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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달러패권 견제...“항공기 급유시 위안·루블 결제”

백남주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1/09/07 [08:08]

중·러, 달러패권 견제...“항공기 급유시 위안·루블 결제”

백남주 객원기자 | 입력 : 2021/09/07 [08:08]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달러 패권에 대항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가 <러시아투데이(RT)>를 인용해 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가스프롬 네프트의 최고경영자(CEO) 알렉산데르 듀코프는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6차 동방경제포럼에서 러시아의 주요 석유기업이 중국과의 항공기 급유 대금 결제 시 달러 대신 위안화와 루블화를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3대 석유 기업 중 하나인 가스프롬의 자회사인 가스프롬 네프트는 현재 중국 34개 공항에 항공유를 공급하고 있다. 그동안 항공유 주유 대금을 달러로 받았지만 9월 부터는 위안화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대로 중국 항공기가 러시아에서 급유할 때는 루블화로 결제하게 된다.

 

쑹쿠이(宋魁) 현대중러지역경제연구원 원장은 “중러가 달러 헤게모니 지배 하의 세계 금융시스템에서 벗어나 지역화폐로 결제하는 속도를 높이고 있다”라며 “중러는 미국의 일방적 제재 가능성 속에서 교역 편의와 안보 증진을 위해 탈달러화를 추진할 필요성을 공유한다”고 평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4월 유럽의회가 우크라이나 문제로 글로벌 금융 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 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러시아를 차단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과 미국이 국제결제에 위안화를 배제하기 위해 중국 금융권에 대한 탄압을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달러화를 대체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중국 런민(人民)대 보고서에 따르면 중-러간 교역 시 달러 결제 비중은 2015년 90%에서 2020년 1분기 46%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위안화(17%)와 루블화(7%) 결제를 합친 비율은 24%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지난해까지 중-러 교역 규모는 3년 연속 1,000억 달러(약 115조8,000억원)를 넘어서며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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