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해 일본에서 활동 중인 진보당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도쿄원정단’(아래 도쿄원정단)이 4일 종횡무진 활동했다.
도쿄원정단은 지난 3일 오후 일본으로 출국했다.
먼저 도쿄원정단은 4일 오전 10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도쿄지부 소장에게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우리 국민 10만 1,257명이 항의서한에 참여했다.
도쿄원정단에 함께한 신안 어민 김성기 씨는 “IAEA에 촉구한다”라며 “일본 해양 방류에 면죄부를 주지 말아달라”라고 요구했다.
이어 “어민에겐 바다가 삶터이고 그 바다를 망치는 건 어민에겐 사망선고나 마찬가지”라며 “한일 어민들이 모두 반대하고 있는 오염수 투기는 반드시 저지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도쿄원정단은 오후 2시 30분경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총리 관저 앞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일본 측은 “10일 전까지 보내야 한다”라는 절차상의 이유로 서한을 거부했다.
이에 도쿄원정단은 “그로시 총장이 일본에 오는 게 급박하게 알려져 절차대로 할 수 없었고, 중요한 것은 한국 국민의 목소리를 일본이 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항의했지만, 일본 측은 거부 의사를 철회하지 않았다.
도쿄원정단은 “기시다 총리가 항의서한조차 받지 않는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분노와 절규에 귀를 닫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라북도에서 꽃게를 잡는 어민 김경복 씨는 “바다를 망치는 걸 두고 볼 순 없다“라며 ”기시다 총리는 육지 내 보관을 하지 않고 방류만을 검토해 인류에게 범죄를 저지르려 하고 있다“라고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도쿄원정단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일행이 기시다 총리를 면담하려고 관저를 방문 할 때까지 항의행동을 이어갔다.
강진희 울산 북구의회 의원은 “IAEA는 늘 일본 편이었고 심지어 지난 2015년 8월, 해양 방류 방식을 일본 정부에 제안한 것 또한 IAEA였다”라면서 IAEA의 행태를 비판했다.
도쿄원정단 단장인 강성희 의원은 “기시다 정권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를 포기하고 자국 내에 보관하라”라며 “지금 이 시각에도 대한민국 전역에서는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하는 국민의 여론이 들끓고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도쿄원정단은 오후 4시 15분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의 기자회견이 열린 일본기자클럽 앞에서 ‘IAEA의 핵 오염수 면죄부 최종보고서’를 규탄하는 항의행동을 진행했다.
도쿄원정단은 그로시 사무총장이 일본기자클럽에 들어갈 때와 회견을 마치고 나올 때 오염수 방류 반대 구호를 외쳤다.
강성희 의원은 “IAEA는 오염수 투기에 면죄를 주는 기구가 아니다”, “오늘 IAEA의 결정으로 인류는 한 발 더 재앙에 다가갔다”라고 비판했다.
계속해 “바다에 대한 핵오염수 투기는 중대한 범죄”라며 “핵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허가할 권한을 그 누가 IAEA에 주었느냐”라고 꼬집었다.
이성수 진보당 전남도당 위원장은 “그로시 총장은 전 세계를 상대로 사기를 치고 있다”라며 “총회나 이사회에 의결조차도 거치지 않았으면서 마치 최종 권한이 있는 것처럼 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IAEA는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처리 계획이 IAEA의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내용이 최종보고서를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 이로써 일본은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조만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쿄원정단은 5일 한국으로 돌아온다.
진보당은 앞으로도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는 7~9일 방한하는 그로시 사무총장과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옹호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포기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에 대항하는 항의행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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