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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대교수, 놀라운 북 미사일 개발속도

이창기 기자 | 기사입력 2017/03/21 [01:23]

항공대교수, 놀라운 북 미사일 개발속도

이창기 기자 | 입력 : 2017/03/21 [01:23]
▲ 국방부가 2017년 3월 18일 북이 전격 단행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연소시험이 의미있는 진전을 얻을 것 같다고 평가하였다.     © 자주시보

 

▲ 1917년 3월 21일 북 신형 고출력엔진 시험 과련 국방부 기자회견     © 자주시보

 

20일 국방홍보원의 국방tv 국방뉴스에 따르면 국방부 이진우 공보과장이 같은 날 18일 북에서 단행한 신형 고출력로켓엔진 연소시험과 관련하여 "엔진성능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정확한 추력과 향후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의 고출력 신형로켓엔진은 1개의 주 엔진과 4개의 보조엔진으로 구성된 형태로 판단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본지의 분석과 정확히 일치한 것이었다.

 

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2471

 

국방tv는 이어지는 기사에서 한국항공대학교 장영근 교수와의 관련 대담을 소개했는데 다단연소사이클링 방식의 비추력 개선과 보조로켓을 이용한 추력확보 등 본지의 분석과 정확히 일치한 견해를 밝혔다.

 

▲ 2017년 3월 20일 국방tv와 대담에서 북의 신형 고출력로켓엔진연소 시험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말하고 있는 한국항공대학고 장영근 교수  

 

장영근 교수는 먼저 로켓 성능의 결정적 지표인 비추력을 높였다는 북의 발표에 주목하였다. 여기서 비추력이란 (specific impulse, 比推力) 로켓 추진제의 성능을 나타내는 기준이 되는 값으로  추진제, 쉽게 말하면 연료 1kg이 1초 동안에 소비될 때 발생하는 추력(kg×초)이며, 단위는 초로 나타낸다.

국방tv는 화면 아래 설명글에 비추력을 비행추진력으로 해석했던데 이는 정확하지 못한 표현이다.

 

장영근 교수는 북이 이번에 개발한 로켓 엔진에서 산화제 배합 비율을 최적화시키고 다단연소사이클 체계 개발 등으로 비추력을 높인 것 같다고 분석하였다.

연소실 안의 압력이 높아야 추진력이 높아지는데 그것을 위해 터빈펌프를 가동해서 연소실 압력을 높인다. 이 터빈펌프를 돌리자면 가지고 있는 연료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점화까지 시켜서 돌리지는 않는다. 그렇게 사용한 연료를 밖으로 배출하는 단단연소방식이 있고 이를 다시 액화시킨다든지 아니면 기체상태로 그대로 연소실에 보낸다든지 여러 방식 중 하나를 통해 연소실에서 연료와 함께 태워 이를 추친력으로 재활용하는 방식이 다단연소사이클 방식이다. 이 다단연소사이클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 터빈펌프를 돌리는 산화제과잉예연소기이다.

 

이 기술이 매우 어려운 기술인데 러시아가 이 기술에 있어 독보적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중국이 두번째로 개발했고 미국도 가지고는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중국 미국은 러시아보다 효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미국은 중요한 군사정찰위성을 쏘아올릴 때 자국의 로켓이 아닌 러시아의 로켓엔진 RD-180을 수입해다가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 전쟁 때 러시아는 미국에게 이 로켓 수출을 하지 않겠다는 위협을 가하기도 했던 것이며, 지금도 러시아는 미국과 싸움이 번질 때면  "우리가 도와주지 않으면 군사위성도 쏘아올리지 못하는 나라가 미국"이라며 조롱한다.

 

북이 이번 연소시험 목표 중의 하나가 터빈펌프의 작동에 대한 것이었는데 그 말이 바로 이 다단연소싸이클방식을 점검한 것 아닌가 하고 본지에서 분석 보도한 바 있다.

물론 북에서 다단이니 재연소니 하는 말들은 하지 않았기에 그냥 단단연소시에도 필요한 터빈펌프 가동 시험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경우 북은 세계 최고 수준에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위력적인 로켓엔진을 개발했다 자랑하지 못했을 것이며 '역사적 의의'니 '혁명적 의의'니 하는 수식어를 가져다 붙이지 못했을 것이다.

 

▲ 2017년 3월 20일 한국항공대 장연근 교수가 국방TV에 나와 18일 북의 고출력 신형 로켓엔진 연소시험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     ©자주시보

 

장 교수는 더불어 일반적인 로켓의 보조로켓은 껐다켰다하면서 자세와 방향을 잡는 역할을 하는데 이번에 사진으로 공개한 북의 신형로켓엔진 연소시험 장면을 보면 보조로켓으로 자세와 방향 조정뿐만 아니라 추진력을 내게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것도 본지에서 분석보도한 내용과 정확히 일치한다. 보조로켓의 화염이 단순히 방향이나 조정할 정도로 작지 않았기 때문이다.

 

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2472

 

그렇다면 북은 이 보조로켓을 매우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컴퓨터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작은 출력의 경우엔 조종시 오차가 발생해도 방향이 확 바뀌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렇게 추진력까지 담당할 정도로 추력이 높은 보조엔진의 출력이나 노즐 방향을 정밀하게 제어하지 못하면 로켓은 순식간에 균형을 잃고 곤두박질 치지 않을 수 없다. 실제 로켓 발사시 곤두박질 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곤두박질 치면 심각해진다. 엄청난 연료를 싣고 있기 때문에 대형 폭발이 일어나게 되고 자칫하면 탄두의 핵폭탄이나 파괴력이 큰 집속탄 등 폭탄이 폭발하면 심각한 자폭사고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핵폭탄은 분리된 핵물질이 충격으로 결합하여 임계질량을 넘어서거나 높은 온도와 압력이 작용하며 터질 수 있다.

 

따라서 방향조종을 저렇게 추력이 큰 보조엔진으로 하는 경우는 북 외에 없다.

물론 우리가 보조엔진이라고 추정하는 것이 온전히 추진력을 담당하는 엔진인데 다만 크기만 좀 작을 뿐이고 실제 자세와 방향을 조정하는 작은 보조엔진을 사이사이에 따로 만들어 해결했을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주 엔진 하나와 그보다 작은 보조엔진 4개를 다발로 묶은 형태는 이번에 북이 공개한 것이 세계적으로 처음이며 매우 독창적인 것이다.

그 독창성을 장영근 교수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 2017년 3월 20일 한국항공대 장연근 교수가 국방TV에 나와 18일 북의 고출력 신형 로켓엔진 연소시험을 분석평가하면서 북의 로켓엔진 개발 속도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 자주시보

 

장영근 교수는 끝으로 "지난해 4월에 무수단 엔진 지상연소시험을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6월에 바로 쐈어요. 놀라운 일입니다."라며 "이번에 지상연소시험을 한 로켓엔진을 미사일 1단엔진으로 쓰고 2단은 지난해 개발한 무수단 로켓엔진을 이용하면 대륙간탄도미사일이 가능할 것으로 북은 보고 있는 것 같다며 북의 로켓엔진 개발 속도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 정도의 속도는 온 국력을 다 쏟아부어야만 가능한 속도라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북은 핵-경제 병진노선으로 핵무장력과 경제를 동시에 발전시켜가고 있지 핵무장력 강화에만 올인하고 있지 않다.

실제 여명거리 건설, 세포지구축산기지건설, 전국적 산림복구전투, 백두산지구 철길 건설, 삼지연군 이상촌건설, 함흥시 재건 사업 등 연합뉴스에서 보도하고 있는 북의 굵직굵직한 경제건설 사업만 해도 헤아리자면 끝이 없다.

공장마다 무인화를 목표로 유연생산체계를 적극 도입하는 등 신축 혹은 개건 사업을 내밀고 있고 학교도 신축 개건을 적극 내밀고 있으며 곳곳에 휴양소 스키장 등을 건설하는 등 온 나라가 사회주의 이상사회를 건설한다고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걸 동시에 하자고 강조하고 있는 정신이 강원도 정신 즉 자력갱생, 자강력, 간고분투를 내세우고 만리마속도 창조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는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용 신형 로켓엔진을 저렇게 개발한다는 것은 전문가들 눈에는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도 아직 성공시키지 못하고 있는 기술도 펑펑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코 하루 아침에 쌓은 기술력과 경제력이 아닌 것이다.

 

미국의 트럼트 대통령은 이번 북의 엔진연소시험을 보고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나쁜 사람'이라고 했다고 하고, 미국 군방부에서 대북선제타격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는 보도도 나오던데 그렇게 쉽게 볼 나라가 아님이 분명하다.

미국이 쉽게 생각하고 북을 공격했다가 북의 어떤 비장의 무기에 순식간에 치명상을 당할지 모른다. 미국은 신중해야 할 것이다.

 

다행인 점은 우리 국방부에서 무조건 북의 무기라면 폄하하기에만 바빴는데 이제는 있는 그대로 보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사실 퍽 안심이 된다. 국방부에서 정확하게 사실을 인식하고 국민들에게 그 정보를 주어야 북침전쟁이니 하는 해법을 무모하게 선택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며 최대한 대화와 평화적 방식으로 북과의 관계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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