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곡의 달인,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상임운영대표, 10만 구독자 인기 유튜버. 노래패 ‘우리나라’의 가수 백자 씨를 소개하는 말이다. 촛불대행진 공연에 단골로 출연하는 가수 백자 씨를 만나보았다.
촛불집회에서 공연을 자주 하던데 어떤 계기로 하게 되었나.
몇 년 전부터 유튜브를 통해 풍자곡을 발표하고 있다. 그 풍자곡을 불러달라고 섭외가 들어와서 촛불집회 때 공연하게 됐다.
공연 소감이 궁금하다. 무대에 서면 기분이 어떤가.
반응이 뜨거워서 늘 놀란다. 무대에 서면 관객분들의 열기가 확 안겨 온다. 윤석열에 대한 분노와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사랑이 거대한 촛불 물결이 되어 넘실대는 느낌이다. 늘 감동이다.
풍자곡을 매우 빠르게 많이 만든다. 만드는 과정을 소개해달라.
뉴스를 보다가 짜증이 확 나거나 비꼬아주고 싶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러면 그걸 가사로 먼저 적는다. 그리고 최대한 짧은 노래로 만든다. 노래가 길면 전달력이 떨어지니 최대한 압축해서 짧게 만들려고 한다. 보통 노래 길이가 3분에서 5분이라면 풍자곡은 대체로 1분에서 2분이다.
풍자곡 잘 만드는 요령이 있는가.
잘 만든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잘 만들려고 노력을 한다. (웃음) 두 가지를 생각하면서 만든다. 하나는 “열받아서 못 참겠다. 이것은 까줘야 한다”는 마음이고, 둘째는 화병 난 국민분들의 속을 어떻게 하면 시원하게 풀어드릴까 하는 마음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만드는데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웃음)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를 만들어 대표를 하고 있다. 가수가 사회단체 만드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무슨 계기가 있었나.
민족위원회는 남녀노소 각계각층이 함께 하는 단체다. 가수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자는 선언 운동에 동참했다가, 그 운동이 마감된 이후 함께 선언한 분들과 상설 단체를 만들자는 마음을 모아 만든 단체가 민족위다. 많이 사랑해주시고 많이 가입해주시라. (웃음) http://bit.ly/민족위원회가입
민족문제에 관심이 많은 이유가 있나.
분단 문제에 관심이 많다. 언젠가 정희성 시인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 우리 시단은 분단으로 인해 이육사 시인과 같은 호방함과 강인한 기질을 잃어버렸다고. 분단은 이렇게 예술마저 기형으로 만든다. 통일은 영토의 하나 됨을 넘어서서 우리 겨레 모든 사람의 영혼이 해방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쟁의 뿌리도 분단에 있다. 통일은 우리 민족의 생존권적 문제다.
단시간에 유튜브 실버버튼을 받았다. 비결이 뭔가.
많은 분이 분에 넘치는 사랑을 보내주셔서라고 생각한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골드버튼까지 받아보겠다. (웃음)
하는 일이 많은데 유튜브까지 하려면 힘들지 않은가.
힘들지 않다. 응원 댓글을 보면 늘 힘이 난다. 그리고 댓글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작년 대선 직후에 어떤 분이 ‘선제 타격 외치는 윤석열을 선제탄핵하자’는 댓글을 남겼는데 너무 속이 후련했다. 그래서 바로 ‘선제탄핵송’을 만들었다. 그 노래를 또 많이 좋아해 주었다. 유튜브가 창작의 원천이자 힘과 보람의 원천이다. (웃음)
문재인 정부 시기 문 대통령과 식사하고 선물을 받았던데 지금 문재인 정부와 문 대통령을 평가해 본다면?
너무 아쉽다. 촛불의 염원과 백두산 정기를 가슴에 품고 적폐들과 미국에 당당하게 맞섰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다가 결국 윤석열에게 정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식사 자리에서 기회가 주어져서 “문익환 목사님의 정신을 이어서 꼭 통일을 열어주시라. 통일 대통령이 되시라”고 덕담을 드렸는데 더 용감하게 뚫고 나가지 못해서 참 아쉽다. 지금 많은 분이 ‘촛불 하면 뭐하냐. 또 지난 촛불정권 꼴 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한다. 그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2023년 촛불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촛불정권을 세우고 흩어질 것이 아니라 촛불의 염원이 모두 구현되도록 정부를 채찍질하고 앞서서 끌어가야 한다고 본다. 촛불이 이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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