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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군함 마구 격침, 후티반군의 미사일전법

이창기 기자 | 기사입력 2016/03/17 [09:51]

사우디 군함 마구 격침, 후티반군의 미사일전법

이창기 기자 | 입력 : 2016/03/17 [09:51]

 

▲ 2015년 12월 5일, 후티반군 미사일 공격에 두동강이 나서 침몰하는 사우디 군함을 보도하는 이란 파르스 국영통신, 헬기를 탑재할 수 있는 크기의 작지 않은 군함이다.     ©자주시보

 

지난해 연말 3개월 동안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 군함을 7척이나 파괴했다고 2015년 12월 5일 이란의 FAR통신이 보도하였다.

http://en.farsnews.com/newstext.aspx?nn=13940914000353

 

러시아 언론 SOUTH FRONT는 이후 8척이나 파괴되었다고 그 목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FARS통신과 러시아 SOUTH FRONT가 정리 보도, 후티 반군이 미사일과 로켓공격으로 격침시킨 사우디 중심 아랍연합군 군함 목록은 다음과 같다.

 

*12월 11일 예멘의 힘이 Bab-Mandab 해안에서 사우디 군함 격침

*12월 5일 예멘 후티 반군이 타즈 Mukha 해안 근처에서 사우디 군함 격침

*11월 25일, 밥 알 - Mandab 해협 근처의 바다에서 미사일로 사우디 군함을 파괴

*11월 15일, 알 - Mukha 해안 근처 사우디 주도의 연합군 군함을 로켓으로 파괴

*11월 7일, 예멘의 힘이 알 - Mukha 해안 근처를 사우디 주도의 연합군 군함에 로켓을 발사하여 파괴했다.

*10월 25일, 예멘 힘이 밥 알 - Mandab 해협에있는 다른 사우디 군함을 파괴

*10월 11일, 이집트 군대에 속한 다른 배는 알 - Mahrousa, 알 - Mukha 해안 근처의 연안 해역에서 예멘 미사일에 의해 파괴

*10월 9일, 예멘 구 정부군과 후티 반군이 밥 알 - Mandab 해협에서 사우디 군함에 미사일을 발사하여 파괴

 

▲ 러시아 언론 SOUTH FRONT가 정리한 후티 반군에게 파괴된 사우디 군함 목록     © 자주시보

 

유튜브 동영상에서 관련 자료를 검색해본 결과 예멘 후티 반군이 주로 사용하는 대함 무기는 스틱스계열의 대함미사일이었다.

 

 

▲ 후티 반군이 사우디 군함을 향해 발사하는 스틱스 미사일, 아래쪽에서 보조 로켓이 떨어져나가는 모습이 선명하다.     © 자주시보

 

▲ 후티 반군의 스틱스 대함 미사일 야간  발사     © 자주시보

 

스틱스 대함 미사일은 러시아 P-15 테르밋 미사일을 원형으로 하는데 나토 코드는 SS-N-2 스틱스이며 중국과 북에서 복제 개량형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중동은 북이 이란에게 기술을 전수하여 반미 진영으로 널리 확산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틱스 대함미사일은 이스라엘 에일라이트 최신예 구축함을 이집트군이 이 미사일 3발로 완전히 격침시켜 '스틱스 쇼크'라는 말을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속도는 마하 0.9로 아음속이지만 탄두폭탄 중량이 500KG이나 나가고 이 폭탄 바로 뒤에 액체연료탱크가 붙어있어 남은 연료까지 함께 폭발하기 때문에 소이탄 효과까지 가지고 있어 그 파괴력이 무시무시한 대함미사일로 정평이 나 있다. 어지간한 전함은 한 발만 맞아도 동강나서 침몰하게 된다.

 

이 스틱스 미사일은 미사일 아래에 보조 고체추진로켓이 달려있어 발사 초기 속도를 가속하는데 이용하고 바로 떼어버리는데 후티 반군이 야간에 사우디 전함에 발사한 미사일 동영상을 유심히 살펴보면 이 발사 후 보조로켓이 떨어져나가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사우디 전함이 야간에 발사한 이 스틱스 계열 대함 미사일에 그렇게 많이 당한 것이다. 스틱스 미사일 가격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대함미사일 중 저렴한 편에 속한다. 물론 그래도 억대 가격은 할 것이다. 하지만 구축함은 최신형일 경우 수조원을 호가한다. 세종대왕함을 우리나라에서 자체 생산했음에도 1조 1천억원이나 들었다.

후티 반군이 노린 군함 중에는 세종대왕함 못지 않은 사우디 최신 구축함도 있었다.

 

▲ 후티반군이 사우디 군함을 공격하는 실전 유튜브 동영상에서 목표물로 나오는 사우디 최신형 스텔스 구축함, 헬기착륙장까지 보유하고 있으며 선체가 완전 스텔스형이고 최신 위상배열레이더를 설치한 최신 구축함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동영상 장면이다.  거의 1조원에 육박하거나 넘는 가격의 전함인 것이다.    © 자주시보

 

▲ 후티 반군이 격침시킨 사우디 콜벳함, 첨단레이더에 하픈 대함 미사일까지 장착했고 선체도 각진 스텔스형이다.      © 자주시보

 

헤즈볼라가 2006년 레바논 전쟁 당시 이스라엘 해군의 최신 콜베트함 Hanit를 구형 스틱스 계열 미사일로 명중시켜 4명의 이스라엘 병사들이 사망하고 긴급대피 수리를 받는 일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이후 이스라엘은 자체 정밀 조사결과 해당 미사일을 C-802 중국제 하픈 미사일이라고 수정했었다.

 

▲ 2006년 헤즈볼라 레바논 민병대가 쏜 대함미사일에 명중되어 이스라엘 해병 4명이 즉사하고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은 이스라엘 최신예 전함 HANIT호, 이스라엘은 이후 정밀조사를 통해 중국산 C-802 중국산 하픈 대함미사일에 격상당했다고 발표했다. 사실 스틱스에 당했다면 격상이 아니라 격침되거나 자력 피신이 아닌 견인 피신을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 자주시보

 

▲ 이스라엘 HANIT호가 헤즈볼라 미사일에 맞은 부위, 파괴 부위를 보면 스틱스보다 파괴력이 약한 하픈형 미사일에 당한 것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 스틱스에 당했다면 이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거의 피탄 부위가 처참하게 무너지고 배가 두 동강이 나고 만다.     © 자주시보


1987년 5월 17일, 이라크 공군의 실수로 발사한 프랑스 엑조세, AM39 대함미사일에 의해 피격 당한 미 해군 호위함 스타크호는 비록 침몰하지는 않았지만 53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을 만큼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포클랜드 전쟁에서는 이 액조세 미사일에 영국 최신예 구축함 셰필드호가 침몰하고 대형 수송선이 격침 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 1987년 이라크 공군의 엑조세 미사일을 맞고 치명상을 당한 미군 구축함 스타크호, 비록 침몰하지 않았지만 53명의 사상자 발생, 스틱스를 맞았다면 바로 격침되었을 것이다.    © 자주시보

 

인도도 스틱스 대함미사일로 파키스탄 군함을 무리로 격침시킨 적이 있는데 아음속의 이 스틱스 미사일을 발견하고 온갖 기관포를 쏘는 등 막으려고 애를 써도 결국 격침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스라엘에서 스틱스의 능동호밍 레이더를 교란시켜서 빗나가게 하는 등 한 때 효과를 보았지만 이후 스틱스 미사일도 레이저와 적외선 호밍방식으로 바꾸어 대응력을 높였다. 지금도 스틱스 미사일은 널리 이용되고 있다.

 

문제는 이 스틱스 미사일보다도 비할 바 없이 빠르면서도 해면밀착비행과 우회 및 지그재그 비행, 팝업 타격 기능 등 방어망을 뚫을 수 있는 여러가지 첨단기능을 장착하고 속도도 마하 2-3은 기본이고 인도에서 수입해간 러시아 대함미사일 브라모스의 경우 마하 5-8까지 나가는 등 위력적인 대함 미사일들이 속속 개발 배치되고 있어서 초계함, 구축함, 순양함, 항공모함과 같은 대형 함선들은 더욱 더 위험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사실이다.

 

북도 고무바퀴, 궤도바퀴 차량 탑재 지상 발사 스틱스 대함미사일, 미사일 고속정용 스틱스 대함 미사일 등 가지가지 종류의 스틱스 미사일을 적지 않게 실전배치해 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러시아의 최신 우란 미사일과 비슷한 대함 미사일을 스텔스 전용 전함에 장착하여 운용하기 시작하는 등 대형 함선으로 미군과 맞서기보다는 다양한 대함 미사일로 미국의 대형 군함에 맞서는 전법을 강화하고 있다.

 

▲ 북의 스틱스 대함 미사일 발사 훈련 장면, 실크웜이라는 보도도 있는데 실크웜은 스틱스의 사거리를 늘리기 위해 미사일 크기를 키운 것이다.     © 자주시보

 

▲ 북의 쌍동 선체 스텔스 고속정에서 러시아 첨단 대함 미사일 우란과 비슷한 금성-3호 대함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     ©자주시보

 

미군 장비를 가장 많이 수입해온 사우디 해군에 맞서 그런 이북식 미사일 전법으로 싸우고 있는 후티 반군이 현재까지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후티 반군이 맹활약 하고 있는 예멘전은 미사일이 발전한 현대전의 특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저렴한 미사일이 발전한 현대전에서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다른 나라 침략을 위한 대형 군함과 같은 장비는 떠다니는 공동묘지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젠 제국주의가 통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으며 작은 나라도 얼마든지 자주국방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 얽매여있는 사우디와 같은 친미국가들은 지금도 돈을 마구 퍼 쓰며 미국 대형 장비 사들이느라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다행히 최근 해군에서 러시아 야혼트 미사일 등을 모델로 자체 대함 미사일 개발을 하고 있다는 점은 나름 의미가 있어보였는데 그 진척 상황이 감감 무소식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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