밀하격한 러시아군 순항미사일 발사 장면, 첨단 무기가 미군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 자주시보



승리의 요인

 

22일 다나카 사카이는 “승리가 보이는 러시아의 시리아 진출과 한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 내부의 분열 때문에 이런 전에 없는 이상한 중동정세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시리아 러시아 이란이 ISIS와 누스라를 정리하면, 중동의 정치 정세는 크게 달라지고, 중동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크게 저하된다. 원래 러시아를 시리아로 불러들인 것은 켈리 국무장관을 몇 번이나 러시아에 파견해 푸틴을 설득시킨 오바마 대통령이다. 미국 핵심부에서 국방성(군산 복합체)는 비밀리에 ISIS를 지원해 왔지만, 오바마가 그에 맞서 은밀하게 푸틴과 이란을 선동(분노하게 만들어 부추키는 것을 포함)해왔다. 미국은 전체적으로 러시아가 중동 정치에서의 주도력을 쥐는 것을 용인하는 경향을 더해 가고 있다. 이러한 전환은 국제 정치의 전체에 장기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미쳐, 미국 패권의 몰락과 다극화를 가속시킨다.]-22일 “승리가 보이는 러시아의 시리아 진출과 한국” 중에서, 다나카 사카이, 번역 오마니나

 

다나카 사카이는 자세한 근거까지 들어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무기판매로 막대한 이득을 얻는 미 군산복합체는 중동에서 계속 전쟁을 하고 싶어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중동 전선에서 하루 빨리 빠져나오고 싶어서 러시아를 끌어들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미국의 내분이 중동에서의 미군의 패권 추락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와 같은 민주당 정권이라고 해도 미 군산복합체 지배세력들의 자금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전, 베트남전 등 세계적인 전쟁을 시작하고 확대한 세력도 미국 민주당이었다. 오히려 공화당 정권이 전쟁을 마무리짓는 경우도 많았다. 따라서 오바마의 행동이 겉으로는 미 군산복합체 지배세력과 차이가 있을 수는 있어도 내용적으로는 협의 속에서 나온 것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미국 내분의 문제라기보다는 미 정부의 재정이 더는 세계 1극 군사패권을 유지할 수 없는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사실 미국이 비우량주택담보대출 파문으로 심각한 경제위기에 빠지자 막대한 달러를 찍어 내어 겨우겨우 버텨가는 중인데다가 중동에서 사용한 전비 때문에 천문학적인 재정적자에 시달리다 못해 미군 규모를 축소하고 첨단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도 너무 많은 달러발행으로 이제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달러패권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달러금리 인상을 못 박아 강조해왔지만 미국 경제가 나아지지 않고 있어 아직까지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초에는 꼭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미국의 국력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중동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IS거점에 수호이 24 전폭기가 포탄을 무더기로 쏟아붓고 있다.     © 자주시보
▲ 수호이24전폭기의 맹폭     © 자주시보



향후 전망

 

이번 시리아 내전의 개입으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인기가 거의 90%까지 육박해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대 러시아 봉쇄가 무색하다. 혹자는 러시아가 많은 전비를 사용하여 미국처럼 경제위기에 빠질 것을 우려하지만 오히려 사용한 전비보다 이번 공습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러시아의 순항미사일, 수호이 전투기 등의 판매가 대폭 늘어나 그것을 만회하고도 남을 가능성이 높다.


다나카 사카이는 시리아에서 IS가 밀려나면 결국 이라크에 집중될 것인데 그에 대비해서 이라크 정부가 미군이 아닌 러시아군에게 IS격퇴를 요청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의 국제적 영향력이 갈수록 높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는 중국이 급성장하고 있고 군사력에 있어서는 러시아가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 그렇다고 유럽이 과거처럼 혈맹국으로 미국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도 아니다. 유럽도 경제위기 때문에 돈 많은 중국이나 자원 많은 러시아로 자꾸 기울어가고 있다.

 

이렇게 위기에 몰린 미국이 놓칠 수 없는 마지막 보루, 태평양을 지키기 위해 군사력과 경제력을 총집중시키고 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며 미 태평양함대를 대대적으로 강화하는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은 태평양 무력 확대만으로도 양이 차지 않아 일본을 재무장시키고 한미일과 호주, 필리핀 등의 군사적 협조체제까지 강화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반도 주변에 유례없는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북의 대응이 심상치 않다. 이번 당창건 70돌 기념열병식에서 공개한 무시무시한 화성 14호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미국은 물론 중국, 러시아에서도 공개한 적이 없는 최첨단 미사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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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계의 이목은 한반도로 집중되고 있다. 한반도에서 북미대결전은 세계사적 흐름을 완전히 뒤바꿀 수 있는 세기의 대결전이다. 여기서 누가 대결전에 종지부를 찍고 승리하느냐에 따라 세계의 선도국이 갈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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