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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오죽 답답했으면 문대통령에게 4만톤 수치까지 언급했을까

이창기 기자 | 기사입력 2017/09/07 [00:33]

푸틴, 오죽 답답했으면 문대통령에게 4만톤 수치까지 언급했을까

이창기 기자 | 입력 : 2017/09/07 [00:33]

 

▲ 2017년 9월 6일 한러정상회담장에서 대북원유수출 중단을 푸틴대통령에게 촉구하는 문재인 대통령

 

▲ 2017년 9월 6일 한러정상회담에서 대북 압박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단계적으로 한반도 핵문제를 풀어야한다고 강조한 푸틴 대통령

 

KBS 9시뉴스를 보며 정말 얼굴이 화끈거려 화면을 제대로 응시할 수가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이 멈추지 않으면 통제할 수 없는 국면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북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해선 대북 원유 공급 중단 같은 강도 높은 제재가 부득이하다며,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자, 푸틴 대통령은 "그런 제재와 압박을 아무리 가해도 북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설득하다가 말이 안 통하니 "원유 공급 중단은 북의 병원 등 민간에 피해를 입힐 수 있고, 러시아가 북에 수출하는 석유는 매년 4만톤에 불과해 역할도 제한적"이라면서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한다. 다른 언론에서는 단호하게 거절했다는 표현도 없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이 오죽 답답했으면 4만톤 수치까지 거론했겠는가. 외교부장관급이나 외교차관급 실무회담도 아닌 정상회담에서 이렇게 수치까지 들먹였다는 소식은 머리에 털이 나고 처음 들어본다.

아마도 이런 푸틴 대통령의 지적 속에는 '그래도 동족이 아닌가. 같은 민족 반쪽의 병원과 학교에 필요한 얼마 안 되는 원유까지 끊으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는 따끔한 지적을 담고 있음이 너무나 명백하지 않은가.

 

이런 푸틴의 말을 듣고서도 얼굴이 화끈거리지 않았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그 참모들은 과연 민족적 양심이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여기서 다시 깊이 반성하고 양심을 다잡지 않는다면 걷잡을 수 없는 배족의 길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 2017년 9월 6일 한러, 한몽 정상회담     © 자주시보

 

북에 무슨 큰 영향을 끼칠 나라도 아닌 몽골 대통령을 만나서도 대북압박을 애걸하는 모습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었다. 몽골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이 하도 대북제재를 간청하자, "몽골로 돌아가자마자 북한의 핵실험 문제를 논의하고 협의 내용을 알려드리겠다"며 "몽골 역시 분단 상황이고, 한국의 아픔을 직접적으로 이해한다"고 즉답을 피하면서 달래는 말을 남겼겠는가.

 

북이 핵만 포기하면 잘살게 해주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이 했던 똑같은 소리를 가는 곳마다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보면 악몽같은 10년이 떠올라 솔직히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살리기, 적폐청산 등의 업무로 바빠서 국제정세 상황파악을 못하고 있으면 참모들이라도 제대로 파악해서 잘 조언을 해야 할텐데 도대체 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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